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인터넷을 전망하며

[이 글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창립 10주년 기념 책자에 기고한 글입니다]

2019년은 인터넷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아파넷이 탄생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고, 팀 버너스 리 경이 월드 와이드 웹을 제안해 개발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이후 인터넷은 전 지구적인 글로벌 네트워크가 되었고, 세상의 모든 정보가 흐르고 거래가 이루어지며, 대부분의 오프라인 활동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 인터넷은 동시에 많은 기술, 정치, 사회문화적 문제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다음 세대에도 그 위치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그러므로 2030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인터넷을 더욱 가치 있고 성숙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지속 발전시키기 위한 과제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논의라고 생각한다.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

지금 인터넷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회적 가치에 큰 위협을 주는 것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신뢰성 문제이다. 각 나라의 정치 상황이나 선거에 악영향을 가하고, 사회 현상이나 여론을 호도하고, 대중의 과학적 판단을 흐리게 하는 많은 허위 정보, 가짜 뉴스, 비정상적인 온라인 행위, 혐오 발언이 점점 더 인터넷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각 나라 정부는 이에 대처하는 법률을 제정하거나 새로운 규율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접근은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와 대립할 수 있으며, 누가 그 허위성을 검증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계속 논쟁의 대상이 된다. 특히 기업이 스스로 나서서 사실 확인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 가에 대한 민감한 이슈는 사회 규범을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대형 인터넷 회사가 정립하는 것이 맞는 가에 대한 고민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더군다나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오히려 정교한 페이크 뉴스나 허위 정보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제 인터넷은 오히려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이런 기술의 악용이나 허위 정보의 확산을 조기에 막거나 사전 예방을 위해서 기업과 협력을 꾀하면서, 이를 의무화하기 위한 법률이나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며, 이를 위한 국제간 협력을 끌어 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스팸 메일 제거를 위해 사용자의 참여를 활용한 방법을 적용하거나 검색 엔진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허위 정보가 사용자들에 접근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 역시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는 웹 사이언스나 월드 와이드 웹 콘소시움에서 추진한 시맨틱 웹 영역에서 ‘신뢰’를 새로운 레이어로 제시했던 것처럼, 웹 자체의 표준 전환이나 발전을 통해 근본적으로 정보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 노력이 다시 관심을 받을 것이다.

현재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네트워크 변화 역시 이런 신뢰를 위한 기반 기술로 여러 응용 분야에서 사용되면서 그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인터넷

2030년을 전망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80% 이상은 인공지능 기능을 기본으로 사용할 것이다. 이는 인터넷 공간에서도 이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생성하는 트랙픽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주류가 될 것이며, 수십 억 개의 지능형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다.

인터넷은 거대한 글로벌 브레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사람들의 의사 결정은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좀 더 고도화될 것이며, 데이터 교환과 분석 역시 인공지능 기반 기술로 구현될 것이다. 우리는 점점 우리가 상대하는 존재가 사람인지 에이전트인지 구별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될 것이다. 구글의 듀플렉스 기술을 채택한 어시스턴트는 그런 모습의 구체적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과 협업하고 지능을 증강하게 만드는 서비스는 사회와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지만, 동시에 그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지속적인 이슈가 될 것이다. 특히 지능형 기기와 인공지능 에이전트에 대한 거버넌스와 정책적 규범이 이런 기술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인공지능의 혜택은 일부 계층에게만 돌아가 더욱 심각한 디지털 디바이드 문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가진 사회적 문제, 윤리성, 공정성은 한 국가에서 논의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국제 기구를 통해서 그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를 구체화하고 실제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향후 10년 동안 진행될 것이다.

