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중국의 클라우드 산업

중국 정보 통신 기술 아카데미 백서 발행

중국 신화통신의 7월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2018년 962억 8천만 위안 (139억 7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1]. 중국 정보 통신 기술 아카데미 (CAICT)가 발표한 백서를 기준으로 제시한 것인데, 이는 2017년에 비해 39.2% 성장한 수치이다.

각 시장 세그먼트별로 분석하면, 퍼블릭 클라우드는 437억 위안 (7조 4,700억 원 규모)로 2017년에 비해 65.2% 성장한 것이며, 2022년 까지 급격히 성장해 1,731억 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은 525억 위안이며, 전 년에 비해 23.1% 성장한 수치이며,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 1,172억 위안이 될 것으로 본다.

2018년 매킨지의 서베이 자료에 의하면 중국 기업의 전체 IT 예산 중 7.9%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6.5%가 퍼블릭 클라우드에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미국이 5.2%가 프라이빗, 23.9%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사용하는 것과 비교된다 [2].

그림 1. 중국 기업의 클라우드 예산 비중

그림 1. 중국 기업의 클라우드 예산 비중

이런 변화는 2018년 4월에 발표한 아시아 클라우드 컴퓨팅 협회 (ACCA)의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이 주요 아시아 태평양 국가 중에 단지 베트남 보다 상위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도약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중국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전력 안정성과 브로드밴드 품질, 국가 전체 범위 채택을 위한 로지스틱스의 문제 등으로 지적했다 [3].

매킨지 조사를 다시 산업 부문 별로 살펴보면, 공업, 여행, 운송, 물류, 인공지능과 하이테크, 금융, 인터넷 기업 순서대로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에 투입하는 비용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21년까지 전망을 보면 소비자 대상 응용 분야, 빅데이터,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부문에 투자가 더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림 2. 산업 별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비중

그림 2. 산업 별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비중

중국 기업이 클라우드로 전이하는 데는 세 가지 우려 사항이 있다. 첫 째가 비용 또는 이전의 어려움 (66%), 두 번째가 보안 문제 (61%), 세 번째가 규제 컴플라이언스 (33%) 이슈이다. 이 밖에도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케이스를 만들기 어려움 같은 문제가 있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성장 잠재성이 높은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림 3. 기업이 클라우드 채택에서 장벽으로 생각하는 요인들

그림 3. 기업이 클라우드 채택에서 장벽으로 생각하는 요인들

클라우드 산업 진흥을 위해 변화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중국 클라우드 산업의 비약적 성장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MIIT)는 작년 8월 클라우드 컴퓨팅 진흥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클라우드 컴퓨팅이 기업의 생산, 운영, 관리에 폭 넓게 사용될 것이며, 1백만 개 이상의 추가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채택할 것이라고 했다. 공업정보화부의 전략은 2015년에 비해 2019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을 2.5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것이고, 이는 주로 퍼블릭 클라우드 산업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말에는 20개 이상의 지방 정부가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는데, 이에는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후베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의 초기 전략은 중국 국무원이 2010년 ‘전략적 신흥사업 육성 촉진 및 발전에 대한 결정’을 통해 클라우드를 중점 산업으로 선정하고, 베이징, 상하이 등 5개 도시에서 클라우드 시범사업을 추진했고 매년 1000억 원 이상 투입했다.

2015년 1월에 나온 국무원의 ‘클라우드 컴퓨팅 혁신 발전을 통한 정보산업 신업태 육성 촉진에 관한 의견’이 첫 지원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2020년까지 중국에서 세계적인 클라우드 기업이 나오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정책이었다. 지원 정책에는, 다양한 정부 재정 지원, 핵심 기술의 연구개발 및 산업화에 대한 사회자본의 투자 장려,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을 소프트웨어 기업, 국가 규획에 포함된 중점 소프트웨어 기업, 하이테크 기업, 기술 선진형 서비스 기업 법위에 포함해 관련 제금 우대 혜택 제공, 창업투자 기금을 설립해 재정 출자, 사회자금 투입 등 복합적인 담보 체계를 마련,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에 대한 자본 시장을 통한 직접 유자, 해외 M&A 등 방식을 통한 시장 개척 지원 등을 담고 있다 [4].

2016년에는 ‘제조원 및 인터넷 융합 발전 심화에 관한 지도 의견’을 통해 2018년까지 주요 국가 산업에 클라우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업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기술의 통합적 응용을 강화하고, 2018년까지 공업 클라우드 기업 고객을 2015년 말에 대비해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

이런 국가 주도 정책에 힘입어,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중국 클라우드 기업의 위상을 보면 중국 기업은 이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 5월에 발표한 시너지 리서치의 데이터를 보면, 알리바가, 텐센트, 신넷은 이미 각각 2위, 4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6]. 1, 3, 5위는 각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시장 안에서 리더 기업을 살펴보면,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알리바바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43%의 쉐어를, 텐센트가 11.2%, 차이나 텔레콤이 7.4%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알리바바는 오히려 미국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는 계획을 중단했는데, 특히 미국 기업이 자사의 데이터가 중국 기업에 저장되는 것을 꺼릴 것이라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이미 알리바바가 세계 3위 규모로 급성장해서 미국 시장에서 무시 못 하는 사업자로 등장한 것이 이유이다.

