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컴퓨팅과 인공지능

엣지 컴퓨팅과 인공지능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진화

인공지능 기술이 점차 컴퓨팅 엣지에 해당하는 기기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얻는 데에 활용하는 방안이 떠오르면서 엣지 컴퓨팅과 인공지능의 연계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이 처음 만났을 때는 주류 모델은 중앙 집중적이었다. 많은 기기가 단순 모델로 데이터를 코어 데이터 분석 시스템에 공급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엣지로 지능이 이동하고 엣지에 있는 시스템에서 추론과 패턴 매칭을 위해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궁극적으로 스마트 사물인터넷 기기의 시스템이나 센서는 가장 최신 데이터에 기반 해서 내부 알고리듬을 적응하는 비지도 학습을 지원할 것이다.

이는 일단 엣지 기기의 하드웨어 특히 파워와 기능의 수준이 인공지능 알고리듬을 지원할 만큼 강력해졌고, 센서들도 아주 작지만 의미 있는 메모리와 처리 능력을 갖게 되었고, 중앙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할 필요가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따른 사물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공장,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등이 비즈니스와 기술 전략의 최전방이나 중심에 놓이면서 엣지 컴퓨팅 기기와 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스트리밍 분석은 전체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이벤트의 가시성과 인지 능력을 크게 발전시킬 것이다.

딜로이트의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기기가 점점 더 스마트해지면서, 머신 러닝을 통해 자동으로 스마트 센서와 기기가 생성하는 데이터에 있는 패턴을 확인하고 이상을 감지할 것이다 [1].
이런 정보에는 온도, 압력, 습도, 공기 질, 진동, 소리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예상하지 못한 가동 중단 회피, 운영 효율의 증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제공, 위험 관리 향상을 이룰 수 있다.

트랙티카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 지능 엣지 기기는 출하량을 기준으로 2018년 1억 6140만 개에서 2025년에는 26억 개가 되어 그 잠재성이 광범위함을 얘기하고 있다 [2].
기기 볼륨을 기준으로 보면 모바일 폰, 스마트 스피커, PC/태블릿,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자동 센서, 드론, 소비자용과 기업용 로봇, 보안 카메라 순서로 규모가 클 것으로 본다. 이 밖에도 웨어러블 헬스 센서, 빌딩이나 설비 센서, 그리고 도시를 포함한 설비 전반에 심어지는 센서의 네트워크 등이 엣지 기기의 영역에 들어간다.

그림 1 인공지능 엣지 기기별 출하량

그림 1 인공지능 엣지 기기별 출하량

인공지능과 엣지 컴퓨팅이 만나야 하는 이유는 클라우드 자체의 규모가 증가하면서 지나치게 중앙화되고, 규모의 경제와 자율적 서비스는 클라우드에 내재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특히 엣지에서 인공지능 기능에 대한 요구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컨텍스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의 요구 다양성을 다룰 수 있는 많은 플레이어가 등장해야 한다.

엣지에서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스윔 AI’의 CTO 사이몬 크로스비는 모든 제조 공장이 같은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내용이 달라질 수 없고, 이에 따라 하나의 모델이 동작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3].
때로는 엣지는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학습이나 실시간 결정을 위해 다량의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RT 인사이츠에서는 엣지에서 인공지능으로 강화된 의사 결정이 갖는 장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4].

  • 엣지 기반의 인공지능은 매우 반응이 빠르다 – 전형적인 중앙화된 사물인터넷 모델보다 실시간에 가깝게 반응할 수 있으며, 대부분 인사이트가 같은 하드웨어나 기기 안에서 즉각적으로 전달되고 처리될 수 있다.
  • 엣지 기반 인공지능은 더 강화된 보안을 보장한다 – 데이터를 보내고 받는 과정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엣지에서 처리를 이런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엣지 기반의 인공지능을 매우 유연하다 – 스마트 기기들이 에너지 관리에서 의료 모니터링 같은 산업에 특정한 또는 위치에 특정한 요구 조건을 지원할 수 있다.
  • 엣지 기반 인공지능은 운영하기 위해 고도의 이론이나 고급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자체 내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기반 엣지 기기들은 유지하기 위해서 데이터 과학자나 인공지능 개발자까지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 엣지 기반 인공지능은 더 뛰어나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 위치 인지 서비스를 통한 즉응성을 가능하게 하거나, 지연이 생길 때 경로를 재구성함으로써 기업들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거나 친밀함을 갖게 만들 수 있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의 인공지능 엣지 서비스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은 인공지능 기능을 클라우드 차원에서 제공하면서도 엣지 컴퓨팅 프레임워크에서 인공지능과 결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리전트 엣지라는 개념으로 일찌감치 이 영역에서 자사의 전략을 소개했다.
인텔리전트 엣지는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커넥티드 시스템과 기기의 집합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최종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함을 가정한다 [5].
동시에 고객들에게 새로운 클래스의 분산되고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 콘테이너에 대한 프리뷰를 2018년 11월에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클라우드와 엣지를 모두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애플리케이션 제작이 가능하게 했다. 기존의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는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과학 기술이나 지식을 직접 갖지 않더라도 객체 탐지, 시각 인식, 언어 이해 등의 인지 기능을 쉽게 애플리케이션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미 120만 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했다.
이를 콘테이너로 제공하는 것은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이 패키지화되어 거의 수정없이 콘테이너 호스트에 채택될 수 있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배포를 위한 접근이다. 또한, 사용자들이 데이터가 어디에 있더라도 애저의 지능형 코그니티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얼굴 인식, 문자인식, 텍스트 분석 등을 위해 콘텐트를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고, 인텔리전트 앱은 엣지에서나 애저에서 모두 더 큰 지속성을 갖고 이식이 되거나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 2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지능형 엣지를 위한 컨테이너 서비스

그림 2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지능형 엣지를 위한 컨테이너 서비스

사용 예로는 사이어리(Psiori)는 의료용 실험실 보고서나 이미지를 엣지에서 바로 분석해 보험 청구를 자동화 하며, 어배네이드 (Avanade)는 새로운 지능형 엣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먼 바다의 유전 시추선 등에서 네트워크 연결이 제약을 받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은 세이지메이커 네오를 2018년 ‘리인벤트(Re:Invent)’에서 발표하면서 머신 러닝 모델를 한 번 학습시키면 클라우드는 엣지에서 이를 동작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을 발표했다 [6].
머신 러닝 모델을 다중의 하드웨어 플랫폼에 최적화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며, 특히 엣지 기기와 같이 컴퓨터 파워나 저장 공간에 제약을 갖는 기기에서는 더 도전적인 일이다. 더군다나 소프트웨어 차이가 생기면 모델과 기기와의 호환 문제 때문에 개발자들은 모델과 딱 맞는 기기에만 적용하고자 한다.

그림 3 아마존의 세이지메이커 네오 작동 방식

그림 3 아마존의 세이지메이커 네오 작동 방식

네오-AI는 이런 튜닝 문제를 해결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텐서플로우, MXNet, 파이토치, ONNX, XGBoost 모델을 자동으로 최적화하고 이를 오리지널 모델보다 속도를 두 배 빠리게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자원에 제약을 갖는 기기에서 복잡한 모델이 동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자율 주행차, 홈 보안, 비정상 판독 등의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네오-AI는 현재 인텔, 엔비디아, ARM을 지원하며 곧 자이링스, 케이던스, 퀄컴 플랫폼을 지원할 예정이다.

네오-AI의 코어는 머신 러닝 컴파일러와 런타임 모듈이며 이는 LLVM이나 할라이드 (Halide)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워싱턴 대학에서 오픈 소스로 개발한 TVM과 트리라이트 (Treelite)를 사용하는데, TVM은 딥 러닝 모델을 컴파일하고 트리라이트는 의사 결정 트리 모델을 컴파일 한다.

네오는 아파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네오-AI 프로젝트 방식의 오픈 소스 코드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개발자와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애플리케이션 및 하드웨어 플랫폼을 사용자에 의해 지정하고 네오의 최적화 및 리소스 사용량 축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지능형 기기를 위한 제품을 두 가지로 제공한다. 첫 번째는 ‘엣지 TPU’라는 하드웨어이고, 또 하나는 ‘클라우드 IoT 엣지’라는 소프트웨어 스택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에서 머신 러닝 모델을 구축/학습한 다음, 엣지 TPU 하드웨어 가속기의 파워를 통해 클라우드 IoT 엣지 기기에서 모델을 동작하도록 한다 [7].