글로벌 인터넷에 대한 도전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한 인터넷의 미래는 몇몇 초대형 인터넷 기업이 인터넷의 거버넌스를 장악하고 표준과 기술을 배타적으로 끌고 나가는 모습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강력한 인터넷 기업의 독과점적인 움직임은 각 나라 정부가 매우 심각한 우려를 하는 수준이 되었다. 특히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권리가 명확하지 않게 되었을 때 프라이버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점과 글로벌 기업의 권한이 정부의 권한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유럽 연합은 GDPR로 개인의 데이터 보호를 보장하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시했으며, 미국에서는 최근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분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이런 움직임도 지역별, 문화별로 서로 다른 입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인터넷이라는 본질적 위치가 큰 도전을 받고 있다.

일부 국가는 인터넷의 경계를 나누려고 해 새로운 장벽을 만들고 있으며, 오히려 기업은 초국가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가진 데이터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유럽 연합은 대규모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하고,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반독점 위반 여부를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가 앞으로 대응해야 하는 변화는 글로벌 인터넷이 몇 개의 권역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정책과 규율 아래에 놓일 것인지, 데이터 주권과 프라이버시 정책을 어떻게 글로벌 표준으로 맞춰 나갈 것인지, 망 중립성 등 서로 다른 이해 관계자들이 관여하는 이슈에 대해 합의를 할 것인지 등이 계속 도전적 과제가 될 것이다.

새로운 인터넷 기반 기술과 아키텍처에 대한 지속적 논의

1983년 TCP/IP가 새로운 패킷 망 표준으로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제 수 많은 기기에서 전송하는 소규모의 대량 데이터를 위한 전송 방식이 IP 패킷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새로운 미디어와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전송 속도 등에 대한 고민을 향후 10년 동안 해야 할 것이다.

자율 주행차, 산업 네트워크, 가상/증강 현실과 홀로그램 등은 새로운 통신 기술과 네트워크 구조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응용 분야는 낮은 지연 속도, 고 정밀 데이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현재 도입하고 있는 5G 네트워크는 사물인터넷이나 가상/증강 현실까지는 대응할 수 있으나 3차원 이상의 홀로그램이나 오감을 만족시킬 수준의 미디어를 지원하기에는 지연 속도나 데이터 레이트에서 부족하다. 테라비트 이상의 속도와 서브 밀리세컨드 수준의 지연 속도, 보장된 고 정밀 서비스를 위해서는 2030년의 네트워크는 다시 한 번 진화해야 한다.

또 다른 변화는 지상의 네트워크와 우주 공간의 네트워크가 컨버전스를 이루어야 하고, 양자 통신과 같은 새로운 방식이 모색될 것이다. 특히 양자 컴퓨팅이 응용되면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컴퓨팅 패러다임이 요구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기존 인터넷에 도입할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네트워크가 구성될 것인가를 확인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계속 주목할 기술 영역이 블록체인이다. 아직 블록체인이 퍼블릭 네트워크로 속도나 확장성에서 제한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2-3년 안에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한다면, 매우 중요한 인프라로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사라지는 인터넷

10여 년 전부터 유비쿼터스, 어디에나 존재하는 편재성, 앰비언트 컴퓨팅에 대한 연구와 논의는 지속되어 왔다. 이제 그런 기술과 환경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고 향후 10년 동안 혁명적인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어디에서나 컴퓨팅 자원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얘기는 결국 인공지능과 초고속 모바일 컴퓨팅,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 스마트 기기와 이를 지원하는 칩셋 등이 모여서 실체화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이나 도시 전체의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사용자 경험 역시 음성과 제스처가 일반화되며, 생체 인식과 보안, 매우 세분화된 개인화 서비스 등은 이제 우리가 흔하게 보는 컴퓨팅 기기를 거의 필요하지 않게 만들 것이며, 어디에나 존재하는 화면 또는 에이전트를 통해 원하는 정보 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

