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AI 인덱스’ 보고서가 제시하는 주요 의미 (KISA REPORT 2019년 2월)

AI 인덱스 보고서란?

2017년 12월에 필자가 작성한 KISA 리포트의 주제는 ‘2017년 AI 인덱스의 의미’였다. 당시 이 인덱스 보고서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했다.

“스탠포드의 인공지능 100년 연구의 한 프로젝트로 시작한 ‘AI 인덱스’ 프로젝트는 개방된 방식의 비영리 과제로 인공지능 관련 활동과 진보를 추적하기 위한 과제이다. 또한 이 과제를 위해 수집한 모든 데이터는 ‘aiindex.org’ 사이트에 공개해 다른 사람도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모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어떤 주제를 추적하기 원하는지 주고받을 수 있는 더 큰 규모의 커뮤니티 구성 프로젝트이다.”

2018년에도 12월에 보고서가 나왔다. 그러나 2018년 보고서는 AI100 산하의 프로젝트에서 독립해서 스탠포드 대학의 ‘인간 중심 인공지능 연구소 (HAI)’가 주관하는 노력으로 변화했으며, AI100와 HAI의 공동 협력으로 수행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전문가들은 하버드, MIT, 스탠포드, 오픈AI, PAI (인공지능 파트너십) 소속 전문가들이며, 보고서의 미션은 마찬가지로 인공 지능과 관련된 데이터를 추적, 수집, 정제하며, 시각화 하는 노력이며, 정책 입안자, 연구자, 임원, 저널리스트 등과 대중이 데이터와 분석에 대한 광범위한 자원을 갖고 인공지능이라는 복잡한 영역에 대한 직관을 갖게 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아래와 같이 4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 활동량과 기술적 성과에 대한 데이터
    2. 최근 정부 정책들, 파생 측정 지표와 인간 수준에 도달한 다양한 성과 등 추가 지표
    3.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에 대한 토의
    4. 부록

양적 데이터에 해당하는 것은 활동 규모를 측정하는 학계, 기업, 기업가, 일반 대중에 의한 인공지능 활동과 참여 수준을 의미한다. 학부 학생이 인공지능 수업에 얼마나 참여하는지, 인공지능 직업에 도전하는 여성 지원자의 비중,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캐피털의 투자 규모 성장 등이 대표적인 지표들이다.
기술 성과 지표는 시간에 따른 인공지능 성능의 개선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질의 응답 수준, 개체 확인을 위한 학습 속도 등을 측정한 결과이다.
2018년 인덱스는 전 년보다 각 나라 수준의 변화와 지표를 측정했다. 로봇 설치 대수나 인공지능 컨퍼런스 참가자 수, 특허, 로봇 운영 체제 다운로드, 대규모 객체 파악 성능 수준을 비교하는 COCO 리더보드 같은 지표도 추가했다.
다음 절부터 주요 측정 데이터와 확인된 변화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2018년의 주요 지표들 – 연구 분야

인공지능 관련 논문 발표는 ‘스코퍼스(Scopus)’ 를 통해 확인된 결과 1996년 기준으로 8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컴퓨터 사이언스 논문 증가 (약 6배), 모든 논문 증가에 비해 급속한 성장이다. 흥미로운 점은 유럽이 전체 2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은 2007년에서 2017년 사이 150%가 증가해 25% 비중을, 미국이 17%를 차지했다. 그러나 인용 지수로 보면 미국 저자들이 글로벌 평균보다 83% 더 많이 인용되고 있다.
영역 별로는 머신 러닝과 확률 추론, 뉴럴 네트워크, 컴퓨터 비전, 검색과 최적화, 자연어 처리와 지식 표현 등의 순서이다. 2010년 이후 아카이브(arXiv)에 올라온 공개된 논문을 범주 별로 보면 컴퓨터 비전과 패턴 인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이 머신 러닝이며 컴퓨테이션과 언어 비중의 증가가 눈에 띈다. 이 얘기는 언어 지능 문제에 도전하는 연구가 많아지고 있다는 추세를 말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 활동과 비교하는 상대 활동 인덱스를 미국, 유럽, 중국에 대해 확인한 결과는 재미 있는 동향을 보인다. 미국이 인문학과 의료 부분이 강한 것에 비해 (유럽도 유사한 동향), 중국은 공학 분야와 농업 과학 쪽의 상대 인덱스가 크게 나온다. 즉 세계 평균을 1로 놓았을 때, 1보다 큰 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한다.

그림 1 각 국가별 상대적 활동 인덱스

그림 1 각 국가별 상대적 활동 인덱스

논문 출간자의 소속을 기준으로 하면 중국과 유럽은 정부 관계 기관 소속이 많지만, 미국은 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2017년 기준으로 미국의 기업에서 나온 인공지능 논문은 중국의 6.6배에 달한다.
2018년 미국 인공지능 학회에 제출한 논문과 채택된 논문의 비중을 보면 제출 논문의 70%, 채택 논문의 67%가 미국과 중국에서 나온 논문들이다. 한국은 60개 제출에 14개가 채택된 나라로 이스라엘과 이태리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작년 보고서에서도 언급된 상황이지만, 2017년에는 2012년에 비해 머신 러닝 개론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이 5배 늘었다. 특히 인공지능과 머신 러닝을 포함하면 중국의 칭화대학은 16배로 급증했다. 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수 요원의 확보는 이제 각 나라 주요 대학의 큰 과제이다. 왜냐하면 점점 더 많은 교수 요원이 기업으로 옮기거나 창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의 주요 지표들 – 산업 분야

샌드 힐 이코노메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활동하는 미국 내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은 113% 늘었다. 타 분야가 28% 증가한 것에 비해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벤처 캐피털 투자가 350% 증가한 것의 결과일 수 있다.

그림 2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증가

그림 2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증가

인공지능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 역시 눈에 띄게 변했는데, 몬스터닷컴에 올라온 일자리 증가를 보면 수요 자체는 머신 러닝 기술과 딥러닝이 주도했으며, 성장을 보면 딥러닝의 증가는 2015년에 비해 30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데이터를 보면 여전히 71%의 지망자는 남성이라는 통계가 나온다.