이런 무역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중국도 일단 자유 무역 지구를 시작으로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게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7]. 이런 움직임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조치로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보다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신호이며, 이를 리커창 총리가 지난 3월 IBM 등의 글로벌 기업 인사들과 회담하면서 밝혔다. 특히 이때는 해외 기업이 국내 파트너가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배경에는 이미 2015년 국무원에서 제시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진흥하기 위한 정책 가이드라인에서 언급한 ‘해외 기업이 관련된 규율만 따른다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섹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런 규율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가 지역 사업자와 협력을 해도 국내 시장의 안정성과 국가 안보를 위해 현지에 설비를 갖춰야 하는 것을 포함한다. 다시 말해 데이터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베이진 신넷 기술과 파트너링을 해 베이징 지역에서 AWS 차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넷은 하드웨어를 소유하고 AWS는 기술, 지도,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후 4월에는 다시 리 허 부총리가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면허를 더 발급할 것이며,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50% 소유권 상한선을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8]. 그러나 여전히 해외 기업이 현재 운영하는 장비와 시설을 자유 무역 지구로 이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지분 상한선에 대한 해제가 언제 이루어질지 또는 어떤 지역에 제한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지난 4월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들이 MIIT 관리를 만나 관련된 이슈를 나누었으나 그 내용이 공표되지는 않았다.

중국의 적극적인 국가 정책에 의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맞으나, 매우 불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강력한 사이버보안 법률 등으로 모든 데이터는 중국 내부에 있어야 한다는 방침으로 아직도 해외 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은 시장이다. 그러나 이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판단으로 중국 시장을 제한적으로 개방하기 시작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갖고 있는 업체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다.

참고 문헌

[1] Xinhuanet, “China’s cloud computing market close to 14 bln U.S. dollars,” Jul 8, 2019

[2] McKinsey and Co., “Public cloud in China: Big challenges, big upside,” Jul 2018

[3] Cloud Tech, “Singapore overtakes Hong Kong to become strongest Asia Pacific cloud nation,” Apr 16, 2018

[4]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 정부 지원 사격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급부상 전망,” CSF, 2015년 12월 10일

[5]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무원, ‘제조업과인터넷 융합 발전 심화에 관한 지도 의견’ 발표,” 2016년 5월 24일

[6] Cloud Tech, “New figures show increasing Chinese influence across Asia Pacific cloud markets,” May 24, 2019

[7] Global Times, “China’s cloud services market could be open to foreign players, but national security must be proteceted,” Mar 31, 2019

[8] Wall Street Journal, “China Sweetends Its Cloud-Computing Offer in U.S. Trade Talks,” Apr 11, 2019

본 글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클라우드스토어 씨앗 이슈리포트에 동시 게재합니다.

스마트 시대, 골치 아픈 사진 정리도 스마트하게!

올 한 해 노트북도 SSD를 탑재한 빠르고 조용한 제품으로 바꿨고,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새로 구입했습니다. 새로운 기기로 이사 가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만, 번거로운 작업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특히 각종 기기에 나눠서 저장돼 있는 파일들을 정리하는 것이 가장 큰 골치거리입니다.

파일을 정리하다 보니 취재 관련 사진부터 개인적인 추억이 담긴 사진들까지, 지난 10년간 수많은 기기에 나뉘어 저장돼 있는 디지털 사진들이 한가득 입니다. 책장 속 먼지가 수북이 내린 앨범들은 빛은 바랠지언정 언제든 그 자리에 남아있겠지만, 무심코 PC를 버리거나 하드디스크라도 고장이 나면 디지털 사진이 수많은 추억들을 데리고 순식간에 날아가버릴까 걱정이 됩니다.

언제까지 미뤄 둘 수 만은 없습니다. 날을 잡아 디지털 사진들을 정리할 방법을 모색해보기로 했습니다.

121123 photo manage_1애플 사진스트림 소개 사진

1. PC와 스마트 기기에 나눠서 보관 : 사진을 매번 여러 기기에 옮겨 담기가 불편하고 스마트 기기의 저장 공간이 부담

가장 편한 방법은 비교적 용량이 큰 PC에 모든 사진들을 몰아서 정리해놓고, 일부 자주 볼 사진들만 골라서 나머지 기기들에 분산해서 복사하는 방법입니다. 익숙한 방법이지만 단점이 너무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용량입니다. 고화질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사진 한 장에 수 MB씩 용량을 차지합니다. 그간 쌓인 사진을 모두 합치면 수십 GB는 훌쩍 넘기 일쑵니다. 간간히 동영상도 촬영하다 보면 용량 부담은 더 커집니다.