교육 공간, 도서관, 쇼핑 몰, 자동차 등 이동 공간 등은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며, 우리가 인터넷과 접속하는 방식을 크게 바꾸게 할 것이다. 스마트 폰이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하고, 우리가 인터넷에 의식적으로 접속하는 경우는 가상현실을 경험하기 위한 과정에서 네트워크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를 말할 뿐이다.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기기는 스마트 폰이었고, 미디어는 영상이었다. 이제 앞으로 10년 동안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는 모든 기기가 각각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고, 영상을 소비하는 방법은 보다 몰입하거나 내 공간에 중첩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인터넷 안에는 나를 돕는 지능형 비서가 언제든지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확인해 줄 수 있지만, 그런 서비스를 위해서는 나에 대한 개인 정보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할 것이다. 2030년은 이제 인간이 인터넷에 존재하는 디지털 존재와 함께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참고 문헌

[1] 한상기, “허위 정보, 가짜 뉴스, 폭력과 혐오 발언과 싸우는 각국 정부,” KISA Report, 2019년 6월호

[2] 한상기, “인공지능의 악용, 딥페이크의 문제,” KISA Report, 2018년 8월호

[3] Internet Society, “Paths to Our Digital Future,” Internet Society Global Internet Report, 2017

[4] Richard Li, “Towards a New Internet for the Year 2030 and Beyond,” ITU IMT-2020/5G Workshop, Jul 18, 2018

구글의 새로운 연구 발표: 이미지 자동 캡션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이미지를 이해하는 연구는 여러 회사에서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딥페이스가 인간 수준으로 얼굴을 인식할 수 있음으로 보여주었고, 지도 학습이 아닌 자율학습으로 이미지 안의 특정한 객체를 인식해 내는 것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연구 결과로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에 구글에서 발표한 논문의 내용은 컴퓨터 비전과 자동 번역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안의 어떤 객체들이 있는 가를 인식하고 이를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기술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구글 블로그에 의하면 이미지 인식에는 컨볼루션 뉴럴 네트워크(CNN)를 이를 언어로 기술하는 데는 리커런트 뉴럴 네트워크 (RNN)를 조합해서 구성했다고 한다.

CNN과 RNN을 결합한 모델 [출처: 구글 블로그]

CNN과 RNN을 결합한 모델 [출처: 구글 블로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결과의 정확도는 아직 인간에 비해 모자라는데, 자동 번역에 사용하는 평가 알고리듬인 BLEU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연구는 데이터에 따라 27점에서 59점 수준인데, 인간은 보통 69점 수준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술은 인공지능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인들에게 친절하게 현재 보고 있는 이미지의 내용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완성된 문장을 다시 음성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사람이 평가한 기준으로 본 결과 판정의 일부

사람이 평가한 기준으로 본 결과 판정의 일부


[추가 자료]

발표 논문 “Show and Tell: A Neural Image Caption Generator”

밴쿠버에 있는 세계 최초 비트코인 ATM에 대한 짧은 경험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ATM이 캐나다 밴쿠버에 설치되었다는 기사가 지난 해 10월 와이어드에 실렸었고 이후 많은 매체에서 보도했다. 설치된 후 11월 초 일주일 만에 10만불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보도가 밴쿠버 선에 실리기도 했다.

밴쿠버 방문 중에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설치 장소를 찾아보니 다운타운에 있는 웨이브즈(Waves) 커피숍이었다. 여기는 비트코인 미트업이 자주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웨이브즈 커피숍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웨이브즈 커피숍

들어가는 입구에 보니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

비트코인 사용 가능 표시

입구에 붙어있는 비트코인 사용 가능 표시

커피를 주문하면서 물어봤다.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종업원은 전용 태블릿을 꺼내서 이를 통해서 지불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실제 지불 과정을 설명해줬다. 현재 비트코인과 캐나다 달러와의 교환율은 1비트코인당 819.90 불이나 되었다. 하루에 몇 명이나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는냐고 물어보니 점원의 얘기는 2, 3건 정도이고 오늘은 별로 없어서 한 건만 있었다고 한다. 

비트코인 결제를 위한 단말기

비트코인 결제를 위한 단말기

화면처럼 4불을 낸다면 0.00487864 비트코인을 가게에 지불하게 된다.