그림 3 AI 기술자 영역별 구인 증가 추세

그림 3 AI 기술자 영역별 구인 증가 추세

이번 보고서에 새로 등장한 지표는 매킨지가 2천여 명에 대한 서베이 조사로 얻은 자료로, 분야별 각 지역의 역량 수준 비교인데, 아직은 북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별로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가장 역량을 갖추었다는 분야가 로봇 자동화, 컴퓨터 비전, 머신 러닝, 그리고 물리적 로봇공학 분야이다.
인공지능 기술 도입에서 산업별 영역별을 통해서 보면 통신의 서비스 운영, 하이테크의 제품/서비스 개발, 리테일의 마케팅/세일즈 등이 가장 많이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어 있는 분야로 나타난다.
공공 관심 수준을 정량화 한 지표도 발표되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미디어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언급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긍정적인 글이 1.5배 나타나 과거에 비해 바뀐 흐름을 알 수 있다.
  • 미국, 캐나다, 영국 의회에서 머신 러닝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언급이 2016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정책이나 법률 담당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요 기술 성과들

2018년에 확인한 주요 기술 지표들을 시각, 언어 처리 등의 분야 별로 여러 챌린지나 성능 확인이 가능한 연구 결과를 통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그러나 전체 기술 성과를 총 망라하지 못하고 있으며, 분야별 기술에 대한 정리가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 객체 인식의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미지넷의 학습 시간은 2017년 6월과 2018년 11월을 비교하면 16배 빨라졌다.
  • 구 구조 구문분석 (constituency parsing) 성능은 2003년에 비해 10% 증가했다.
  • 기계 번역에서 영어를 독일어로 번역한 BLEU 점수 는 2008년에 비해 3.5배 향상되었다.
  • 알렌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질의 응답을 위한 ARC (AI2 추론 챌린지) 기준으로 쉬운 셋에서는 2018년 4월 63%에서 2018년 11월 69%로 향상되었고, 도전 셋에서는 27%에서 42%로 크게 개선되었다.
  • 질의 응답의 또 다른 벤치마크인 GLUE 에서는 80% 수준의 정확도 점수를 얻었는데, 현재 비전문가 인간 수준을 90% 정도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타 다른 지표와 보고서에 언급된 내용

‘AI 인덱스’가 기본적으로 정량적 지표를 측정해 전 세계 인공지능 연구 수준과 산업 현황, 기술 성과를 파악하자는 의미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같은 지표를 통해 발전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그러나 산업계의 변화 흐름이나 정부 정책의 중요성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따라 2018년 보고서에서는 주요 국가의 정부 정책 수립 현황이 정리되어 있다. 특히 미국 보다 유럽의 다양한 협력과 보고서, 프로그램 채택 내용과 중국의 움직임을 정리했다는 것이 그동안 미국 중심의 보고서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발간된 2018년 4월 ‘인공지능을 위한 협력 선언’, 유럽 집행부의 ‘인공지능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호라이즌 2020’ 프로그램에서 향후 10년 동안 200억 유로를 인공지능 연구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6월에는 유럽집행부가 제안한 ‘디지털 유럽’ 프로그램에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활용이 강조되어 있음을 언급한다.
또 다른 흥미를 끄는 국가 정책으로는 미국 DARPA의 ‘AI 넥스트’ 프로그램으로 20억 달러 이상을 인공지능 기술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집행한다는 것과 미 하원의 정보 기술 소위원회가 발표한 백서 ‘기계의 부상: 인공지능이 미국 정책에 미치는 영향 증가’가 관심을 끈다.
이번 보고서에 새로 등장한 것은 인간 수준에 도달한 인공지능 기술의 다양한 성과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 확인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 중국어 – 영어 번역: 마이크로소프트 기계 번역 시스템
  • 딥마인드의 퀘이크 III 아레나 ‘깃발 뺏기 (Capture the Flag)’
  • 오픈AI 팀이 ‘도타 2’에서 아마추어 인간 팀을 이긴 사례 (일부 제약)
  • 구글 딥 러닝 시스템이 전립선 암 판정 정확도를 70% 수준으로 올려, 인간 수준 61%를 넘긴 것

이는 앞으로도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발표되고 검증될 것이며, 인공지능 기술 성장 평가에서 아주 흥미로운 결과 리스트가 될 것이다.

아직 부족한 부분

‘AI 인덱스’ 보고서가 계속 진화하지만 인공지능 전 분야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아직 부족하거나 더 추가해야 하는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말하는 추가해야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 상식 추론과 자연어 이해 – 대화를 유지하기 위한 깊이 있는 자연어 이해는 아직 도전 영역이다. 대화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의 역량을 측정하고 상식 추론을 위한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
  • 인간과의 협력 수준 평가
  • 인공지능 요소를 갖는 로봇
  • 정부 예산 지출과 군사적 목적에 대한 파악