그림 4 구글의 클라우드 IoT 엣지 지원 환경

그림 4 구글의 클라우드 IoT 엣지 지원 환경

엣지 TPU는 구글이 만든 ASIC 칩으로 텐서플로우 라이트 ML 모델이 엣지에서 동작하도록 디자인 했다. 작은 면적에서 왓트 당 성능, 비용 당 성능에 최적화하게 디자인 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에서 클라우드 TPU로 학습시킨 다음 엣지에서 매우 빠른 머신 러닝 추론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센서가 단지 데이터 수집기가 아닌 로컬, 실시간, 지능형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했다.

클라우드 IoT 엣지는 구글 클라우드의 데이터 처리와 머신 러닝 기능을 게이트웨이, 카메라 등의 최종 기기로 확장하는 소프트웨어로 이를 통해 사물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을 더 스마트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한다. 클라우드 IoT 엣지는 안드로이드 씽즈나 리눅스 기반 기기에서 동작할 수 있으며, 주요 컴포넌트는 다음과 같다.

  • 게이트웨이 클래스 기기를 위한 런타임 – 최소 하나의 CPU를 갖고 엣지에서 얻은 데이터를 저장, 번역, 처리, 지능 유도 할 수 있으며, 나머지 클라우드 IoT 플랫폼과 상호 동작할 수 있다.
  • 엣지 ioT 코어 – 엣지 기기를 더 안전하게 클라우드에 연결하며, 클라우드 IoT 코어와 소프트웨어나 펌웨어 업데이트와 데이터 교환을 관리한다.
  • 텐서플로우 라이트 기반 엣지 ML 런타임 – 사전에 학습된 모델윽 사용해 로컬 머신 러닝 추론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지연을 확실히 줄이고 엣지 기기의 융통성을 증진한다.

구글이 확보한 파트너들은 반도체 회사 NXP, ARM, 게이트웨이 기기 회사 액톤, 하팅, 히타치 밴태라, 넥스콤, 노키아, 그리고 엣지 컴퓨팅 기업인 애드링크 테크놀로지, 켈빈, 올리 엣지 애널리틱스, 스마트 캣치, 트랙스 등이 있다.

참고 자료

[1] Deloitte Insights, “Intelligent IoT: Bring the power of AI to the Internet of Things,” Dec 12, 2017

[2] Tractica, “Artificial Intelligence Edge Device Shipments to Reach 2.6 Billion Units Annually by 2025,” Sep 13, 2018′

[3] Forbes, “Why AI At The Edge Is The Next Goldmine,” Apr 4, 2018

[4] RT Insights, “The Emerging Role of AI in Edge Computing,” Nov 27, 2018

[5] Eric Boyd, “Bringing AI to the edge,” Microsoft Azure blog, Nov 14, 2018

[6] Amazon, “AWS launches open source Noe-AI project to accelerate ML deployments on edge devices,” Jan 23, 2019

[7] Google Cloud Blog, “Bring intelligence to the edge with Clout IoT,” Jul 26, 2018

본 글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클라우드스토어 씨앗 이슈리포트에 동시 게재합니다.

iOS 7의 디자인은 얼마나 구린걸까

살다 보니 애플이 특유의 ‘똥고집’이 아닌 디자인으로 까이는 모습도 보게 되는군요.

저도 아이콘 그림 크기가 너무 커서 시각적으로 불편하다거나 몇몇 아이콘이 구려 보인다, 색감이 너무 화사해서 유아틱하고 부담스럽다, 버튼에 테두리를 빼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서드파티가 새로운 디자인 부담을 지게 했다 등등 제기되는 다양한 지적에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저는 얼마든지 개선을 요구할 권리도 있지요.디자인은 취향을 타는 것이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구요. 안해주면 갈아타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런 국내외 네티즌과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아 전하는 기사에는 한 줄 추가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애플 디자인에 대한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까여도 까이는 것이라고요.

IT에 전혀 관심 없는 지인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iOS 7인가 나왔다던데 디자인 엄청 구리다며?”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어도 과연 iOS 7 디자인이 문외한에게도 욕을 먹을 정도인가… 전문가들도 나서서 지적을 하니 언론에서는 받아쓰기 참 좋겠지요. 그렇지만 객관적인 인용이 담보하지 못하는 온도 차가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반 유저들의 판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무리한 비유인지는 몰라도 안드로이드 차기작이나 타이젠이 이번 iOS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나왔다면 저는, “납치한 외계인 중에 드디어 디자이너 출신을 찾아냈군!! 엄훠, 이건 사야해!!”를 외쳤을 겁니다. 윈도폰8은 디자인이 문제가 아니니 열외로 하구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너무 큰 폰을 싫어해서 아이폰이 더 커지면 트위터에 쌍욕을 할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기사를 쓴다면 “애플이 큰 화면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수용했다” 정도로 쓰는 게 맞다고 봅니다.

팩트를 골라내는 것보다 온도를 조절하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ios 7

‘조인’이 카카오톡 잡을 승부수라고?

[UPDATE. 12월26일 14시45분]

아직 조인이 잘 다운로드 되지 않는다는 문의가 많아 각 통신사에 문의해 현재 상황을 점검해봤다.

현재 SK텔레콤 T스토어에서는 오후 12시 이후 링크를 통해 정상적으로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KT 올레마켓은 오전 중에는 정상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링크를 통해 들어가보면 ‘판매 중지된 상품’이라고 안내가 되고 있다. KT에 문의한 결과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조인 서버를 업데이트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오후 4시 이후에 다시 정상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 유플러스의 경우에는 지원되는 단말기에서 유플러스 스토어 앱을 통해 직접 다운로드 받야아 한다. PC에서 웹브라우저를 통해 유플러스 스토어에 접속하거나 지원되지 않는 단말기에서 검색할 경우 조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 지원되지 않는 단말기에서 내려받는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검색이 되지 않도록 막아뒀다는 설명이다. 당초 LG 유플러스는 옵티머스 G외 4종의 단말기에서 오늘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확인 결과 지원 단말기에도 다소 변경이 있었다. LG유플러스 가입자 가운데 현재 조인을 설치할 수 있는 단말기는 옵티머스 LTE, 옵티머스 뷰, 갤럭시S3, 베가 EX 등 4종이며, 당초 밝혔던 옵티머스 G는 다소 적용이 지연되고 있다. LG 유플러스는 “오늘 조인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단말기는 4종이지만, 며칠 내에 십수 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 3사 자체 스토어 외에 구글 플레이에도 올라갈 예정이지만, 14시45분 현재 등재되지 않은 상황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joyn으로 검색하면 해외 통신사들이 등록한 조인 앱을 몇 개 확인할 수 있지만, 아직 국내 통신사의 앱은 찾아볼 수 없다. 조인은 USIM 인증 방식으로 사용자를 인증하기 때문에 본인이 사용하는 통신사에서 배포한 앱을 설치해야만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iOS 버전은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joyn_01.jpg-1

통신 3사가 12월26일 이른바 RCS(Rich Communication Suite) 서비스라는 ‘조인(Joyn)’을 일제히 출시했다. 언론에서는 “카카오톡을 잡을 승부수를 띄웠다”며 호들갑이다. 댓글에서는 “통신사들이 중소기업인 카카오톡 등을 때려잡기 위해 연합했다”, “무료로 프로모션을 해서 시장을 뺏은 다음 유료화를 하려는 수작이다”라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조인’은 카카오톡을 잡을 승부수가 될 수 있을까? 이를 따져보기 전에 먼저 통신사들이 선보인 조인 서비스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조인은 기존 휴대폰에서 제공하던 단문(SMS)과 장문(LMS), 멀티미티어(MMS) 메시지에 더해 파일 및 위치 전송과 영상 및 미디어 실시간 공유를 지원하는 RCS(Rich Communication Suite) 서비스다. GSMA(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에서 제공하는 표준 규격을 따르고 있으며, 통신사 간 연동으로 3사 가입자간 자유로운 채팅과 파일 전송, 통화 중 실시간 영상 공유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말해 문자메시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리치 커뮤니케이션을 표방한 만큼, 조인의 특징은 ▲리치 콜, ▲리치 메시징, ▲리치 폰북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리치 콜은 고객들이 통화를 하면서 영상과 사진, 위치 정보 등을 통화 도중에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리치 메시지 기능을 이용하면 실시간 및 그룹 채팅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SMS, MMS와 연동해 메시지와 스티커, 기프티콘 등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음성 쪽지나 동영상, 사진 등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도 전송할 수 있다. 리치 폰북 기능으로는 지인들의 사진과 상태메시지 및 조인 가입 여부 등을 주소록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통합 UI를 통해 휴대폰 주소록에 저장된 친구라면 조인 사용 여부와 관계 없이 문자 및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상대방의 조인 설치 유무에 따라 채팅과 일반 문자로 메시지를 알아서 구분해 전송해준다. 메시지는 한번에 최대 5천 자까지, 파일 전송은 건당 100MB가지 가능하다. 또한 SK텔레콤의 경우 내년 1분기에 PC 클라이언트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RCS 표준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확장해나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121226 joyn_3