들어오는 입구 근처에 비트코인 ATM이 서 있었다. 가서 보니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거나, 구입을 위한 티켓을 프린트할 수 있는 메뉴 세 가지가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비트코인 ATM

Waves 카페에 있는 비트코인 ATM

데모 비디오에는 손바닥 스캔을 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그 건 최대 거래 한도 3천불일 경우에만 하는 듯 했다.

구입을 위한 단계를 수행해 보니, 모바일 폰에 있는 지갑이 필요했으나 실제 구입을 하지 않아서 티켓을 프린트 해 보았다. 판매는 내 비트코인을 화면에 나오는 QR 코드를 스캔해서 보내는 것으로 나온다.

비트코인 구매를 위한 화면

비트코인 주소를 스캔하거나 지갑을 생성하라는 화면

비트코인 주소를 스캔하거나 지갑을 생성하라는 화면

거래를 위한 여러가지 스캐너, 바코드 스캐너, 손바닥 스캐너, ID 스캐너

거래를 위한 여러가지 스캐너, 바코드 스캐너, 손바닥 스캐너, ID 스캐너

 

구매용 티켓

구매용 티켓

잘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보니 옆에 설명을 위한 직원이 앉아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Allison Farrell. 하루에 몇 명이나 와서 사용하느냐 했더니 대답을 회피했다 (회사에서도 이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는 기사가 있다). 다만 오는 사람의 95% 이상이 사용법을 물어본다고 한다. 구입 티켓은 1회 용이라서 매번 구입때마다 새로 프린트해야 한다고 한다. 한 번 있었던 일화는 TV에서 이를 취재하고 리포터가 구입한 후 티켓을 화면에 보였는데, 누군가 이를 캡처해서 사용해 버렸다는 웃기는 얘기를 전해줬다. 현재 거래는 현금으로만 가능하고 신용카드는 보안 문제로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 더 확장해봐야 직불카드 같은 데빗카드 정도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 했다.

비트코인 ATM 사용 설명을 해주는 앨리슨 파렐

비트코인 ATM 사용 설명을 해주는 앨리슨 파렐

잠시 앉아서 지켜보는데 약 10분 동안 두 팀이나 와서 ATM을 사용해 보고는 계속 앨리슨에게 물어보기만 했다. 다들 구매나 판매는 안하고 기계 작동에 대한 문의만 하는 모습을 보였다.

ATM기를 살펴보는 사람들

ATM기를 살펴보는 사람들

 

사용 설명을 하는 모습

사용 설명을 하는 모습

다들 흥미로워하지만 워낙 비트코인이 높은 가격이 되어서 (처음 설치할 때는 약 200불 정도였다), 다들 주춤하는 모습들이었다. 첫 번째 보인 사람들은 모바일 지갑이 있고 비트코인 구매 경험이 있다고 했다.

많은 시간이 없어서 일단 짧게나마 어떤 기기이고 카페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사람들이 관심이 있어 하는지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는 관심은 많았고, 점원도 잘 알고 있었고 (가게 주인이 비트코인 거래 회사인 Bitcoiniacs의 투자자라고 한다), 설명을 위한 직원이 나와 있는 것을 보니 매우 적극적이기는 하지만, 아직 사람들에게 보다 더 많은 경험과 안내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나 역시 800불이 넘는 비트코인을 이 시점에 구매할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실제 구매하지 않았지만, 다음에 적절한 가격이 되면 구매나 판매를 ATM을 통해서 할 생각이다.

세상의 가장 큰 문제 풀어보자 – 구글의 솔브 포 엑스

구글의 무인 자동차, 글래스, 프로젝트 룬(Loon)은 모두 세르게이 브린이 직접 지휘하는 구글 X 프로젝트에서 수행하는 과제들이다. 현재 100 여개의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별도로, 2012년 구글은 TED 같은 형식으로 세상의 거대한 문제를 같이 논의하고 풀어보기 위한 웹 사이트 ‘솔브 포 엑스(Solve for X)’를 론칭했다. 웹 사이트 설명에 의하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급진적인 기술 아이디어에 대해 듣고 토의하기 위한 장소’라고 하고 있다.