그러나 이런 분야를 모두 확인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 성과에 대한 표준 평가, 상호 검증을 위한 노력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내에서도 우리 수준을 단지 전문가들의 주관적 평가가 아닌 실증 데이터와 객관적 지표를 통한 평가 분석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공공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지난 2018년 12월 10일 정보화진흥원(NIA)에서 나온 보고서 ‘데이터로 측정하는 우리나라 인공지능 분야 수준’은 2017년 ‘AI 인덱스’ 보고서에서 제시한 지표를 갖고 현재 우리 수준을 평가한 보고서이다. 이런 노력이 매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허위 정보, 가짜 뉴스, 폭력과 혐오 발언과 싸우는 각국 정부 (KISA REPORT 2019년 6월)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대량 살상의 폭력 사건이 일어난 이후 호주 정부는 소셜 미디어에서 폭력적인 콘텐트 확산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기업을 크게 제재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해당 기업 임원을 최대 3년 형을 살게 하거나 전체 매출의 10%를 벌금을 물게 할 수 있는 강력한 법안이다. ‘혐오적 폭력 자료 공유’ 법으로 부르는 이 법에서 지목하는 영상은 테러리스트 활동, 살인, 살인 시도, 고문, 강간 그리고 유괴 등이 대상이다.
이 법은 4월 호주 의회를 통과했다. 거대 기술 기업은 이 법안이 폭력적인 콘텐트를 제거하지 못한 기업의 누구라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크게 반발했다. 특히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버라이즌 미디어를 대변하는 호주 디지털 산업 그룹은 이 법안이 충분한 검토 없이 통과되었고, 사용자들이 만든 콘텐트로 인해 기술 기업이 벌금을 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정부가 이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당시 살해 장면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그 영상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산되었음에도,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이를 막기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 연합 역시 이러한 강력한 제재 조치에 나서고 있는데, 특히 주목하는 영역은 혐오 발언이다. 2016년에 유럽 집행위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의한 ‘행동 지침’에 따르면, ‘불법적인 혐오 발언’은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인종, 피부색, 종교, 국적이나 민족을 기준으로 그룹 또는 특정인에 대한 폭력과 혐오를 유도하는 대중 선동”

독일 의회는 2017년 독일 법을 위반하는 혐오 발언 포스팅을 24시간 안에 제거하지 않는 기업에는 최대 5천만 유로를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는 법 (NetzDG, 네트워크 강제 법)을 통과시켰다. 2018년 1월 1일부터 시행한 이 법에서, 벌금 대상은 2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이지만, 왓츠앱과 같은 개인 메신저 서비스는 제외했다.
유럽 집행위 디지털 싱글 마켓의 부위원장을 하는 앤드러스 앤십에 따르면 이러한 규율에 따라, 이제 기업들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콘텐트 89%를 24시간 안에 삭제하고 있으며 이는 2016년에 비해 두 배 정도 개선된 결과라고 평가한다. 이는 4개 미디어 기업과 합의한 ‘행동 지침’에 의해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

유해콘텐트 확인 비율

그림 1 유럽 집행위의 행동 지침이 도입된 이후 각 소셜 미디어의 유해 콘텐트 확인 비율 변화

그러나 일부 시민 단체나 언론 자유 주창자들은 ‘불법적인 혐오 발언의 정의가 모호하고 이를 민간 기업의 판단에 의해 수행하겠다는 것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하고 있다. 더군다나 페이스북이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콘텐트를 삭제하지 않겠다고 나오고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페이스북은 반 유대주의는 커뮤니티 표준을 위배한 것으로 보지만 홀로코스트 부정은 심각하게 공격적이라고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정부 주도로 연구 발행한 ‘온라인 유해 백서 (Online harm white paper)’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17년 자살한 몰리 러셀 사건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난사 사건이 이런 조사를 하게 된 계기이다. 이 백서에서는 정부가 테러리스트 활동이나 아동 성적 착취와 같은 특정한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규제를 가할 수 있으며, 소셜 미디어 기업의 연간 투명성 보고서에서 유해 콘텐트가 얼마나 퍼졌고 그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를 공개해야 하며, 경찰과 다른 법 집행 기관이 폭력 선동이나 불법적인 무기 판매와 같은 불법적 유해물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담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새로운 법안을 준비하는데, 여기에는 불법적이지 않지만 유해한 행동을 방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기업의 책임을 언급하면서 이런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 벌금을 부과하거나 고위 임원에 대해 사법 조치를 취하거나 사이트 전체를 블록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역시 2018년 11월에 새로운 법을 통과시켰는데, 이는 선거 캠페인 기간 중에 페이크 뉴스를 즉각 삭제하라고 판사가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법으로, 서유럽에서 잘못된 정보를 추방하기 위한 첫 번째 공식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후보나 정당은 선거 3개월 전부터는 ‘허위 정보’를 중지해 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할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서, 프랑스 방송 위원회는 해외 국가가 운영하거나 상당한 영향력을 텔레비전 채널에 대해서도 중단시킬 권한을 갖게 되었다. 위반한 사람은 일년 이하의 징역이나 75,000 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스웨덴, 아일랜드, 체코 공화국 역시 가짜 뉴스를 억제하는 법률에 대해 관심을 보이거나 법 제정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인도는 페이크 뉴스를 퍼뜨리는 것으로 의심되는 저널리스트를 정직할 수 있는 법을 만들다 철회했고, 말레이시아는 페이크 뉴스를 퍼뜨리는 자는 전통적인 뉴스 기관, 디지털 출판사, 소셜 미디어를 망라해 6년 이하 징역이나 88,000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을 통과시켰다. 태국, 싱가폴, 필리핀 역시 법률을 만들거나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각 나라는 ‘가짜 뉴스’라고 부르는 허위 정보나 조작된 콘텐트가 선거 등에 개입해 민주주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조작된 콘텐츠가 어디까지 삭제 대상이고 어디 까지가 표현의 자유인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저널리즘 신뢰 이니셔티브’를 만들어 향후 엄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저널리즘을 위한 투명성, 신뢰 이슈에 대한 표준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인증을 할 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 미 하원 의장 낸시 펠로시의 발언 영상을 조작해 그녀가 마치 술이 취하거나 인지에 문제가 있는 것과 같은 영상이 퍼졌다. 심지어 트럼프가 이를 트윗 할 정도였다. 이 영상이 말을 더듬는 것처럼 조작된 것이 알려지자, 펠로시는 주요 소셜 미디어에 이의 삭제를 요청했고, 유튜브는 바로 삭제했으나, 페이스북은 이를 거부했다. 더군다나, 페이스북의 사실 검증을 하는 제 3 기관에 의해 ‘허위’로 확인되었으나 페이스북은 확산만 막으려고 노력할 뿐 이의 삭제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반발로 두 명의 예술가와 이스라엘의 광고 스타트업인 캐니 AI (Canny AI)가 저커버그가 등장하는 조작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러나 이는 명확히 조작된 것임을 분명히 보여, 어떤 악의적인 것이 아니라 풍자의 성질이 강함을 알 수 있다.
이런 영상은 앞으로 다가오는 각종 중요한 선거에서 조작된 영상이 매우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 의회 정보 위원회는 소위 ‘딥페이크’라고 부르는 인공지능 활용 기술로 만드는 거짓 영상이 2020년 대통령 선거에 어떤 위협이 될 수 있는 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미 정치인을 내세운 영상이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여러 사례를 과거 KISA 리포트에서도 밝힌 바가 있다. 펠로시 영상은 딥페이크 수준의 기술도 아닌 아주 단순한 조작임에도 크게 문제가 된 것처럼, 더욱 더 정교하고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수준의 영상과 음성 조작 기술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문제는 정치, 사회, 언론, 사법 기관 간의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고, 선거를 앞두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도 매우 민감한 이슈가 될 것이다.
각국의 상황이나 사회에서 용납하지 못하는 수준의 혐오 발언이나 폭력 유도, 허위 정보와 거짓 뉴스를 어느 기준으로 금지하거나 소셜 미디어에서 추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앞으로 인터넷 전체의 신뢰 문제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게 논의해야 하는 이슈이며,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기준과 합의를 이루어 내야 하는 과제이다.