SKT joyn.T 서비스 화면

조인이 가진 최대 강점은 통신사로부터 나온다. 통신 3사의 단말기 장악력과 마케팅을 등에 업고 다른 어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보다 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2.3 버전 이상의 최신 단말에 한해 통신사 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 받아야 이용할 수 있지만, 통신 3사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안드로이드폰에 조인을 기본 탑재할 방침이며, 내년 초에는 iOS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비슷한 케이스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챗온(ChatON)을 꼽을 수 있지만, 챗온의 경우 삼성전자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중소기업 시장에 진출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국내 마케팅을 소홀히 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조인의 경우는 다르다. 기존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훨씬 과감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 예상되며, 최소한 국내에서 챗온 보다는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조인이 카카오톡이나 틱톡, 라인, 마이피플 등 기존 서드파티 모바일 메신저들을 몰아낼 정도로 강력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조인을 설치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은 기존 모바일 메신저와 비교해 분명 큰 장점이다. 파일 전송 용량도 기존 메신저 대비 5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몇 가지 소소한 비교 우위 만으로 지난 2년간 누적된 시장 판도를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카카오톡의 경우 국민 메신저라고 불릴 만큼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선점한 상황이고, 이미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지인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파일 전송 용량 등 다른 차별점도 경쟁 서비스가 어렵지 않게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이다.

121226 joyn_4

조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통화 중에 실시간 영상 공유를 할 수 있다

거대 통신사를 등에 업었다는 것은 조인의 최대 강점이지만, 반대로 최대 약점이기도 하다. 통신 3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표준화를 통해 만들어나가는 서비스인 탓에 시장의 요구의 발맞춰 빠르게 진화해 나갈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주요 11개 통신사들과 제조사들이 모여 차세대 메시징 플랫폼 표준을 구성하기 위해 처음 RCS Initiative를 구성했던 때가 무려 2008년 2월이었다. 이후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 연합체인 GSMA 내로 편입돼 국제 표준화 논의를 거치고 사용화를 준비하기까지 3년이 넘게 걸렸다. 국내에서는 2011년 5월부터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내 RCS 협의체가 발족되면서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올 10월부터 통신 3사간 RCS 서비스 연동시험을 진행하며 상용화를 준비해왔다. RCS 진행 과정을 놓고 실패로 끝난 글로벌 통합 앱스토어(WAC)를 떠올리는 것은 너무 앞서간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놓고 볼 때 거대 통신사 연합체의 움직임은 결코 날렵해 보이진 않는다.

121226 joyn_1

조인 서비스 개발 연혁

RCS 프로젝트가 상용화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불과 2년 전 본격적으로 등장한 모바일 메신저들은 게임과 전자상거래, 콘텐츠 공유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영역을 확대하면서 빠르게 진화해왔다. 특히 선두 주자로 꼽히는 카카오톡의 경우 한 때 수익 모델 창출의 부담과 후발 주자의 추격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어느덧 ‘게임하기’ 등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내면서 차별화와 수익 모델 확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메신저를 넘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설령 조인 사용자가 급격히 늘더라도 조인만 쓰면서 카카오톡을 삭제하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조인의 경우에도 GSMA 차원에서 개발자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지만 수십 개의 공룡들이 움직이는 표준 모델이 과연 스타트업과 대형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121226 joyn_2

전세계 조인 서비스 도입 현황

만약 조인이 통신 3사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모바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카카오톡 등 기존 모바일 메신저를 몰아내는데 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가정해보자(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그럼 조인이 카톡을 몰아내지 못했으니 실패했다고 평가해야 할까?

결코 아니다. 조인의 실제 노림수는 카카오톡이 아니기 때문이다. RCS 프로젝트가 카톡이 등장하기 훨씬 전인 2008년에 시작됐다는 점만 봐도 애초부터 조인의 목표가 카톡이 아니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2010년부터 기존 문자 메시지 이용자들이 모바일 메신저로 빠르게 이동한 데에는, 물론 무료였던 점이 크게 작용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문자 메시지 서비스 자체가 워낙 시대에 뒤쳐졌기 때문이다. 메시지 전송의 신뢰도가 높다는 중요하지만 유일한 장점을 제외하고는 딱히 마음에 드는 구석을 찾을 수 없었다. 멀티 메시지로 사진을 첨부해서 문자로 보내다 보면 이게 대체 스마트폰 시대에 쓸 만한 서비스인지 참담한 마음까지 들 정도다.

RCS 표준은 바로 이러한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서비스다. 조인의 일차적인 목표도 이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기본 문자 메시지 앱의 자리를 꿰차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통신사들의 조인을 당분간 무료로 제공하면서도 한시적인 프로모션으로 못 밖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경우 5월31일까지 기존 LTE/3G 스마트폰 월정액 요금제(34 이상) 및 LTE/3G 청소년, 실버, 장애인 전용 요금제 가입자가 조인에 가입할 경우 채팅 및 문자 메시지 발신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채팅 메시지 수발신 시 발생하는 데이터 통화료도 차감하지 않는다. 다만 사진 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 전송은 가입 요금제 별 데이터 과금 기준에 따라 과금된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에도 5월31일까지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지만, 이후 어떤 요금제를 구성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21226 joyn price

SKT 조인 서비스 요금제. 결코 카톡과 경쟁하는 모델이 아니다

프로모션 대상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거나 프로모션 기간이 만료될 경우 기존 문자와 동일하게 건당 20원이 과금된다. 통화 중 영상 공유 서비스도 가입한 요금제의 영상 통화 과금 기준에 따라 기본 음성 제공량에서 차감되거나 초당 0.6원이 과금된다. 사실상 기존 문자메시지 과금 체계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유료 서비스로는 결코 무료 서비스를 몰아낼 수 없다. 과금 체계에서도 통신사들이 카톡을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조인이 비록 카카오톡을 따라잡지 못하더라도 기존 문자 메시지 이상의 수익이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모바일 메시징 시장에서 통신사의 파이를 유지시켜주는 것 만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고 보면 된다. 직접적인 메시징 수익은 물론,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거나 기본료에 포함해 가입자당매출(ARPU)를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라는 명분은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문자 메시지 무료화 요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된다.

그 밖에도 조인은 통합 UI를 통해 실시간 채팅 뿐만 아니라 기존 문자 메시지도 한꺼번에 보내고 확인할 수 있는 등 기본 문자메시지 앱을 대체할 수 있는 기본 요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외 다수 통신사들이 동일 규격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에서도 향후 상호 호환은 물론 문자 메시지와 유사한 보편적인 통신 서비스로 자리매김 시키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언젠가 통신사들이 기존 문자 메시지 앱을 제거하고 조인만 기본 탑재하더라도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조인의 성패를 가늠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카카오톡은 잊어라. 앞으로 프로모션 기간인 5개월 동안 과연 기존 문자 메시지 앱을 제치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첫 화면을 꿰찰 수 있느냐, 조인의 운명은 여기에 달렸다.

2012 모바일 대선 결과 논평

이 글은 2012년 국내 휴대폰 시장을 정리하는 내용으로, 특정 정당 및 후보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012년 대한민국 모바일 대권 경쟁에서 삼성당에서 출마한 갤럭시 S3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갤럭시 S3 후보는 뛰어난 스펙과 한층 세련된 외모를 바탕으로 국내 유권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국내 득표수 350만 표를 넘기며 선거 기간 내내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고, 해외 유권자 층에서도 3천만 표 이상의 득표수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특히 삼성당은 선거 열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분기에 국내 지지율 70%를 돌파(가트너 발표)했는데, 이는 과반 달성은 물론 2010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 사상 최대 지지율을 갱신한 것이다.

