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모바일 대선 결과 논평

이 글은 2012년 국내 휴대폰 시장을 정리하는 내용으로, 특정 정당 및 후보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012년 대한민국 모바일 대권 경쟁에서 삼성당에서 출마한 갤럭시 S3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갤럭시 S3 후보는 뛰어난 스펙과 한층 세련된 외모를 바탕으로 국내 유권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국내 득표수 350만 표를 넘기며 선거 기간 내내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고, 해외 유권자 층에서도 3천만 표 이상의 득표수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특히 삼성당은 선거 열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분기에 국내 지지율 70%를 돌파(가트너 발표)했는데, 이는 과반 달성은 물론 2010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 사상 최대 지지율을 갱신한 것이다.

외국계 정당인 애플당은 선거 막바지에 아이폰5 후보로 배턴 터치하면서 큰 돌풍을 일으켰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이폰5 후보는 지지자 가운데 2, 30대 비율이 81%에 달할 정도(12.16 KT 발표)로 젋은층의 지지율이 높았지만, 5, 60대 뿐만 아니라 고른 세대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갤럭시 S3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계 관계자들은 석연치 못한 이유로 애플당의 배턴 터치 과정이 지연되면서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토종 정당인 LG당에서도 옵티머스 LTE2, 옵티머스 G, 옵티머스 뷰2 등을, 팬택당은 베가 R3, 베가 S5 등 다양한 후보를 내세워 추격을 시도했지만 삼성당의 2인자인 갤럭시 노트2 후보의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애플당 등 외국계 정당과 LG, 팬택 등 국내파 야당을 지지하는 소비자들은 2010년 이후로 인터넷 및 애플리케이션 지원과 상생 생태계 구축이 새로운 시대 정신으로 부상하면서 모바일 정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왔지만, 삼성당은 국제 세력 구글과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애플당이 앞서 제시한 정책 들을 빠르게 벤치마킹하면서 사실상 정책 구분이 불가능한 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와 달리 같은 토종 정당인 LG당과 팬택당의 경우 후보 경쟁력 자체는 크게 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캠페인에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며 한계를 보였다. 애플당은 후보 경쟁력과 선거 캠페인 능력에서 훌륭한 능력을 보여줬지만, 외국계라는 한계로 인해 안보 논란 및 종미 꼬리표를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갤럭시 S3 후보의 자체 경쟁력 뿐만 아니라 물량 공세와 결합된 삼성당의 선거 캠페인 능력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삼성당은 지난 옴니아 정권 당시에도 애플당을 위시한 여러 외국계 정당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자, ‘대항마’ 프레임 및 애국심 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거두며 뛰어난 선거 캠페인 및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캠페인 전략을 내세워 호평을 받았으며, 해외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급증하는 상황을 국내 유권자들에게 열심히 홍보하면서 해외에서의 인기를 국내 인기로 다시 연결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로서 갤럭시 후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제 세력 구글은 대한민국에서 그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반면, 윈도우8과 윈도우폰8을 선보이며 과거 영광의 재현을 노리는 또 다른 국제 세력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정당에서 지지하는 후보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치욕을 맛봤다. 독자 노선을 고집하고 있는 애플당은 올 한해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구글-삼성을 주축으로 한 연합 세력에 밀리며 국내 및 글로벌 대권 경쟁에서도 2~3순위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이번 모바일 대선에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과거 옴니아 정권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정권이 큰 무리 없이 정권 ‘교대’를 달성해냈다는 것이다. 특정 정당으로 지지율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번 선거를 전후로 해외파 정당들이 잇달아 국내 모바일 정계에서 은퇴를 선언하거나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있고, 국내파 군소 정당들도 계속 힘을 펴지 못하고 있으며 급기야 문을 닫는 정당도 발생하고 있다. 일당 주도의 정계 구도가 고착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당 주도의 정계 구도는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성능 및 가격 경쟁을 통한 공정한 시장 구조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국내 모바일 정계에 큰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내 굴지 정당인 삼성당의 안정적인 집권이 국내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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