참고자료

CNBC, “Australia plans tougher social media laws for companies which fail to thwart violent content quickly,” Mar 29, 2019

The Guardian, “Australia passes social media law penalizing platforms for violent content,” Apr 4, 2019

Deutsche Welle, “EU hails social media crackdown on hate speech,” Apr 2, 2019

Deutsche Welle, “Users #StandWithHateSpeech to debate EU agreement,” Jan 6, 2016

Vox, “The controversy over Mark Zuckerber’s comments on Holocaust denial, explained,” Jul 20, 2018

UK Government, “Online Harms White Paper,” Apr 8, 2019

The Guardian, “Internet crackdown raises fears for free speech in Britain,” Apr 8, 2019

Euronews, “France passes controversial ‘fake news’ law,” Nov 22, 2018

Reporters Without Borders, “RSF and its partners unveil the Journalism Trust Initiative to combat Disinformation,” Apr 3, 2018

New York Times, “Distorted Videos of Nancy Pelosi Spread on Facebook and Twitter, Helped by Trump,” May 24, 2019

New York Times, “A Fake Zuckerberg Video Challenges Facebook’s Rules,” June 11, 2019

CNN, “Congress to investigate deepfakes as doctored Pelosi video causes stir,” Jun 4, 2019

한상기, “인공지능의 악용, 딥페이크의 문제,” KISA Report, 2018년 8월

온디맨드 경제의 문제점과 이슈

온디맨드 경제는 디지털 신자유주의인가?

집안 일, 운전, 여행, 의료, 작은 문제 해결, 주차 대행, 상품 배달 등 많은 일이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원하는 시간과 가격이, 필요한 사람과 제공하는 사람 간의 직접 협의로 확정된다. 이런 노동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늘 있어왔지만, 믿을 수 있는 품질 수준이나 쌍방에 대한 신뢰와 책임 문제 때문에 사회는 적절한 제도와 운영 주체에 대한 책임을 부여했다. 운영 주체에 대한 자격증, 허가, 책임을 위한 보험 등을 요구했으며,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리와 책임, 그리고 적절한 수입과 직장으로서의 환경을 보장해 왔다.

그러나 이제 사회가 우버화(uberification)하고 있다. 사람들의 직업은 점점 자유로워지고 (직업의 안정성이 없어지고), 경제는 어려워지며 (수입이 부족하며), 언제든 스마트폰으로 일을 원하는 사람과 이를 제공할 사람의 시간과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이들이 어떤 사람이거나 어떤 평판을 갖고 있는지 (SNS 활동 내역과 과거 업무에 대한 평점 파악), 누가 더 적은 돈으로 일을 할 것인지 (시장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누가 더 돈이 절실히 필요한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우버화, 경제의 우버화는 뉴욕의 RRE 벤처 캐피탈의 스티브 쉴라프만과 GGV 캐피탈의 세밀 샤는 온디맨드 모바일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미국 서비스 경제가 개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견, 주문, 결제, 고객 만족, 그리고 확인의 가치 사슬 과정이 이제 모바일을 통해서 모든 마찰이 사라지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변화에 환호하며 투자하는 곳은 자본주의의 첨병 중 하나인 벤처 투자자들이며, 이미 2009년 이후 17억 5천만 불의 창업 자금을 이 분야에 쏟아부었다. 얼마 전에는 우버의 가치가 500억 불에 도달하고 15억 불의 추가 펀딩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온디맨드 경제에 대해 다시 한 번 높은 관심과 함께 이런 상황이 스타트업계에 도움이 되는 가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2015년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일의 미래라는 섹션에서 ‘온 디맨드 경제’라고 이름을 붙였다 (The Economist, 2015). 월 스트리트 저널 역시 ‘온 디맨드 경제가 부상한다’라는 기고를 실어 이런 현상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음을 알렸다 (WLADAWSKY-BERGERIRVING, 2015).