솔브 포 엑스 웹사이트 화면

급진적이라는 의미는 수백만 또는 수십억의 사람을 돕거나 마치 공상 과학과 같은 대담한 제안을 의미한다. 이런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올려면 정말 의미있는 기술 혁신이 이루어져야 하는 수준의 문제들이다.

이런 문제에는 교육을 혁신하는 문제, 농업 생산성을 5배 증가하는 방법,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한 지능형 전기 도로를 만드는 법, 화학적 치료가 아닌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 글로벌 물 부족을 해결하는 방안 등이 제안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2012년 2월에 구글의 에릭 슈미트, 바디미디어 창업자이며, 작가, 과학자인 아스트로 텔러, 구글 X의 부사장인 미간 스미스 이렇게 세 사람이 50 명을 초대한 3일짜리 컨벤션을 통해 제안했다.

구글은 이후 유튜브에 이런 아이디어 제공이나 논의, 다양한 이벤트 영상을 올려놓았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구독해서 보게 만들었으며 (http://www.youtube.com/user/wesolveforx), 구글 플러스에도 계정(https://plus.google.com/+SolveforX/posts)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솔브 포 엑스에는 160 개의 거대 문제를 비디오로 제안한 사람들이 다양한 채널에서 협력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논의하고 있다.

TED가 사람들에게 아이디어, 경험, 교훈을 제공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면 구글의 솔브 포 엑스는 과학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문제 제안 뿐만 아니라 글로벌 팀워크를 실행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솔브 포 엑스는 TED와 연계해서 TED에서 발표한 거대한 문제 해결에 관련된 콘텐트를 같이 보여주고 있다.

구글은 각 지역에서 워크숍, 발표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며 (구글 X 이벤트) 그 내용을 온라인에서 다시 공유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와싱톤 DC에서 과학 기술자 뿐만 아니라 의원들과 스태프들을 초대해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MIT의 비트와 아톰 센터에서 미국에 제조업을 다시 부흥하기 위한 팹랩(FabLabs) 설립 제안, 나노새티스파이에서 학생들이 과학 실험을 위해 저렴한 개인 위성에 직접 접근하는 방안과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STEM) 교육의 혁신 방안, 크리스 르위키가 제안한 소행성에서 천연 자원을 캐내는 방안 등이 논의되었다.

지난 11월 미국에서 구글 캠퍼스를 들렀을 때, 구글 X와 솔브 포 엑스에서 일하는 카리시마 샤(Karishma Shah)의 발표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구글 X에 대한 소개를 한 그녀는 곧 솔브 포 엑스를 소개하면서 우리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X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나는 ‘브레인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제안했으며 그녀의 대답은 앞으로도 10년은 더 걸릴 분야라고 대답을 했던 경험이 있다.

이와 같이 누구든지 솔브 포 엑스에 제안하고 싶은 ‘당신의 X’가 있으면 이력, 현재 하고 있는 과제, 같이 협력하고 싶은 문제 등을 기술해서 제출하면 된다.

TED처럼 세상 사람들이 아이디어, 방안, 경험, 지식을 나누는 것 뿐만 아니라,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대규모 문제를 보다 혁신적이고 급진적 방안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구글의 노력은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전세계 사람들의 협력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크라우드소싱 방식이다. 동시에 인간 사회 문제를 정부나 대기업 뿐만 아니라 과학자, 기술자, 혁신적 사고자와 다양한 배경을 갖는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과 접근을 풀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이기도 하다.

 

최근 내가 읽은 에단 주커만의 ‘재연결(REWIRE)’라는 책에서도 이런 다양성과 서로 다른 문화, 견해가 연결될 수 있는 방안으로 디지털 기술 활용을 재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바로 솔브 포 엑스는 이런 방식의 새로운 디지털 하부구조라고 생각할 수 있다.

