삼성전자, 세계 최초 LTE 지원 ‘갤럭시 카메라’ 국내 출시

삼성전자가 11월29일 서울 서초사옥 딜라이트에서 ‘갤럭시 카메라 국내 런칭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카메라를 ‘세계 최초 LTE 카메라’라고 소개하며, ‘커넥티드 카메라’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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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카메라 사양(출처 :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갤럭시 카메라는 1640만 화소에 광학 21배 줌을 지원하는 23mm 광각 렌즈를 장착했다. 안드로이드 4.1(젤리빈)을 탑재해 각종 사진 애플리케이션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안드로이드 앱을 활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뿐만 아니라 LTE를 지원해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메라의 장점을 살렸으며, 촬영과 동시에 주변기기로 사진을 전송하는 ‘공유 촬영’ 기능, 촬영한 이미지를 클라우드에 자동 저장하는 ‘오토 업로드’ 기능 등 다양한 특화 기능을 내장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구글이 공식적으로 5인치 대 이상의 대화면 호환성 테스트를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일찌감치 갤럭시탭 7인치를 출시하며,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갤럭시탭 7인치는 국내 시장을 제외하고는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지만, 이후 삼성전자 태블릿 라인업의 시발점이 된 제품이다.

이번에도 LTE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활용해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동시에 다양한 시도를 선도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선두주자로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다. 니콘 등 카메라 전문 기업들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카메라를 속속 출시하며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다양한 안드로이드 제품을 출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SW 안정성 면에서 비교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갤럭시 카메라를 비롯해 3G/4G 네트워크를 탑재한 ‘커넥티드 카메라’ 제품군이 실제 카메라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우수한 카메라를 갖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DSRL과 미러리스 카메라 등 비교적 하이엔드 제품들을 제외한 일명 ‘똑딱이’ 카메라 시장은 이미 만만치 않은 카메라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카메라로서는 처음으로 LTE를 탑재해 통신사를 통해 유통된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갤럭시 카메라가 소정의 성과를 거둔다면 카메라 유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추가적인 통신 요금을 내면서까지 LTE 카메라를 구입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활용한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제공한다면 굳이 LTE를 탑재해 별도로 통신 요금을 내지 않아도 각종 무선 통신 기능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LTE를 탑재한 것이 통신사들의 요구인지, 삼성전자의 기술 테스트인지, 이미 안드로이드 카메라와 와이파이 카메라가 출시된 상황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한 방편인지는 확실치 않다. 갤럭시 카메라는 해외 시장에서는 LTE가 아닌 3G 버전으로 출시된다.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해 갤럭시 카메라의 장점은 1640만 화소라는 성능과 광학 21배 줌, 몇 가지 특화된 기능 정도가 될 것이다. 시도는 반갑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75만원 짜리 LTE 카메라일지, 더 좋은 카메라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일지는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내년쯤에는 삼성전자에서 더욱 강력한 카메라 성능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스마트폰도 하나쯤 출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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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카메라 관련 인포그래픽(출처 :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