이런 현상은 1970년대 이래 제조업의 해외 이전부터 시작해 이제는 수많은 직업이 프리랜서로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본다. 미국에서만 5천3백만 명의 사람이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사회는 돈은 있으나 시간이 없는 사람과 시간은 있으나 돈이 없는 사람으로 나눠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마르크스가 생산 수단의 소유자와 그들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로 구분한 것과 또 다른 구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온 디맨드 경제 서비스는 핸디(Handy), 인스타카트(Instacart ), 태스크래빗(TaskRabbit), 업카운슬(Upcounsel), 메디캐스트(Medicast)뿐만 아니라 매커니컬 터크스(Mechanical Turks)를 서비스하던 아마존이 최근 ‘홈 서비스’라는 또 다른 온 디맨드 노동 서비스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모든 인터넷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POPPERBEN, 2015). 여기에는 구글도 고민하고 있다. 검색 결과를 통해 지역의 홈 서비스 제공자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입을 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유형의 중개 모델은 온라인에서 여러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부의 불균형’을 이용해 적은 수입에도 일하려는 사람들을 활용하는 방식일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소유보다 접근, 공동체 회복, 기술 발전에 의한 사회적 신뢰 증가, 개인의 이익 증대보다, 중간 중개 기업의 가치 증대만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라기 보다 더욱 더 자본의 힘으로 모든 사람들을 경쟁하게 만들면서도 책임은 최소화하려는 교묘한 모델인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 동안 우리가 노동자의 권익과 인간 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 투쟁을 통해서 얻었던 많은 사회적 보호 장치가 무력해진다는 점이다. 노동자가 갖는 직업의 안정성, 의료 보험, 책임의 공동 나눔, 사업자가 제공해야 하는 비용 등이 모두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의 책임과 의무로 부여되며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이런 부담에서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에브게니 모로조프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거대 공유경제 ‘표방’ 기업은 노동자들의 최소한 사회적 보호, 리스크에 대한 직접 책임, 단체 교섭권 결여 등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를 디지털 신 자유주의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모로조프에브게니, 2014).

자본주의의 선봉에 서있는 월 스트리트 저널조차 온 디맨드 경제의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를 또 다른 기사 ‘온 디맨드 노동자 –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에서 심도 있게 다루었다는 사실이 이 문제가 사실 매우 중요한 사회 문제이라는 점이다 (WEBERLAUREN & RACHELEMMA, 2015).
지난 2월에는 전 미국 노동부 장관인 UC 버클리대 정책대학원 경제학 교수 로버트 라이시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말이 좋아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이지 사실은 ‘찌꺼기(scraps)를 나누는 경제’가 아닌가?”라고 통렬히 비판하면서, 공유 경제라고 부르는 온 디맨드 경제의 한 영역을 ‘노동시장을 19세기로 퇴보 시킬 것’이며, ‘리스크를 노동자에게 전가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REICHROBERT, 2015).
수도꼭지에서 틀면 나오는 노동자들의 모습으로 표현한 이코노미스트의 기사에서도 온 디맨드 경제는 노동자, 기업, 정치인들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했다. 개인주의 시대에 모든 책임을 개인이 더 지게 만들고 있으며, 온 디맨드 경제는 개인에게 모든 위험을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이런 변화에서 우리 각자는 개인 네트워크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You, Inc.’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 디맨드 경제와 공유 경제를 거대한 변화로 이해한 제레미 리프킨은 ‘한계 비용 제로 사회’에서 협업형 공유 경제가 자본주의를 넘어서 새로운 경제 시대로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하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리프킨제레미, 2014).

일부 기술 결정론자나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기존 세력의 기득권 보호와 사회의 몰 이해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이런 갈등을 거쳐 서비스가 성숙하고,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 유용성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온 디맨드 경제가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가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이 진화 과정에 가장 돋보인 특징인 협력이라는 특성이 최고의 생존 전략이고 인간 사회 구성의 기본 성격이라는 주장에서부터, 경제가 무형의 힘, 즉 신뢰로 연결된 것이고 신뢰는 정직과 윤리적 관계 혹은 관계적 자본에 의해서 형성될 수 있다는 고전적 경제 이론에서 온 디맨드 경제의 뿌리를 찾기도 한다.

그러나 뉴욕매거진의 케빈 루스는 ‘공유 경제는 신뢰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절망에 대한 논의이다’라는 글에서 (ROOSE, 2014), 이런 변화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 얼마나 많은 정규직이 파트 타임 직업으로 바뀌었는가를 보여주면서, 온 디맨드 경제는 불황과 직업 시장의 불안정에서, 실질 임금의 하락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불황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수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유 경제와 온 디맨드 경제는 크게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거대 자본이 들어오면서 실제 보이는 모습과 공유 경제 표방 기업이 보여주는 사업 행태에서 사회적 마찰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두 개의 대표적인 기업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기존 사업자의 저항, 세금과 각종 법률과 상충 문제, 책임의 범위, 사회적 관습과 문화적 충돌을 겪고 있다.

우버는 세계 유수 도시에서 사용자에 대해서는 성수기 사용에 대한 과도한 과금 문제, 일부 기사의 일탈, 무자격자와 보험의 미흡이 지적되고 있다. 나아가서 우버 기사들이 처우와 회사의 무책임에 대해 항의 시위하는 상황이지만, 우버 기사는 모두 개인 사업자이기 때문에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 노동조합을 만들 수도 없어서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서 대응하고 있다. (KOSOFFMAYA, 2014)
이러한 노동 문제는 결국 법원의 판결에 의해 운전자들에게 배상금을 물도록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은 우버와 리프트 운전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우버나 리프트가 그동안 운전자들을 부당 대우했다고 판결했다. (EgelkoBob, 2015) 두 회사는 그동안 운전자들을 직원처럼 일을 시키면서도 자비로 기름 값 등 차량 유지비, 수리비, 보험금 등을 부담하도록 해 왔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에 투자한 대 자본은 이런 마찰을 마케팅과 정상적 로비, 당국 설득을 통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특히 적극적 법적 대응을 통해 조금씩 합법화 시키면서 영역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갈등의 원인을 기득권자의 이익 보호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교묘히 걸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것이다.
현재 충돌하는 여러 이슈는 한 도시에서 또는 특정 기업만 따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 전체 사회의 합의와 법적 기반이 이루어져야 하며, 앞으로 더 많은 이슈를 가져올 온 디맨드 경제가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 가를 고민하는 논의가 되어야 한다. 인터넷과 기술이 무너뜨리고 있는 기존 질서의 대상이 기존의 기득권이나 불합리한 시스템인지 아니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일반 노동자와 시민인 지를 정확히 판단해 이를 방치할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사회 시스템으로 길들일 것인 가를 논의할 시점이다.