외국계 정당인 애플당은 선거 막바지에 아이폰5 후보로 배턴 터치하면서 큰 돌풍을 일으켰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이폰5 후보는 지지자 가운데 2, 30대 비율이 81%에 달할 정도(12.16 KT 발표)로 젋은층의 지지율이 높았지만, 5, 60대 뿐만 아니라 고른 세대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갤럭시 S3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계 관계자들은 석연치 못한 이유로 애플당의 배턴 터치 과정이 지연되면서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토종 정당인 LG당에서도 옵티머스 LTE2, 옵티머스 G, 옵티머스 뷰2 등을, 팬택당은 베가 R3, 베가 S5 등 다양한 후보를 내세워 추격을 시도했지만 삼성당의 2인자인 갤럭시 노트2 후보의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애플당 등 외국계 정당과 LG, 팬택 등 국내파 야당을 지지하는 소비자들은 2010년 이후로 인터넷 및 애플리케이션 지원과 상생 생태계 구축이 새로운 시대 정신으로 부상하면서 모바일 정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왔지만, 삼성당은 국제 세력 구글과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애플당이 앞서 제시한 정책 들을 빠르게 벤치마킹하면서 사실상 정책 구분이 불가능한 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와 달리 같은 토종 정당인 LG당과 팬택당의 경우 후보 경쟁력 자체는 크게 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캠페인에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며 한계를 보였다. 애플당은 후보 경쟁력과 선거 캠페인 능력에서 훌륭한 능력을 보여줬지만, 외국계라는 한계로 인해 안보 논란 및 종미 꼬리표를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갤럭시 S3 후보의 자체 경쟁력 뿐만 아니라 물량 공세와 결합된 삼성당의 선거 캠페인 능력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삼성당은 지난 옴니아 정권 당시에도 애플당을 위시한 여러 외국계 정당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자, ‘대항마’ 프레임 및 애국심 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거두며 뛰어난 선거 캠페인 및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캠페인 전략을 내세워 호평을 받았으며, 해외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급증하는 상황을 국내 유권자들에게 열심히 홍보하면서 해외에서의 인기를 국내 인기로 다시 연결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로서 갤럭시 후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제 세력 구글은 대한민국에서 그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반면, 윈도우8과 윈도우폰8을 선보이며 과거 영광의 재현을 노리는 또 다른 국제 세력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정당에서 지지하는 후보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치욕을 맛봤다. 독자 노선을 고집하고 있는 애플당은 올 한해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구글-삼성을 주축으로 한 연합 세력에 밀리며 국내 및 글로벌 대권 경쟁에서도 2~3순위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이번 모바일 대선에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과거 옴니아 정권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정권이 큰 무리 없이 정권 ‘교대’를 달성해냈다는 것이다. 특정 정당으로 지지율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번 선거를 전후로 해외파 정당들이 잇달아 국내 모바일 정계에서 은퇴를 선언하거나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있고, 국내파 군소 정당들도 계속 힘을 펴지 못하고 있으며 급기야 문을 닫는 정당도 발생하고 있다. 일당 주도의 정계 구도가 고착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당 주도의 정계 구도는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성능 및 가격 경쟁을 통한 공정한 시장 구조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국내 모바일 정계에 큰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내 굴지 정당인 삼성당의 안정적인 집권이 국내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스마트폰 없이는 못살아!”… 2012 Y세대 실태조사

기상을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뜨면, 일명 ‘Y세대’라 불리는 요즘 젊은이들은 무엇을 가장 먼저 할까?

시스코가 12월12일, 일명 ‘Y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성인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 실태를 조사한  ‘2012 시스코 커넥티드 월드 테크놀러지 보고서(2012 Cisco Connected World Technology Report, 이하 2012 CCWTR)’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인사이트익스프레스와 함께 전세계 18개국에서 18세에서 30세 사이 대학생 및 직장인 1,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Y세대들이 주변 세계와 자신을 연결해주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중점을 뒀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Y세대의 90%는 최신 이메일, 문자 메시지 또는 소셜 미디어를 확인하기 위해 침대에서 빠져 나오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찾는다고 답했다. 이에 더해 Y세대는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여길 정도로 삶의 중요한 요소이자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할 것으로 인식했다. 응답자의 40%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매우 초조하고 나 자신의 일부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답할 정도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응답자의 97%가 스마트폰을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소셜 미디어 등을 적극 활용하는 면에서 모두 전세계 평균을 넘어서는 응답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에 비해 스마트폰이 유독 늦게 출시된 편이지만, 스마트폰이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일상 속으로 파고 들고 있는 셈이다.

또한 보고서는 스마트폰, 센서, 비디오 카메라, 모니터 등 연결된 기기들이 매일 만들어내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세대가 어떻게 생성하고, 접근하고, 보호하는지도 함께 보여준다. 이처럼 신세대들이 적극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들에 더해, 가까운 미래에는 더 많은 기기, 센서, 심지어 살아있는 생물까지, 일상의 모든 것들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그에 따른 데이터의 크기와 가치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 ‘스마트폰 확인

설문 응답자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4명 중 3명은 심지어 침대에서 빠져 나오기도 전에 스마트폰부터 확인한다고 답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SNS 등을 확인해 그 날의 해야 할 일들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 이 같은 조사 결과는 Y세대가 항상, 실시간으로 정보와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음을 시사한다.

o 90%의 응답자가 매일 아침 등교나 출근 전에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97%의 응답자가 스마트폰 확인으로 하루가 시작된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5명 중 4명은 침대에서 빠져 나오기 전 스마트폰부터 확인한다고 답했다.

o 즉, 이들 Y세대는 향후 이전 세대들보다 더욱 정보 습득 및 피드백이 빠른 근로자가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때부터 때까지온라인

o 29%의 설문 응답자들은 시시때때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하루에 몇 번이나 확인하는지 헤아릴 수 없다고 답했다.

o 또한 응답자 5명 중 1명은 이메일, 문자메시지, SNS 업데이트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적어도 10분마다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으며, 3명 중 1명은 매 3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건지, 스마트폰이 나를 사용하는 건지

o 응답자의 60%는 이메일, 문자메시지, SNS 업데이트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혹은 강박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성별을 기준으로 답변을 분류해 본 결과 여성응답자의 85%, 남성응답자의 63%가 스마트폰을 강박적으로 확인한다고 답해 이러한 경향은 여성에게서 좀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에서는 응답자의 77%가 강박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o 응답자의 40%가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경우 ‘나 자신의 일부를 잃어버린 듯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들 응답자들의 60%가 그러한 강박관념을 느끼지 않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IT 전문가일수록 더더욱스마트폰 홀릭

o 설문에 참가한 IT 전문가 응답자 3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언제나’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0%는 매 10분마다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화장실에도 들고 간다?

설문 응답자들은 일상 속 어떤 순간, 어느 장소에서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 항상 ‘연결’돼 있고자 하는 Y세대들의 이러한 경향은, 언제 어디서나 업무 상황이나 이메일 확인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구분 역시 흐리고 있다. 즉, 일하는 날과 쉬는 날, 일하는 낮 시간과 쉬는 밤 시간의 구분이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는 것.

o 로맨스는 죽었는가? :전세계적으로, 응답자 4명 중 3명이 침실에서도 스마트폰을 쓴다고 답했다.

o 씻고 나오는 잊지 마세요 :응답자 1/3 이상이 화장실에서도 스마트폰을 쓴다고 답했다.

o 손엔 숟가락, 나머지 손엔 스마트폰 : 전세계적으로, 응답자의 46%가 가족들이나 친구와 식사 중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o 운전 스마트폰 사용 돼요~: 응답자의 20% 가량이 운전 중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앱이 없으면 스마트가 아니다

o 70%의 응답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일상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89%의 응답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일상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o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주로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27%만이 업무를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자주 쓰는 앱은 정해져 있다

매일 수천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마켓에 올라오고 또 다운로드 되고 있는 현상과는 달리, 정작 사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숫자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o 전세계적으로 응답자의 60%가 일상적으로 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숫자가 10개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20%의 응답자만이 10개에서 25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10개 미만의 앱을 상용한다는 응답자는 64%, 10개에서 25개의 앱을 상용한다는 응답자는 26%로 나타났다.

친구들을 만날 , ‘온라인 vs오프라인’

o 전세계적으로 응답자의 40%가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실제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보다 더 많다고 답했다. 성별을 기준으로 답변을 분류해 본 결과, 남성응답자의 38%, 여성응답자의 29%가 실제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온라인에서 어울리는 시간보다 더 많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온라인에서 친구와 어울리는 시간이 더 많다고 답했다.

‘온라인에서의 나’와오프라인에서의 나’는 서로 다른 사람?

o 응답자의 81%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각 다른 정체성을 갖는다고 믿고 있으며, 한국인 응답자의 경우 86%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사람들의 정체성은 다르다고 믿고 있다.

o 또한 전세계적으로 응답자의 33%가 사람들의 온라인 정체성과 오프라인 정체성은 매우 다르다고 답한 반면,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46%가 매우 다르다고 답했다.

o 그런 반면, 응답자 스스로의 온라인 정체성과 오프라인 정체성은 얼마나 일치하는지 물었을 때, 전세계적으로는 44%의 응답자가, 한국에서는 50%의 응답자가 ‘일치한다’고 답했다.