2016년까지 무인 자동차 개발 계획을 발표할 회사는?… 가트너, IT 업계 산업 예측 발표

가트너가 2013년 이후의 IT 업계 산업 예측을 담은 신규 보고서를 12월21일 발표했다.

가트너의 산업별 연간 예측 보고서 “2013년 주요 산업 예측: 힘의 결합(Nexus of Forces)이 주도하게 될 산업 변화 (Top Industry Predicts 2013: The Nexus of Forces Will Drive Massive Transformation in Many Industries)”는 CIO 등 기업 결정권자들이 비즈니스 계획 및 전략 수립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14가지 전략적 가정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가트너는 이 보고서에서 소셜 네트워크,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클라우드 및 정보 등으로 인해 전세계 기업들이 비즈니스 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며, 기업의 의사 결정자들이 가트너의 전망을 통해 힘의 결합을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킴벌리 해리스 페란트(Kimberly Harris-Ferrante)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 겸 부사장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부분의 산업들이 대규모 변화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비즈니스 행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요구에 직면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업계의 판도 변화가 바뀔 것이다. 소셜 미디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클라우드 컴퓨팅 및 정보 등이 산업의 변혁을 주도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며,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행태는 도전을 받게 될 것이고, 더욱 치열한 경쟁과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트너는 CIO와 IT 책임자들은 가트너의 전망과 권장 사항을 통해 이러한 변화의 동력을 이해하고,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트너의 산업 예측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다.

  • 2016년까지 무인 자동차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자동차 회사가 3개는 될 것이다.
  • 2015년까지 새로운 개념의 화폐의 발행 교환 방식을 통해 전세계 주류 경제에 참여하는 인구가12500 이상에 이를 것이다.
  • 2016년까지 의료 장비 보안 위반에 의해 피해를 입거나 위험에 처하게 되는 환자들이 발생할 것이다.
  • 2016년까지 각국 정부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커리큘럼을 비용효율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교육 기관으로부터 학생 기록 제출을 요구하게 것이다.
  • 2015년까지 영어권 국가 대형 의료기관들의 자연어 처리 활용도는 5배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문서화, 코딩, 품질 보고 연구 조사 등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 2015년까지 금융기관들은 단순 거래 공장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보 통합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다.
  • 2016년까지 미국 공공 서비스 고객의 절반 정도가 에너지 사용 데이터에 접근할 있겠으나, 실제 이용은 20% 머무를 것이다.
  • 2014 말까지 운전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정하는 보험이 폭증하여 연간 자동차 보험료의 10% 차지할 것이다.
  • 2017년까지 광고주에게 판매하는 대행사 매체 판매의 50% 이상이 실적을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하게 것이다.
  • 2014년까지 근거리 통신 기반 모바일 결제 방식을 채택하는 소비자는 2% 이하가 것이다.
  • 2015년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게 정부 공유 서비스 조직의 50% 이상이 2017년까지는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이다.
  • 2015년까지 일류 소비재 제조 업체 50% 새롭게 등장하는 B2C 기술 활용을 위해 기술 신생 업체에 투자하게 것이다.
  • 2014년까지 스마트 비즈니스 기술의 확산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지출이 현재보다 15% 증가하게 것이다.
  • 2016년까지 제조 업체 최소한 25% 부품 생산을 위해 3D 프린팅을 도입할 것이다.

데럴 플러머(Daryl Plummer) 가트너 펠로우가 2013년 예측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해리스 페란트는 “힘의 결합이 거의 모든 업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업계 종사자들은 소셜 네트워크의 확산과 모바일 기기에 의해 주도되는 IT의 소비자화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을 체감할 것”이라고 말하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개방형 IT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엄격해지고 있는 규제 등은 산업별로 특성을 보이겠지만, 이러한 추세들과 이로 인한 비즈니스 행태의 변화는 기업 의사 결정자들은 훨씬 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가트너 2013 전망(Gartner Predicts 2013) 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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