참고 문헌

Egelko Bob. (2015년 3월 11일). Court: Juries to decide if state Uber, Lyft drivers are employees. “San Francisco Chronicle”
KOSOFF MAYA. (2014년 9월 15일). “UBER DRIVERS PROTEST: ‘You Can’t Make A Living Working Only For Uber‘” Business Insider.
Lessig Lawrence. (2009). “Remix: Making Art and Commerce Thrive in the Hybrid Economy.” Penguin Books.
MONROE RACGEL. (2014년 2월). “More Guests, Empty Houses.” Slate.com.
POPPERBEN. (2015년 3월 30일). “Amazon launches Home Services to sell everything from an oil change to piano lessons.” The Verge: http://www.theverge.com/2015/3/30/8309573/amazon-launches-home-services에서 검색됨
REICH ROBERT. (2015년 2월 2일). “The Share-the-Scraps Economy.” http://robertreich.org/: http://robertreich.org/post/109894095095에서 검색됨
ROOSE, KEVIN. (2014년 4월 24일). “The Sharing Economy Isn’t About Trust, It’s About Desperation” New York Magazine.
The Economist. (2015년 1월 3일). The future of work – There’s an app for that. “The Economist”.
WEBER LAUREN, & RACHEL SILVERMAN EMMA. (2015년 1월 27일). On-Demand Workers: ‘We Are Not Robots’. “The Wall Street Journal”.
WLADAWSKY-BERGERIRVING. (2015년 3월 13일). The Rise of the On-Demand Economy. “The Wall Street Journal”.
리프킨 제레미. (2014). “한계비용 제로 사회 – - 사물인터넷과 공유경제의 부상.” 민음사.
모로조프 에브게니. (2014년 8월 26일). ‘공유경제’로 포장된 디지털 신자유주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보츠만 레이첼, & 로저스루. (2011). “위 제너레이션.” (이은진, 역자) 모멘텀.

[IT 칼럼]사회안전 위협하는 소프트웨어 문제

하루에 세 가지 소프트웨어 문제가 대형 사고를 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난 7월 8일 유나이티드 항공사 비행기 4900대가 전 세계 공항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도 중단됐고, <월스트리트 저널> 웹 사이트도 다운됐다.

사이버 테러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으나, 곧 미국 국토안보부 수장 제 존슨(Jeh Johnson)은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컴퓨터 문제와 NYSE의 컴퓨터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네트워크 연결 문제라고 발표했고, NYSE는 내부 기술장애라고 했으며, <월스트리트 저널>은 바로 복구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래된 전화 네트워크의 신뢰도는 99.999%인데 최고 수준의 현재 컴퓨터 시스템의 안정성이 전화 네트워크만 못한 이유를 인프라의 안정성에 투자하지 않는 업계의 관행에 원인이 있음을 지적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과 하버드대 버크만센터 교수 자이넵 투페치는 자신의 블로그에 몇 가지 원인을 분석했다. 첫 번째가 알게 모르게 오래된 소프트웨어나 코드가 새로운 시스템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 간 복잡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 번째는 진짜 문제를 고치는 것에 무관심한 정부나 사회라고 지적한다. 사이버 테러리즘 얘기를 하면서 진짜 문제인 소프트웨어 하부구조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3년 미 동북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역시 시작은 GE 에너지의 유닉스 머신에 있던 에너지 관리시스템의 소프트웨어 버그였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면서 소프트웨어 문제로 점점 더 사회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자동화, 사물인터넷 시대 문제뿐만 아니라 지금 시스템 환경은 과거와 매우 달라졌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트래픽은 과거에 예상하지 못한 환경 변화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국민안전처는 이러한 사회 기반을 이루는 소프트웨어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정부는 북한의 해킹이나 중국으로 팔리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는 듯하다. 이런 소프트웨어 버그나 시스템 문제가 국가적 문제로 제기될 때 이를 해결할 대책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언론사 사이트의 다운이나 주식시장의 오류는 생명과 관계가 없다. 그러나 항공사 시스템의 오류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문제이다. 철도나 버스, 지하철 같은 교통시스템도 그렇고, 전력시스템 역시 큰 사회적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허리케인이 오는 시즌에 재난 복구 연습을 한다고 한다. 일부 지역의 랜을 의도적으로 다운시켜 폭풍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는 연습을 한다.

국가정보원이 스마트폰 해킹 연습을 하지 말고 이런 소프트웨어에 의한 국가적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복구는 어떻게 할 것인지, 사회 인프라를 이루는 각종 시스템의 안정성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기존 시스템에 그대로 접목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한 연구를 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까?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라는 슬로건은 우리에게 부족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고취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다룰 수 없는 소프트웨어 의존도나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더 높여야 할 시대이다.

[주간경향 1136호 IT 칼럼에 기고한 글]

[SPRi 칼럼]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존경 받는 사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미국 인지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쓴 책의 제목으로 선거 전략 프레임 이론을 얘기할 때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말이다.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마자 머릿속으로 코끼리(미국 공화당 상징)를 떠올리며, 무의식적으로 코끼리의 틀에갇히게 된다.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를 얘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시장의 모순, 구조적 문제점, 일부 영역에서 가혹한 근무 환경 등을 얘기하면서 소위 말하는 ‘닭집 수렴 공식’을 언급한다. 2011년 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해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쓴 웃음을 주었던 일인데, 이후 이 이야기는 개발자의 처우 개선이나 불확실한 미래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모든 개발자의 암울한 저주인 것처럼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미래는 치킨집 사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문제점을 얘기하고 싶었으나 오히려 그 풍자는 우리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자화상을 나타내는 프레임이 되고 말았다. 과연 한국의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한 현재와 미래는 그렇게 형편없는 것일까? 공대에서 제대로 컴퓨터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이 받는 처우가 다른 전공자들보다 못하고 3D 업종으로 아이들에게 권할 수 없는 분야일까?