업무 처리할 , ‘스마트폰 vs 노트북

o 만약 한 가지 기기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전세계적으로는 스마트폰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와 노트북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1/3로 비슷하게 나온 반면, 한국에서는 54%의 응답자가 스마트폰을 선택했고 4%의 응답자만이 노트북을 선택했다.

o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데스크톱PC보다 2배 더 선호하는 업무 처리용 기기로 드러났으며, 태블릿보다는 3배 더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상연결된’ 상태를 원하는 근로자들

개인 기기이든, 회사에서 지급한 기기이든, 하나의 단일한 모바일 기기로 업무를 처리하려는 Y세대들의 등장은, 기업 내 IT 담당자들에게 또 다른 도전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o 응답자 5명 중 2명은 회사의 IT 정책 상 회사가 지급한 기기를 업무 외적인 일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거의 80%에 가까운 응답자가 이러한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회사가 지급한 기기를 업무 외 용도로 사용하는 일이 금지돼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9%였으며, 응답자 5명 중 4명이 그러한 회사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o 반면 설문에 참가한 IT 담당자들은 많은 근로자들이 회사 정책 준수에 소홀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얼마나 만연한지는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IT 담당자들의 절반 이상이 근로자들이 회사 기기를 업무 외 용도로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한국의 경우 33%의 IT 담당자들이 근로자들이 회사 IT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o 한편 66%의 응답자가 개인의 온라인 활동에 대해 회사가 ‘추적’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10 9명이온라인 쇼핑

o 응답자의 90%가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답했으며, 58%가 온라인 쇼핑 시 온라인에 올라와 있는 구매 후기 등에 의존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28%는 정기적으로 구매 후기를 참고한다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98%가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답했으며, 96%가 온라인의 구매 후기 등에 의존해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답했다.

o 57%의 응답자가 할인 행사 등의 정보를 받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공유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화번호나 주소 등 그 이상의 정보를 공유하는데 있어서는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끝없이 데이터를 생산해내는 Y세대

o 응답자의 90%가 공유나 저장의 목적으로 인터넷 사이트 등에 사진을 업로드 한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62%가 영상을 업로드 한다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각각 92%, 75%의 응답자가 사진, 영상을 업로드 한다고 답했다.

o 전세계적으로 87%의 응답자가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한국의 경우 그 비율이 88%로 나타났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10%의 응답자가 항상 페이스북을 업데이트한다고 답했으며, 하루에 여러 번 업데이트 한다는 응답자는 32%,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업데이트 한다는 응답자는 41%로 나타났다.

o 전세계적으로56%의 응답자가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21%의 사용자가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트위터를 업데이트 한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63%의 응답자가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었으며, 39%의 응답자가 하루에 한 번씩은 트위터를 업데이트 한다고 답했다.

한편, 시스코는 조사 결과와 함께 내용을 축악한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인포그래픽도 함께 공개했다.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기사 상단 슬라이드쇼에서 볼 수 있으며 아래 링크에서 내려 받을 수도 있다. 함께 공개된 인포그래픽은 아래 첨부했다.

▶ 시스코 2012 CCWTR 자료 내려 받기 링크

UPDATA : 시스코 2012 CCWTR 슬라이드 자료 가운데 한국 시장에만 초점을 맞춘 슬라이드를 입수했습니다. 맨 위에 공개된 글로벌 슬라이드 자료와 비교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SlideDeck2 id=1920 iframe=1 ress=1]

시스코 2012 CCWTR Focus on : Korea 슬라이드

▽ 시스코 2012 CCWTR 인포그래픽 모음

121212 cisco ccwtr Infographic_1

121212 cisco ccwtr Infographic_2

121212 cisco ccwtr Infographic_4121212 cisco ccwtr Infographic_3

포스트 PC 시대를 맞이하는 MS와 애플의 상반된 전략

예전에 함께 일하던 후배 기자가 노트북을 맥북 에어로 바꿨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만 해도 맥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지나가다가 호기심에 매장에서 잠시 체험해보거나 지인 것을 잠깐 만져본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맥북 에어로 바꾼 후배가 마우스 없이 트랙패드만으로 기사 작업을 하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기사 마감으로 한시가 바쁜 상황. 옆에서 지켜보다 답답해서 결국 한 마디 했습니다.

“마우스 없니? 기사 빨리 마감해야 되는데?”

“마우스요? 트랙패드가 더 편한데요?”

마우스보다 트랙패드가 더 편하다니, 대체 말이나 되는 소린가요? 후배가 이것 저것 애플 제품을 늘려가더니 드디어 애플병이 들어도 심하게 들었구나 생각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맥북을 써보게 되면서 마우스를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두게 된 것은 한 참 후의 일입이다.

애플, 터치스크린이 꼭 필요해? 트랙패드면 됐지!

애플은 2010년에 공개된 맥 OS X 10.7 라이언에서 멀티 터치 제스처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 매직 마우스나 매직 트랙패드, 맥북에 내장된 트랙패드에서 멀티 터치 제스처로 OS X의 각종 기능을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입니다. 클릭이나 스크롤은 물론이고, 두 손가락을 오므리거나 벌려서 화면을 확대 혹은 축소하거나 두 손가락을 회전시켜 사진을 회전시키거나, 심지어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데스크톱 전환하기, 런치패드 실행 등 다양한 작업을 모두 손가락 만으로 할 수 있습니다.

 트랙패드 자체의 성능이나 터치감도 다른 윈도우 계열 노트북이나 액세서리 업체들이 쉽사리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훌륭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애플은 이후로도 OS X 10.8 마운틴 라이언으로 이어지는 업데이트를 통해 마우스나 트랙패드만으로 더욱 다양한 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나가고 있습니다.

iOS의 멀티 터치 기능을 노트북과 일체형 PC에 최적화된 형태로 옮겨 온 셈입니다. 중요한 것은 맥북이나 아이팩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지 않고도 멀티 터치 기능을 십분 이식했다는 점입니다.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들도 멀티 터치 트랙패드를 내장하기 시작했고, MS도 직접 터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마우스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운영체제와의 궁합 면에서는 아직 OS X에 미치지는 못하는 수준입니다.

MS, 터치스크린이 미래… 윈도우 뜯어 고쳐!

시간이 흘러 드디어 윈도우8이 출시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8을 선보이면서 기존 윈도우 UI에서 터치 패드의 활용성을 강화하기보다는, 아예 한 발 더 나아가 터치스크린을 염두에 두고 타일 형태의 모던 UI를 만들어냈습니다. 윈도우폰에서 처음 시도해 참신한 평가를 받았던 메트로 UI를 그대로 PC로 가져온 것입니다.

사실 MS는 태블릿 PC의 원조격입니다. 약 10년 전, 빌 게이츠 회장은 컴덱스 2001 기조연설에서 펜 입력이 가능한 태블릿 PC를 소개했으며, 이듬해에는 “태블릿 PC가 5년 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PC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태블릿 PC의 전도사로 나섰습니다. 이어서 출시된 윈도우 XP에서는 태블릿 PC 에디션을 발표했고, 컴팩, 도시바, 에이서, 후지쯔, HP 등 많은 PC 메이커들이 태블릿 PC를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기 전까지 게이츠 회장의 발언은 현실화되지 못했습니다. 실패의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윈도우 운영체제 자체가 태블릿 PC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 MS가 윈도우8을 출시하면서 모던 UI를 선보인 것은 드디어 윈도우의 인터페이스를 터치스크린에 걸맞게 뜯어고치면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과연 윈도우8은 태블릿에서 이용하기에는 기존 윈도우보다 훨씬 나은 경험을 보여줍니다. 과거 윈도우 기반 태블릿들이 감압식 터치스크린에서 손톱 만한 아이콘을 스타일러스펜으로 꾹꾹 찍어 눌러야 했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윈도우8, 과연 터치스크린 없이도 쓸 만 한가?

그러나 문제는 윈도우8이 과연 터치스크린을 지원하지 않는 기존의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서도 유용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터치스크린이 없는 PC에서 윈도우8을 쓰다보면 기존의 데스크톱 모드를 기본으로 이용하면서 가끔씩 타일 형태의 윈도우8 스타일 모드를 보조로 이용하게 됩니다. 이는 맥 OS X에서 종종 런치패드를 이용하는 것과 보여지는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단지 가끔씩 윈도우8 스타일 모드를 쓰기 위한 목적으로 윈도우7에서 윈도우8으로 갈아타야 할까요? 실제로 기존 PC에서 윈도우8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가 다시 윈도우7으로 돌아가는 이용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시작 버튼이 사라지고 대신 매번 윈도우8 스타일 모드로 이동해야 하는 점은 많은 이용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터치스크린이 되는 노트북이나 일체형 PC에서는 어떨까요? 분명 키보드와 마우스/터치패드 뿐만 아니라 제3의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추가됐다는 점은 나쁘지 않은 소식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가격 상승까지 감내할 만큼 매력적인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굳이 비싼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지 않아도 터치 인터페이스를 트랙패드에서 모두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애플이 이미 2010년에 OS X 라이언을 통해 입증해냈습니다.