SSD를 탑재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태블릿에 사진을 복사해놓고 감상하려면 사진 때문에 일부러 비싼 돈을 더 들여 고용량의 제품을 구입해야 할 지경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스마트한 시대에 같은 파일을 여러 기기에 복사해서 저장하는 것은 스토리지 낭비이자 시대에 뒤쳐지는 방식입니다.

2. 외장형 HDD나 NAS 활용 : HDD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NAS는 비싼 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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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lickr.com,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heipei님이 일부 권리를 보유함

쉬운 대안은 외장형 하드디스크나 NAS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각각의 기기에 나눠서 저장을 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방법이죠. 그러나 USB로 연결하는 외장형 하드디스크는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을 보고 싶거나 새로운 사진을 저장할 때마다 매번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USB로 연결하는 것은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입니다.

하드디스크를 네트워크에 물려 사용하는 NAS를 활용하면 접근성이 훨씬 향상됩니다. 최신 NAS 제품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까지 제공하기도 합니다. 필요에 따라 용량도 손쉽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쓸만한 제품을 사려면 단번에 수십 만원이 깨집니다. 장기적으로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을 지 몰라도, 지금 당장 지갑 사정을 생각해보면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차라리 PC에 하드디스크를 하나 더 달자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가정에서 NAS를 사용하기에는 다달이 나가는 전기세도 알게 모르게 부담이 됩니다.

3. 웹하드 및 통신사, 포털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 무료 용량은 넘치지만 사진 정리와 감상은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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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클라우드 서비스는 용량은 넉넉하지만 사진을 올려놓고 감상하기에는 부족한 기능이 많다

또 다른 방법은 웹하드나 클라우드 백업 서비스에 사진을 모조리 옮겨 담는 것입니다. 다양한 통신사나 국내외 포털, 해외 전문업체 등에서 수GB에서 수십GB까지 클라우드 백업 서비스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적절히 활용하면 하드디스크 등 저장 공간에 투자해야 할 용량을 적절히 아낄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동기화 기능을 활용하면 내 컴퓨터의 특정 폴더에 담긴 사진들을 자동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백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N드라이브와 다음 클라우드, T클라우드와 U클라우드, U+박스 등 국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사진을 담아두기에는 편하지만 감상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사진을 올리면 자동으로 용량을 줄여 사진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 감상보다는 파일 백업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사진을 넘겨보며 옛 추억을 되살려주기에는 UI나 화면 구성이 조잡한 편입니다.

드롭박스, 박스넷 등 해외 서비스들은 지원하는 서드파티 앱이 많아 사진을 보다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지만 무료 용량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현저히 적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4. 아이클라우드 : 애플 제품만 쓴다면 좋은 선택이지만 추가 용량 가격이 비싸고 애플을 떠나지 못하는 불상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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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에서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갖가지 애플 제품을 애용하는 애플 마니아라면 아이클라우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OSX과 iOS용 아이포토(iPhoto) 앱은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진을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이클라우드에 사진을 올리고 아이포토로 감상하면 많은 문제가 쉽게 해결됩니다.

다만 아이클라우드의 용량별 가격이 클라우드 서비스 중에 압도적으로 비싸다는 점이 걸립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5GB는 아이클라우드 백업 등 다른 기능과 나눠써야 합니다. 추가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0GB에 연간 20달러, 50GB는 연간 100달러나 내야 합니다. OSX과 iOS용 아이포토 앱 가격도 더해집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단점은 내 사진을 몽땅 아이클라우드로 옮겨놨다가는 사진 때문에 애플을 떠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비싼 아이클라우드 가격을 매년 지불하면서 평생 애플 생태계 안에서만 뛰놀겠다는 각오를 한다면 애플은 간편한 사진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기본 제공하는 5GB와 사진 스트림 서비스 정도만 잘 활용하는 게 낫습니다.