내 생각은 다르다. 많은 전공자가 대학 졸업생이 가고 싶어하는 대기업, 인터넷 기업, 외국계 소프트웨어 기업에 가며, 창업자들 중에서도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은 매우 경쟁력 있는 기술로 국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도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전자 회사 뿐만 아니라 요즘은 자동차, 유통, 금융등에서도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과거 10년 동안 사업을 시작해서 국내 최고 기업의 수준으로 성장한 회사는 대부분 컴퓨터 전공자가 설립한 기술 기업이다. 또 다른 기업은 그런 기업에서 나와 다시 창업한 기업들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소프트웨어만 얘기하면 ‘문제점’ ‘정부의 관심과 지원’ ‘사회적 몰이해’를 얘기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자꾸 ‘코끼리’를 떠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어느 분야나 문제점 있는 세부 영역, 원하는 만큼 인정 받지 못한 인력, 불투명한 미래, 비합리적 관행 때문에 고민을 토로한다. 그러나 전체 그룹의 이미지를 깨뜨리는 것 보다는 자기 그룹에 좀 더 좋은 인력이 들어와 전체 경쟁력을 올리게 노력한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나 정책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이제 부정적 사고와 어두운 면을 강조하는 태도보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통해 소프트웨어 인력과 산업이 갖고 있는 역할을 돋보이게 하는 이미지 빌딩을 했으면 한다.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 사회 저변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며, 미래 산업의 핵심이 왜 소프트웨어가 되는 것인지, 얼마나 좋은 인재들이 이 영역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들의 문화와 생각이 얼마나 사회의 진보와 생활의 질을 올릴 것인 가를 알려야 할 것이다.

이 분야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해야 좋은 인력이 들어오고, 좋은 인력에 의해 선순환으로 문제들이 사라지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SI 분야의 구조적 문제와 잘못된 관행은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런 얘기만이 우리 산업에서 나오게 되면 SI가 소프트웨어 전 분야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고, 우리가 하는 고도의 노력과 창조적 활동이 과소 평가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얘기하는 최고의 검색 서비스 엔진이나 SNS, 모바일 혁명, 그리고 도래하는 사물 인터넷은 SI를 통해서 이루어내는 일이 아니다.

미국 정부의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위원회(PCAST)의 리포트를 보면 이런 소프트웨어 기술이 미국의 경쟁력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늘 강조하고 있다. 소셜컴퓨팅, 빅데이터, 사이버 물리 시스템, 프라이버시 기술 등 향후 미래 핵심 분야를 제안하면서 각 연구 기관이 이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지원할 것인 가를 논한다. 반면, 우리 정부의 정책 보고서를 보면 늘 선진국 대비 우리가 부족한 것, 정부가 나서서 도와줄 것, 규제와 문제점 해결 중심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산업경쟁력이 얼마나 향상될 것인지, 우리에게 필요한 전략 분야가 무엇인지는 크게 다루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포지티브 전략이다. 한국의 경쟁력에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프트웨어 핵심 인력이 이런 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얼마나 멋진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는지를 우리 사회에게 알리는 캠페인을 관련 협회나 기관, 연구 및 정책 집단에서 했으면 한다.

현재 한 개발자 중심 잡지에서 보여주는 존경할 만한 개발자 또는 개발 집단을 계속 인터뷰하고 발굴하는 노력이 눈에 띄는 이유가 그것이다. 잡지 표지에 개발자를 내세운다는 것이 바로 인식의 전환인 것이다.

모든 대기업에서 신제품 발표에 더 이상 홍보 인력이나 모델이 아닌 개발한 사람들이 나타나고, 훌륭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개발 책임자가 소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제점과 해소 방안이 아니라 적극적 홍보, 이미지 전환을 위한 노력, 사회의 영웅으로서 소프트웨어 인력의 모습이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일부 공영 미디어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특집 다큐를 보이는데 비해, 협회와 기관에서는 늘 문제점 토의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악순환은 선순환이 주도하는 사회가 되어야 줄어들 수 있다. 더 많은 양질의 사례가 알려지고,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악순환이 전체 분야를 대표하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의 인식과 행동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모여서 힘을 발휘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 명예를 얻어야 한다.

더이상 자조적인 목소리로는 사회가 변화할 수 없다. 개발자 그룹이 자긍심을 가져야 다른 그룹이 부러워하고 인정하는 상황이 이루어진다. ‘코끼리’를 얘기하지 말고 영웅과 신화를 얘기하는 소프트웨어 산업계가 되었으면 한다.

[2015년 2월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칼럼. 출처: http://spri.kr/post/3301]

[기고문] 글로벌 경쟁력은 글로벌 개발 팀에서

2013년 가을에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런던을 방문해서 영국 정부의 테크 시티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영국은 자체 개발 인력의 부족을 채우기 위해 유럽의 다른 나라의 인재를 적극 받아들이기 위해 비자 제도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영국이 주목하는 지역은 프랑스나 독일이 아니라 발틱 국가들인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의 엔지니어들이라고 했다.

발트 3국인 이 나라들의 소프트웨어 개발력은 이미 서구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무소를 오픈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스카이프 등의 매각 성공으로 자국 내 창업가가 투자자로 나서고, 새로운 창업 열기가 몇 년 전부터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역 스타트업의 특징은 자국 시장에 제약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고, 세 나라 출신의 창업자가 미국이나 유럽 여러 지역에서 창업을 하고 자국의 엔지니어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의 개발도 유사한 면이 있다. 이민자 출신이나 그 자식이 창업을 하면 원래 자라던 국가에 남아 있는 다른 유태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개발은 동유럽이나 구 소련 지역에 있는 엔지니어를 활용하고 비즈니스는 이스라엘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내가 즐겨 쓰는 사진 앱인 카메라를 만드는 ‘탭 탭 탭’이라는 회사는 모든 개발자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조직이고, 회사에 어떤 본부 개념이 없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들은 디자인, 코딩,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협업 도구를 사용해 몇 개의 제품 개발을 이끌어간다.