노트북이나 PC에서는 사용자와 디스플레이의 거리가 스마트폰이 태블릿에 비해 다소 먼 편입니다. 손바닥 바로 밑에 있는 멀티터치 트랙패드가 훌륭하게 작동한다면 굳이 멀리까지 손을 뻗어 화면에 지문을 칠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화면을 터치하려면 마우스나 키보드에서 손을 떼야 하기 때문에 작업 능률면에서도 좋지 않습니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윈도우8 노트북을 접해보지 않았더라도 기존에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도킹 키보드나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 노트북처럼 이용해보려고 시도해봤던 소비자라면 키보드/마우스와 터치스크린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사실 그다지 편리하지 않다는 것을 간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블릿 따로 노트북 따로 살래, 하나로 합쳐서 쓸래?

윈도우8의 터치스크린 기능이 가치를 십분 발하는 순간은 기존의 정형화된 노트북 폼 팩터보다는 키보드 액세서리나 스위블 혹은 슬라이드 방식으로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는 제품들은 이용할 때입니다. 노트북으로 이용할 때에는 키보드와 마우스, 트랙패드에서 테스크톱 모드로 이용하다가, 화면을 분리하거나 돌려서 태블릿처럼 이용할 때에는 터치 인터페이스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태블릿과 노트북을 모두 구입하기에는 다소 부담되는 소비자에게 환영받을 제품입니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한 번에 구입하면서 MS 오피스까지 쓸 수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태블릿 수준의 성능에서 윈도우를 구동하려고 해도 최소 80만원대(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RT 등)에서 110만원(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 아티브 스마트PC, LG전자 탭북 등)이나 지출해야 합니다. 태블릿에서 오피스를 이용하는 비용 치고는 만만치 않은 셈입니다. 노트북까지 대체할 수 있는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려면 15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써야 합니다. 아이패드나 넥서스7 등 태블릿 PC에 쓸만한 울트라북 제품을 함께 구입하는 것과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때문인지 실제로 윈도우8이 침체에 빠진 PC 시장에서 구원투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MS가 10월 말 윈도우8을 출시한 후 한 달 동안 미국 소비자 시장에서 윈도우 기반 PC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트북 판매는 24%, 데스크톱은 9%나 하락했습니다.

이 수치는 MS 서피스 판매량과 기업 시장 판매량은 포함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MS가 공식적으로 서피스 판매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올4분기에 50~6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당초의 기대를 훨씬 밑도는 것입니다. 기업 고객들도 아직 윈도우8을 도입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윈도우8이 PC 판매를 늘리기는 커녕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만 합니다. 실제로 제조사에서는 PC 판매량이 하락한 원인으로 윈도우8을 지목하는 발언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MS에서는 제조사들의 제품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받아치는 상황입니다. 과거 새로운 윈도우가 출시됐을 때 PC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PC 시장이 활기를 띄었던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입니다.

이처럼 윈도우8 PC 판매가 부진한 것은 다소 생경한 윈도우8의 인터페이스와 여전히 건재한 윈도우7과 XP, 그리고 무엇보다 윈도우8 PC들이 대거 터치스크린을 탑재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이 주로 출시되면서 디스플레이 측면에서만 최소 100달러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슬라이드나 스위블 방식, 탈착식 등 새로운 기계 구조가 내장되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비슷한 사양의 넷북, 울트라북과 수백 달러까지 가격 차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와 달리 애플 아이패드는 PC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판매된 아이패드만 해도 1억대를 넘어섰으며,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주요 PC 메이커의 PC 판매량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맥 제품군의 경우에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인기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습니다. 비록 전세계 PC 시장 점유율을 놓고 보면 아직 손가락에 꼽히지 못하고 있지만, 침체된 PC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두 자리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단일 기종으로만 놓고 보면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수준입니다.

포스트 PC vs. PC+

정리해보면 애플은 맥북이나 아이맥 등 PC 제품에 터치스크린을 내장하는 대신 트랙패드의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를 보다 정교하게 개선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반면 기존 PC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S는 기존 고객들을 다소 혼란에 빠뜨릴 우려를 감수하면서까지 과감하게 윈도우8을 터치스크린에 특화된 운영체제로 만들어냈습니다. PC 운영체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MS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진 반면, 한참 뒤쳐져 있는 애플은 기존의 PC 인터페이스를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방식을 택했다니 다소 모순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모든 상황의 발단은 아이패드의 대성공에서부터 찾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맥북과 아이맥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지 않았을까요? 모바일 기기에서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를 거의 업계 기본 사양 수준까지 대중화시킨 것이 바로 애플이었는데 말이죠.

해답은 과거 두 회사 경영진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스티브잡스 전 애플 CEO는 2010년 아이패드를 선보이면서 포스트 PC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아이패드로 상징되는 태블릿 등 새로운 제품군이 기존 PC 시장을 대체해나갈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우리가 농업국가였을 때, 모든 차는 트럭이었습니다. 농장에는 그게 필요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차량이 도심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승용차들이 더 보편화 되었습니다. 자동 변속기나 파워 스티어링과 같은 혁신, 그리고 트럭에선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것들이 승용차에겐 중요한 것이 되었죠. PC도 트럭과 같은 존재가 될 겁니다. 그들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여전히 가치가 있겠지만, 훨씬 적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될 겁니다.” – 스티브잡스 전 애플 CEO, 2010년 6월 D8 컨퍼런스

윈도우8 개발이 한참 진행되던 당시 팀 쿡 애플 CEO도 아래와 같이 비난한 바 있습니다.

“토스터와 냉장고를 통합시킬수야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아마 사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할 거라는 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 팀 쿡 애플 CEO, 2012년 1분기 실적발표 중

이러한 발언을 종합해보면 애플은 아이패드로 포스트 PC 시장을 열어가면서도 동시에 기존 맥 제품에서는 PC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개선해나가면서, 서로 다른 제품군으로 동시에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폼팩터만 다를 뿐만 아니라 애플은 태블릿과 PC에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탑재하면서 아이패드와 맥을 철저히 분리시키고 있습니다. 맥 OS X이 점차 iOS와 통합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이는 알림센터와 아이메시지, 페이스타임, 아이클라우드 등 iOS에서 시작한 서비스와 기능을 맥에 알맞은 형태로 OS X에 추가하고 있는 수준이지, 태블릿에 맥 OS를 탑재하거나 맥에 iOS를 탑재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MS는 윈도우8을 통해 태블릿과 PC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의 뿌리는 MS의 PC+ 전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애플은 지금이 포스트 PC 시대라고 이야기하고, PC와 타블렛이 다르다고 이야기하였지만 저희 생각에 실제로는 그것이 완전히 틀린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 캐빈 터너 MS COO, 2012년 7월 MS 전세계 파트너 컨퍼런스

PC+는 1999년 빌 게이츠 전임 회장이 처음 사용한 개념입니다. 캐빈 터너 COO는 포스트 PC는 잘못된 개념이라며, 다시 한번 PC+의 시대를 주장했습니다. PC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발전하는 것이며 태블릿과 PC 모두를 자유롭게 옮가가면서 터치와 펜, 마우스, 키보드가 모두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포스트 PC 대 PC의 경쟁 구도가 아니라 PC+ 이름으로 모든 제품을 통합해 나가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당시 포스트 PC가 맞냐, PC+가 맞냐를 두고 한 차례 논쟁이 일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두 회사가 용어를 놓고 말장난으로 주도권 싸움을 하는 정도라는 평가에 힘이 실렸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최근 애플과 MS의 제품을 놓고 비교해보면 단순히 용어를 둘러싼 힘겨루기 수준이 아니라, 포스트 PC 시대를 준비하는 두 기업의 전략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8이 테스크톱 모드와 윈도우8 스타일 모드, 두 가지를 한 몸에 같춘 모습으로 등장한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윈도우8은 분명 어느 정도 팔려나갈 것입니다.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MS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실제로 타미 렐러 MS 윈도우부문 공동 부사장은 지난 11월28일 윈도우8 라이선스가 4천만 개나 팔려나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윈도우8이 진정 성공했다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단지 호기심에 윈도우8을 프로모션 가격으로 내려받았다가 윈도우7으로 다운그레이드하는 소비자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폼팩터의 PC 시장을 활성화시키며 PC+의 시대를 열어젖혀야 제 몫을 다 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윈도우8 PC의 시장 반응을 보면 녹록치는 않아 보입니다. 어쩌면 이번엔 MS가 너무 앞서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 소비자들은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상황에 따라 노트북에서 태블릿으로 변신할 수 있는 고가의 윈도우8 PC보다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탑재한 보다 저렴한 PC를 이용하면서 적절한 가격대의 태블릿PC를 구입하는 것에 더욱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과연 새로운 폼팩터의 윈도우8 PC가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지는 인텔 i5급 준수한 사양을 갖춘 제품이 1백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다음에 다시 한번 살펴봐야 겠습니다.