5. 피카사와 플리커 : 사진 정리 및 감상에 용이하고 가격이 저렴. 각종 서드파티 앱도 활용할 수 있어 사진 관리에 있어서 최선의 선택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구글 피카사야후 플리커 등 사진 전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야후 플리커는 세계 최대 사진 공유 서비스입니다.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했지만 무료 계정으로는 매월 300MB까지만 업로드 할 수 있고, 본인의 사진도 최근 사진 200장만 볼 수 있으며 사진 원본을 다운로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3개월에 6.95달러 1년에 24.95달러만 내면 고용량(최대 50MB) 사진 뿐만 아니라 HD 동영상도 무제한으로 업로드 할 수 있고 언제든지 모든 원본 사진을 올리고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가격 이상의 가치를 뽑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취미 수준 이상으로 사진 촬영을 즐긴다면 플리커는 내가 찍은 사진을 전세계 사진 애호가들에게 뽐낼 수 있는 최고의 채널이 될 것입니다. 다만 사진 서비스는 한 번 이용하기 시작하면 장기간 믿고 써야 하는데 플리커를 운영하는 야후의 미래가 아주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다소 마음에 걸립니다. 물론 야후가 문을 닫더라도 백업 및 이전 서비스는 당연히 제공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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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사는 여행이나 단체 사진을 올려 놓고 공유하기에 편리하다

플리커의 가격도 부담된다면 구글 피카사가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피카사 웹 앨범의 무료 저장공간은 1GB밖에 되지 않지만, 2048×2048 픽셀 이하의 사진과 15분 이하의 동영상은 저장용량 제한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고화질 DSLR 파일과 긴 동영상을 원본 그대로 저장하지 않아도 된다면 피카사는 무제한 공간을 제공하는 셈입니다.

피카사는 최근 들어 구글 플러스와 강력하게 통합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을 이용한다면 카메라로 촬영한 모든 사진을 구글 플러스 계정을 통해 자동으로 업로드 할 수 있습니다. PC와 스마트 기기에서 구글 플러스 계정으로 업로드 한 모든 사진은 긴 가장자리를 기준으로 자동으로 2048 픽셀 크기로 조정되며, 무제한으로 업로드 할 수 있습니다. 2048 픽셀 제한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아이패드 등 고화질 디스플레이에서 감상하기에도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고화질 원본 사진을 저장해야 한다면 매월 2.49달러에 25GB, 4.99달러에 100GB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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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사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강력한 사진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강력한 사진 편집 및 관리 기능을 갖춘 피카사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피카사만의 강점입니다. 사진 편집 및 관리 기능은 다른 전문 사진 관리 소프트웨어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피카사 연동이 잘 돼 있어 피카사 웹앨범을 주력으로 활용한다면 굳이 다른 툴을 고집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구글의 강력한 얼굴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함께 사진을 찍은 인물들을 착착 분류해주는 기능이 매우 쓸 만 합니다.

피카사와 플리커의 또 다른 장점은 해외 사용자들이 많고 API가 잘 마련돼 있어 다양한 서드파티 앱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그 중에서도 Pixite LLC의 Web Albums HD for Picassa and Google+ 앱과 Flickring HD for Flickr 앱을 강력 추천합니다. 가격은 3.99달러로 유사한 앱 중에 다소 비싼 편이지만, 피카사나 플리커의 사진을 일일이 아이패드로 저장하는 대신 그때 그때 필요한 앨범만 캐시로 불러와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 저장 공간의 압박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HD 동영상을 보기에는 조금 느리지만, 음악과 함께 다양한 효과를 넣어 즐길 수 있는 슬라이드쇼 기능은 아이포토 다음으로 쓸 만 수준입니다.

또한 가족 여행이나 단체 모임에서 찍은 사진들을 지인들과 공유하기에도 편리합니다. 피카사나 플리커에 앨범을 만들어 올려놓고 해당 앨범만 일부공개로 바꿔서 링크만 보내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예전처럼 사진을 일일이 리사이즈한 다음 분할압축하고 고용량 메일로 일일이 보내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피카사나 플리커는 스마트TV에서도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TV 화면에서 사진을 감상할 때에도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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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Albums HD 앱을 이용하면 피카사 웹앨범에 있는 사진을 아이패드에서 멋지게 감상할 수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 시대에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 관리 방법을 살펴봤습니다. 다양한 방법 가운데 굳이 한 가지만 고집할 필요는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용도에 따라 사진 폴더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드롭박스와 국내 통신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나누어 백업을 해둔 다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날짜별, 주제별로 앨범으로 담아 피카사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옛날 사진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피카사에 날짜별로 앨범을 만들어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사진 정리를 시작하고 나서 옛날 사진들이 하드디스크에서 하나씩 사라지면서 부족했던 저장공간이 확보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 사진을 보관하던 외장 하드디스크도 조금씩 플리커로 이전하면서 가면서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사진 용량을 줄인 덕분에 더 많은 앱과 음악 파일을 담아 다닐 수 있게 됐으며, 특히 아이패드는 피카사 앱을 활용해 사진 용량을 최소화하면서도 최고의 사진 감상 기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스마트 기기를 구입하더라도 사진 때문에 일부러 큰 용량을 구입할 필요도 없게 됐습니다.

만약 저처럼 다양한 기기에 조각조각 보관하고 있던 디지털 사진들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독자들이 계시다면 이번 주말 시간을 내서 스마트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사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만약 좋은 방법을 아신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