플리커 창업자인 버터필드가 만든 슬랙이라는 협업 도구가 전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최근 투자에서 30억 불의 가치 평가를 받는 점은 바로 세상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이다. 전 세계 어느 곳이든, 뛰어난 인재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개발 체계가 이제 테크 기업 경쟁력의 큰 요소이다.

최근 국내의 스타트업 창업가의 면모를 보면 과거보다 해외 거주 경력이나 학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때로는 외국 엔지니어와 공동 창업을 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는 팀도 보인다.

창의성은 다양성에서 출발하며, 다양성은 여러 문화를 경험한 코즈모폴리턴 스타일의 인재에서 보다 더 큰 가치를 보인다. 그들이 다양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갖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의 스타트업 지원이나 소프트웨어 정책은 대부분 국내 기업, 국내 팀 중심으로 모아지고 있다. 외국의 투자자는 오히려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는데, 우리는 아직도 순혈주의가 강하며, 모든 정책은 한국 사람만이 누려야 한다는 자발적 장벽을 구축한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많은 지원 정책은 이제 어떻게 하면 한국의 창업자가 해외의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자가 될게 할 것인가에 그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의 현재를 봤을 때 국내 인력 중심의 운영 한계는 이미 우리가 충분히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한국계 이민자나 후손이 있는 중앙아시아, 우리가 좀 더 주도권을 갖고 이끌 수 있는 동남아시아, 한국에 흥미를 갖는 여러 다양한 나라의 개발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이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팀이 얼마나 만들어지는가가 우리 소프트웨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글로벌 개발 체계는 삼성이나 엘지 같은 대기업에게만 기대할 수가 없다. 좀 더 발 빠르고 기민하게 개발해야 하는 스타트업이 훨씬 더 이런 흐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도구와 일하는 스타일은 하나의 문화이고, 요즘 내가 보는 청년들이 일하는 방식이나 장소를 볼 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더 이상 사무실에 있는 사람만이 일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언제 어디서든 커뮤니케이션하는 개발 조직을 갖추기 위한 노력과 글로벌 팀에 대해 적극 관심을 갖고 정책 방향을 검토하기를 바란다.

[SPRi 칼럼에 기고한 글. 월간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 2015년 6월호 출처: http://spri.kr/post/7798]

익스피디어가 트래블로시티를 인수

호텔스닷컴, 핫와이어, 카렌탈스닷컴, 이젠시아 등을 소유하고 있는 익스피디어가 모 회사인 세이버(Sabre)로 부터 트래블로시티(Travelocity)를 인수해 명실 공히 세계 최대 여행 관련 사이트가 되었네요. 이제 경쟁자는 프라이스라인하고 오비츠가 남은 셈이네요.

익스피디어의 여행 관련 포트폴리오

익스피디어의 여행 관련 포트폴리오

인수 가격은 2억8천만 불 현금으로 지불하는 조건이랍니다.
온라인 여행이 전체 여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이고 온라인 여행 시장 중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유럽에서 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0여 개 나라에서 36만 5천 개의 호텔에 대한 예약이 가능하지만 아직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더 확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4년 9월 말로 연 매출은 56억불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전체 예약 규모로는 480억 불에 해당하고요 트래블로시티는 월 기준으로 2천만 명의 여행객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합니다.

총매출과 순매출

총매출과 순매출

페이스북 Wit.ai를 인수

미국 포츈지에 의하면 페이스북이 음성인식 스타트업인 Wi.ai를 인수했다고 함.
인수 가격은 밝히지 않았으며, 창업자 등은 페이스북 멘로 파크 캠퍼스로 이동.
2005년 들어 첫 인수이며 내 생각으로는 인재 확보를 위한 인수인 듯
Wit.ai는 Iot 환경에서 스마트 기기에 음성 인식을 통해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보유. 다양한 기기들이 음성을 통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하며, 이미 5,500명의 개발자가 활용하고 있다고 함.

지원 플래폼

트위터 쿠폰으로 또 다른 커머스 방식 도입

트위터가 트위터 오퍼스(Twitter Offers)로 커머스 영역으로 진입을 본격화하네요.
기업이 프로모티드 트윗을 구매한 후 시간에 예민한 할인이나 기타 혜택을 ‘딜’로 삽입하고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이를 내려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식입니다.
7월에 인수한 카드스프링의 기술을 활용한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 전에는 [BUY] 버튼을 도입해 일부 사용자들이 구매 유도를 경험하도록 실험한 적이 있습니다.

구글의 새로운 연구 발표: 이미지 자동 캡션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이미지를 이해하는 연구는 여러 회사에서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딥페이스가 인간 수준으로 얼굴을 인식할 수 있음으로 보여주었고, 지도 학습이 아닌 자율학습으로 이미지 안의 특정한 객체를 인식해 내는 것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연구 결과로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에 구글에서 발표한 논문의 내용은 컴퓨터 비전과 자동 번역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안의 어떤 객체들이 있는 가를 인식하고 이를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기술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구글 블로그에 의하면 이미지 인식에는 컨볼루션 뉴럴 네트워크(CNN)를 이를 언어로 기술하는 데는 리커런트 뉴럴 네트워크 (RNN)를 조합해서 구성했다고 한다.

CNN과 RNN을 결합한 모델 [출처: 구글 블로그]

CNN과 RNN을 결합한 모델 [출처: 구글 블로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결과의 정확도는 아직 인간에 비해 모자라는데, 자동 번역에 사용하는 평가 알고리듬인 BLEU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연구는 데이터에 따라 27점에서 59점 수준인데, 인간은 보통 69점 수준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술은 인공지능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인들에게 친절하게 현재 보고 있는 이미지의 내용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완성된 문장을 다시 음성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사람이 평가한 기준으로 본 결과 판정의 일부

사람이 평가한 기준으로 본 결과 판정의 일부


[추가 자료]

발표 논문 “Show and Tell: A Neural Image Caption Gener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