한편, 애플이 머지 않아 맥북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할 것인지도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부분입니다. 만약 애플마저 내년 쯤 맥에 터치스크린을 집어넣기 시작한다면 윈도우8에 대한 평가도 달라져야 할 지 모릅니다.

이와 관련해 서로 다른 두 명의 업계 관계자와 의견을 주고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맥북에도 터치스크린이 필요하며,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져 온 애플의 흐름을 볼 때 이르면 내년 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맥북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적어도 한 동안은 애플에서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PC가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가 PC에서 애플의 멀치터치 트랙패드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혁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애플이 맥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과연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과연 PC와 태블릿은 한 몸이 되어 PC+로 진화하게 될 운명일까요, 아니면 서로 다른 폼팩터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스트PC 시대로 넘어갈까요? 소비자들은 과연 노트북 따로 태블릿 따로 구입할까요, 윈도우8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선택하게 될까요? 윈도우8의 PC+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과연 조만간 애플이 터치스크린 맥북을 출시하게 될까요?

아이폰5, 30일 밤 10시 예약가입 시작… 7일 출시 확정

아이폰5의 국내 출시 일정이 오늘(12월30일) 밤 10시 예약가입 시작, 12월 7일 출시로 공식 확정됐습니다. SK텔레콤과 KT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잇달아 밝혔습니다.

https://twitter.com/SKtelecom/status/274344800810070016

https://twitter.com/olleh_mobile/status/274348155443748867

아직 출시 가격과 가입 요금제, 예약 가입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양사는 구체적인 예약 가입 방법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UPDATE.

트위터 공지에서는 한발 늦었던 KT가 발빠르게 아이폰5 예약 가입 방법과 혜택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지했습니다.

KT의 예약 가입 방법을 살펴보면, 기존에 KT를 통해 아이폰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4545를 통해 문자로 신청하는 방법이 가장 빠릅니다. KT는 기존 아이폰 고객에게 선착순 1만명 우선 개통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선착순으로 1만명이 마감되면 다음 진행 차수로 예약됩니다. 아이폰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KT 고객이라면 ##4545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지만 우선 개통 혜택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4545로 문자를 보낼 때에는 용량과 색상(예 : 16흰색, 흰색 16 G 등)을 간단히 적어 발송하면 기변 신청이 접수되며, 정상 접수가 되면 차수 회신 문자가 발송됩니다. KT는 “문자 메시지 폭주로 인해 회신이 늦어질 경우 올레닷컴을 통해서도 발급 차수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문자로 신청하신 후에 출시일 전까지 가입신청서를 작성해야 절차가 완료된다”라고 전했습니다.

기존 KT 고객이 아니라면 문자 신청 대신 모바일웹 신청 사이트와 올레닷컴, 전국 올레 매장 및 올레 플라자를 통해 아이폰5의 예약 가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올레닷컴을 통한 예약 가입의 경우 가입 모델과 유형, 주민등록번호와 핸드폰 번호 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해 신청을 하면 예약 차수를 부여받게 되며, 이어서 수령할 매장을 지정하고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KT는 아이폰5의 예약 가입 사이트와 관련 링크는 예약 가입이 시작되는 30일 밤 10시에 오픈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T를 통해 아이폰5를 예약 가입할 경우 기존 아이폰 고객에게 제공하는 우선 개통 혜택 이외에도, VIP 고객 할인, 올레 그린폰 보상 할인(중고폰 반납 보상), 별 사용 추가 할인 등의 혜택은 물론, 액세서리 패키지와 올레TV 나우팩 6개월 무료이용권, 유클라우드 20GB 추가(총 70GB), 애플케어 10% 할인쿠폰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올레닷컴을 통해 예약을 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구매한 고객에게 제공하는 에버노트 프리미엄 1년 사용권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통신사와 예약 가입 방식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일찌감치 예약하는 만큼 혜택도 충분히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KT 올레 스마트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편 SK텔레콤은 아직 구체적인 예약 가입 방법과 혜택을 공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30일 밤 10시부터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인 T스마트샵을 통해 예약가입을 실시할 예정이며, 온라인을 통해 예약 가입을 신청한 고객들은 아이폰5 출시 이후 최우선적으로 개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예약 방법과 판매 매장 목록은 SK텔레콤의 아이폰5 예약판매 페이지(skt-lte.co.kr, www.tworldshop.co.kr)를 통해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UPDATE 2.

SK텔레콤도 아이폰5 예약 가입 방법을 공지했습니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예약은 선착순 5만 명만 한정으로 받고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예약 가입을 진행하는 점에서 KT와 차이가 있습니다. SK텔레콤은 기존 아이폰 출시 때처럼 온라인 허수 예약이 많아 전체 고객의 개통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을 통해 온라인 예약을 하려면 30일 밤 10시부터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인 T월드샵을 통해 선착순 5만 명 안에 들어야 합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예약가입을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수 3일 이내에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SK텔레콤은 정식 출시일인 7일에 예약 가입 고객에게 최우선 개통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예약이 마감된 이후에는 SK텔레콤의 전국 1,800여 아이폰5 지정판매대리점 및 컨시어지, 프리스비, 에이샵, 윌리스 등 애플 공식 리셀러 매장 등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예약가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KT와 SK텔레콤의 아이폰5 예약 가입 방식을 비교해보면, KT는 문자 메시지와 온라인을 통해 최대한 많은 예약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데에 중점을 뒀고, SK텔레콤은 온라인 허수 예약을 줄여 실제 고객의 개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양사의 방식 가운데 어떤 전략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SK텔레콤의 선착순 5만명 안에 들지 못한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향할 지 아니면 KT로 이동할 지, 전례를 볼 때 문자메시지와 온라인 예약을 통해 수십만 가량의 예약 가입 신청이 예상되는 KT가 배송 및 개통 과정에서 잡음 없이 깔끔하게 예약 가입을 진행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한편, 통신사와 예약 가입 방식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아이폰5를 일찌감치 예약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양사의 예약 가입 혜택도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KT는 예약 가입 고객에게 액세서리 패키지와 올레TV 나우팩 6개월 무료이용권, 유클라유드 20GB 추가 제공, 애플케어 10% 할인 쿠폰 제공, 에버노트 프리미엄 1년 사용권 등을 혜택으로 내걸었습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멜론 익스트리밍 6개월 무료 제공, 24개월간 T맵 이용료 무료, 하나SK카드 소지시 3개월간 앱스토어 결제 50% 캐시백(월 2만원 한도) 등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기존 쓰던 아이폰을 반납할 경우 양사가 모두 중고폰을 매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보상 액수에서는 양사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정상작동하며 파손되지 않은 아이폰4를 기준으로 KT olleh 그린폰과 SKT T에코폰 모두 26만원을 보상합니다.

그 밖에  KT는 LTE WARP 가상화 기술과 국내 최대 20만 AP를 갖춘 올레 와이파이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고, SKT는 LTE 가입자 숫자와 멀티캐리어를 내세워 아이폰5 고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어떤 통신사의 서비스 품질이 더 우수한 지 자세한 내용은 양사 블로그 포스트를 읽어보시고 결정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요금이 더 싼 것도 아니고 품질이 심하게 차이나는 것도 아닌데 서로 상대방을 깎아내리기도 하면서 열심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네요.

KT 아이폰5가 좋은 7가지 특별한 이유

SKT 아이폰5를 선택해야 하는 9가지 이유

국내 출시가 예상보다 많이 늦어진 만큼 하루라도 빨리 아이폰5를 서둘러 손에 쥐고 싶은 독자라면 오늘 밤 10시 드라마 보시지 말고 대기하고 계셔야 할 듯 합니다. 예전처럼 꼭두새벽이나 출근 시간은 아닌 게 차라리 다행일까요?

삼성전자, 세계 최초 LTE 지원 ‘갤럭시 카메라’ 국내 출시

삼성전자가 11월29일 서울 서초사옥 딜라이트에서 ‘갤럭시 카메라 국내 런칭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카메라를 ‘세계 최초 LTE 카메라’라고 소개하며, ‘커넥티드 카메라’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GALAXY Camera_Spec

갤럭시 카메라 사양(출처 :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갤럭시 카메라는 1640만 화소에 광학 21배 줌을 지원하는 23mm 광각 렌즈를 장착했다. 안드로이드 4.1(젤리빈)을 탑재해 각종 사진 애플리케이션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안드로이드 앱을 활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뿐만 아니라 LTE를 지원해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메라의 장점을 살렸으며, 촬영과 동시에 주변기기로 사진을 전송하는 ‘공유 촬영’ 기능, 촬영한 이미지를 클라우드에 자동 저장하는 ‘오토 업로드’ 기능 등 다양한 특화 기능을 내장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구글이 공식적으로 5인치 대 이상의 대화면 호환성 테스트를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일찌감치 갤럭시탭 7인치를 출시하며,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갤럭시탭 7인치는 국내 시장을 제외하고는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지만, 이후 삼성전자 태블릿 라인업의 시발점이 된 제품이다.

