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웹에서 가장 큰 사진 공유 사이트는 페이스북이며, 모바일의 인스타그램 등의 등장과 급속한 성장으로 플리커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논해왔다. 그러나 야후의 새로운 CEO 마리사 메이어는 이러한 예측을 넘어서 플리커에 새로운 전환을 마련했다. 2013년 5월 야후는 완전히 변화된 플리커를 세상에 선 보였다. 1테라바이트의 무료 저장 공간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UI를 통해 이전의 플리커에서 아주 세련되고 이미지 중심의 모습으로 탈 바꿈 했다.
완전히 새로와진 플리커 화면 (이미지는 필자의 플리커 홈 모습)
플리커는 부부 사이인 스튜어트 버터필드와 카테리나 페이크에 의해 루디코프라는 밴쿠버 지역의 게임회사에서 시작했다. 초기 버전은 다중 사용자를 위한 사진 공유 기능이 있는 채팅 방 기능이었으나, 곧 사진의 저장과 공유 중심으로 바꿨다.
2005년 야후는 3천5백만불에 회사를 인수하고 모든 데이터를 미국으로 이전했다. 2008년 부터 비디오 업로드 기능을 시작하였고 2009년 3월에는 HD급 비디오를 업로드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플리커는 전형적인 프리미엄(Freemium) 사업 모형을 갖고 있다. 기본 기능은 무료이지만 좀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거나 기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변화로 이제는 광고 없는 버젼은 1년에 49.99불을, 2 테라바이트로 용량을 늘리는 경우는 일년에 499.99불을 받는 것으로 나와 있다.
플리커는 2011년 6월 기준으로 5천 백만 명의 등록 사용자를 갖고 있으며 전 세계 기준으로 8천만 명의 UV를 갖고 있었다. 또한 2013년 5월 기준으로 60억 장의 사진이 업로드 되어 있다고 발표했었다. 이번에 새로 발표한 통계는 현재 8천9백만 명의 사용자가 80억 장의 이미지를 저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후 임원 조차 잘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플리커 역시 그 성장 동력을 상실하였다. 2008년 두 창업자는 야후를 떠났고, 이후에 지속적인 감원이 이루어졌으며, 야후는 인수 이후에 딜리셔스와 마찬가지로 플리커의 성장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는다.
야후는 한 때 웹 2.0 회사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소셜 미디어 시대를 대비하는 대 변신을 꾀한다고 인정 받았으나, 실제로는 인수한 대부분의 회사들이 내부 경영진의 무관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생력을 잃고, 인수된 주요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실패의 길을 보여주었다.
나중에 등장한 사진 중심의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비해서 이제 가장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저장 공간과 고화질 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사진의 베이스 캠프로서 플리커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에 접근하게 하는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 인수 선언한 텀블러와의 연계 역시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고, 이러한 움직임의 기반에는 한 번 자기의 콘텐트를 저장하는 기반으로 사용하게 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비용 때문에 쉽게 옮기지 못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오래되어 빛 바랜 브랜드로 여겨졌던 서비스를 새로운 감각으로 재 탄생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 플리커의 변신의 가장 큰 의미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