이번에도 LTE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활용해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동시에 다양한 시도를 선도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선두주자로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다. 니콘 등 카메라 전문 기업들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카메라를 속속 출시하며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다양한 안드로이드 제품을 출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SW 안정성 면에서 비교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갤럭시 카메라를 비롯해 3G/4G 네트워크를 탑재한 ‘커넥티드 카메라’ 제품군이 실제 카메라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우수한 카메라를 갖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DSRL과 미러리스 카메라 등 비교적 하이엔드 제품들을 제외한 일명 ‘똑딱이’ 카메라 시장은 이미 만만치 않은 카메라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카메라로서는 처음으로 LTE를 탑재해 통신사를 통해 유통된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갤럭시 카메라가 소정의 성과를 거둔다면 카메라 유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추가적인 통신 요금을 내면서까지 LTE 카메라를 구입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활용한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제공한다면 굳이 LTE를 탑재해 별도로 통신 요금을 내지 않아도 각종 무선 통신 기능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LTE를 탑재한 것이 통신사들의 요구인지, 삼성전자의 기술 테스트인지, 이미 안드로이드 카메라와 와이파이 카메라가 출시된 상황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한 방편인지는 확실치 않다. 갤럭시 카메라는 해외 시장에서는 LTE가 아닌 3G 버전으로 출시된다.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해 갤럭시 카메라의 장점은 1640만 화소라는 성능과 광학 21배 줌, 몇 가지 특화된 기능 정도가 될 것이다. 시도는 반갑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75만원 짜리 LTE 카메라일지, 더 좋은 카메라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일지는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내년쯤에는 삼성전자에서 더욱 강력한 카메라 성능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스마트폰도 하나쯤 출시되기를 기대해본다.

GALAXY CAMERA1

갤럭시 카메라 관련 인포그래픽(출처 :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부모들을 위한 iOS 6 최고의 숨은 기능, ‘사용법 유도’

iOS 6는 지도 문제와 각종 버그로 출시 초기 많은 불평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iOS 6에서 향상된 기능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업그레이드된 시리나 페이스북 통합, 패스북 등 널리 알려진 기능 말고도, 방해금지 모드처럼 소소하지만 써보면 유용한 기능들이 여럿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유독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용법 유도(Guided Access)’ 기능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21127 guided access

유아나 초등학생 등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에게 유아용 전자책이나 학습용 게임 등을 보여주기 위해 종종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이용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잠시라도 아이에게 눈을 떼면, 아이가 이것 저것 화면을 만지다가 홈버튼을 눌러 앱이 꺼지거나, 심지어 실수로 앱스토어나 인앱 결제를 통해 유료 결제를 누르거나(물론 비밀번호를 눌러야 하긴 합니다) 동영상이나 인터넷을 켜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자란 아이라면 부모 몰래 재미 없는 학습용 앱을 끄고, 언제든 게임을 하려고 시도할 것입니다.

‘사용법 유도’는 바로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기다려왔던 바로 그 기능입니다. 홈버튼이 눌러지지 않도록 막고 화면의 특정 부분만 터치할 수 있도록 제한을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법 유도는 설정 – 일반 – 손쉬운 사용 – 사용법 유도에서 설정할 수 있으며, 암호를 걸어 사용법 유도 기능을 빠져 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설정 방법과 기능은 영상을 통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ew-3zg_SeTE&feature=youtu.be

애플이 iOS 6에 사용법 유도 기능을 추가한 취지는, 사실 교육 시장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만약 교육 당국에서 시범 사업을 위해 아이패드를 교육 현장에 비치했는데 학생들이 수업은 안 듣고 저마다 인터넷이나 게임에만 열중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시험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열심히 시험을 치고 있는데 실수로 홈버튼을 눌러 실수로 앱이 종료되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이럴 때 사용법 유도 기능을 활용하면, 학생도 교사도 모두 ‘멘붕(?)’ 상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단 부모나 교사 뿐만 아닙니다. 아이패드를 카페나 식당에서 메뉴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사장님, 전시장 부스에 아이패드를 비치해 방문객이 회사나 제품 소개를 볼 수 있도록 제공하거나 미니 키오스크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 등 아이폰, 아이패드를 특별한 목적에 따라 제한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지금 바로 설정에서 사용법 유도 기능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미 최대 쇼핑 시즌, 아이패드의 활약과 안드로이드 수수께끼

애플 아이패드가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에 가장 많은 온라인 쇼핑 트래픽을 발생시킨 모바일 기기로 조사됐다. 올 들어 아이패드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지만, 매출을 발생시키는 플랫폼 파워 측면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121126_ibm_black_friday_infographic_2

IBM이 11월24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한 ‘블랙 프라이데이 리포트 2012′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발생한 미국 온라인 쇼핑 트래픽 가운데 9.8%를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른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의 총합(5.5%)보다도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며, 심지어 같은 iOS를 탑재했으면서 판매량은 더 많은 아이폰(8.7%)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태블릿끼리만 비교해보면 아이패드의 쇼핑 트래픽 점유율은 무려 88.3%로 뛰어오른다. 2위를 차지한 누크(3.1%), 3위 킨들(2.4%), 4위 갤럭시 시리즈(1.8%)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올 들어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빠른 속도로 아이패드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놀라운 것이다.

이달 초 IDC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아이패드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50.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바로 전 분기에 65.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큰 폭으로 점유율이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아마존, 아수스 등 안드로이드를 주력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실제 소비자들의 사용 시간이나 웹 트래픽 면에서 시장 점유율 만큼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돼 왔다. 이것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출하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 판매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거나, 혹은 판매는 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활용 빈도는 아이패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거나, 둘 중에 적어도 한 가지 문제를 앉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지난 9월 아이폰5 발표 행사에서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패드가 태블릿 트래픽의 92%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아래와 같이 비꼬아 말하기도 했다.

“나는 다른 태블릿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제품들은 창고 속이나 판매점 선반 위에 있거나, 혹은 아마도 혼수품을 보관하는 맨 아래칸 서랍 속에 들어있는 게 분명하다.(I don’t know what these other tablets are doing. They must be in warehouses or store shelves or maybe in people’s bottom drawer.)”

이는 과거 스티브 잡스 전임 CEO가 그러했듯, 많은 안드로이드 관계자와 팬들을 분노케 할만한 발언이지만, 이번 IBM의 조사 결과를 통해 적어도 근거 없는 발언은 아니라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물론 이와 같은 지표들은 최근 판매량보다는 과거 판매량을 포함해 현재 사용중인 기기의 총합과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최근 시장 점유율과 웹 트래픽 혹은 쇼핑 트래픽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비약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안드로이드의 각종 사용 수치는 출하량에 비해 터무니 없게 낮게 조사되는 것이 사실이며, 이는 비단 태블릿 뿐만이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전반적에서 제기돼 온 현상이다. 이를 두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안드로이드의 수수께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엄청난 판매량에 바탕을 둔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위력을 평가절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 본사 게시판에는 직원들에게 안드로이드로 교체할 것을 종용하는 포스터가 붙었다고 한다. 포스터는 2016년까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예상 출하량을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안드로이드로 교체해서 ‘드로이드푸딩(도그푸딩-자사 제품을 내부에서 테스트하는 것-의 변형)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 최대 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그만큼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더군다나 안드로이드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는 구글과 안드로이드 제조사로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점유율에만 안주하지 말고, 이 참에 왜 안드로이드 기기가 iOS 기기와 비교해 점유율 대비 사용량에서 큰 차이가 나는지를 진지하게 따져볼 시점이 아닌가 싶다. 만약 구글이 직접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제조사 가운데 이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쪽이 장기적으로 안드로이드의 제왕 자리를 굳히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 것이다.

한편, IBM의 ‘블랙 프라이데이 리포트 2012′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전년 대비 20.7% 증가했으며, 온라인 매출 가운데 16.3%가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기기 중에서는 스마트폰(58.6%)의 쇼핑 트래픽이 태블릿(41.4%)보다 더 많았지만, 가장 많은 트래픽을 유발한 기기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이패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온라인 매출 가운데 34%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유입된 소비자를 통해 발생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번 조사 결과는 IBM의 디지털 애널리틱스 벤치마크를 통해 미 전역 500개의 소매점에서 1백만 건 이상의 전자상거래 결과를 분석해 조사된 것이다. IBM 블랙 프라이데이 리포트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관련 링크 : IBM 블랙 프라이데이 리포트 2012 전문

121126_ibm_black_friday_infographic

IBM이 함께 발표한 인포그래픽(출처 : PR Newsw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