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나 디스플레이란 무엇인가

레티나 디스플레이(Retina Display). 애플이 2010년 아이폰4에 처음 탑재한 이후 다양한 제품에 확대 적용하고 있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통칭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맥북 프로의 새 모델을 통해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적지 않은 독자들이 갖고 있는 의문 중에 한 가지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삼성이나 LG 등이 공급하고 있으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애플의 기술이 아니라 사실상 삼성이나 LG의 기술이 아니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틀린 주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결코 맞는 얘기는 아니다.

121217 retina_6

애플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출처 :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은 핵심 요소임에 분명하다. 고해상도 IPS 패널이 없었다면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처음부터 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 전까지 삼성이나 LG 등 앞선 디스플레이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자사의 모바일 기기에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모바일 기기의 디스플레이 성능이 빠르게 발전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능가한다고 단정지을 수 있는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비밀은 애플의 iOS와 OS X 운영체제에서 찾을 수 있다.

121217 retina_1

애플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출처 :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제 성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많은 독자들이 과거 윈도우 PC를 모니터에 연결해 이용할 때 모니터의 최대 해상도를 이용하지 않고 중상 정도의 해상도로 낮춰서 이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고해상도는 선명함과 같은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화면의 개체가 그만큼 작게 표현되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초고해상도 모니터에서 웹 브라우저를 통해 포털 등 웹사이트를 띄웠을 때를 떠올려보면 쉽다. 화면은 선명해 보이지만 글자와 아이콘은 너무 작고 레이아웃에서 빈 공간이 많아진다. 20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에서는 개체가 조금 작게 표현돼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모바일 기기에서는 그렇지 않다. 아이콘이나 하이퍼텍스트 크기가 절반으로만 줄어들어도 손가락을 버리고 다시 스타일러스펜을 이용하던 감압식 터치 시대로 돌아가야 할 지도 모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가 크게 다음 세 가지 기능을 적절하게 지원해야 한다. 첫째는 당연한 얘기지만 고해상도 출력을 지원해야 하고, 둘째는 애플리케이션이나 각종 개체의 레이아웃을 해상도에 맞게 적절히 재배치 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해상도에서 개체의 크기가 너무 작게 표현되지 않도록 적당한 크기로 배율을 조정해 확대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121217 retina_5

출처 : developer.android.com

안드로이드의 경우 화면 크기를 xlarge, large, normal, small 네 가지로 분류하고, 인치당 도트수(dpi)를 총 여섯 가지로 분류한 후 기기의 화면 크기에 따라 도트 밀도를 다르게 처리해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개발하는 안드로이드 앱이 모든 화면에서 잘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 각기 다른 화면 크기에서 어떤 도트 밀도로 화면을 보여줄 것인지를 코드의 최상단에서 지정해줘야 한다(참고 : developer.android.com). 그러나 안드로이드 기기의 화면 크기가 4가지로 통일돼 있는 것도 아니고 해상도도 기기마다 제각각이어서 모든 환경에서 100% 완벽하게 동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일일이 다양한 기기를 사용해 테스트를 해야 하며, 갤럭시 시리즈 등 많이 팔린 기기 중심으로 최적화를 할 수 밖에 없다.

윈도우는 고해상도 모니터를 연결할 경우 개체 크기가 현격히 작아졌기 때문에 PC 환경에서 고해상도 모니터를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제한하고 윈도우 태블릿이 고해상도를 탑재하지 못하도록 막아온 장본인이다. 다행히 윈도우8부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윈도우8은 최소 1024×768에서 최대 2560×1440 해상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1366×768을 기준 해상도로 정하고 해상도에 따라 레터박스로 채워 넣거나, 레이아웃을 해상도에 따라 자동 조정하거나, 배율 조정을 하는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고해상도에서도 적절한 크기로 개체를 보여주기 위해 100%, 140%(HD 태블릿 등), 180%(쿼드-XGA 태블릿 등) 세 가지 배율로 개체를 확대해준다. 또한 해상도와 화면 크기에 따라 적절한 배율이나 레이아웃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해 서로 다른 기기에서 가장 나은 디스플레이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참고 : 윈도우8 공식 블로그).

121217 retina_3

출처 : 윈도우8 공식 블로그

반면 애플은 안드로이드나 윈도우와는 사뭇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010년 6월 공개된 아이폰4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960×640으로, 아이폰3GS 480×320에서 가로, 세로 픽셀수가 정확히 두 배로 늘어났다. 2012년 3월 공개된 아이패드 3세대의 해상도는 2048×1536으로 역시 전작인 아이패드2(1024×768) 해상도의 정확히 두 배다. 올 6월 출시된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형은 2880×1880(전작은 1440×900), 10월 출시된 13형은 2560×1600(전작은 1280×800)이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키워드는 ’2배’이다.

121217 retina_4그렇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해 제공하는 애플은 윈도우나 안드로이드처럼 다양한 해상도와 화면 크기를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애플이 찾은 해법은 ‘×2′였다. 해상도를 두 배로 늘리는 동시에 운영체제에서 스케일 배율을 2배로 확대한 것이다(왼쪽 사진 – 출처 : http://www.anandtech.com). 정수 배의 스케일 배율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 매우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애플의 경우에는 가로 세로 픽셀 수를 두 배로 맞췄기 때문에 과거 하나의 픽셀로 표현됐던 점을 2×2=4개의 픽셀로 표현하게 된다. 정수배가 아닌 소수점이 있는 배율에서는 디스플레이의 픽셀 수와 도트수가 일치하지 않아 별도의 보간법(interpolation)이나 필터링을 적용해야 하지만, 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처럼 정수 배로 똑 떨어질 경우에는 별도의 보정 처리 없이 최상의 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

보간법이나 필터링이 적용된 화질과 정수 배로 정확히 확대한 화질의 차이는 심각할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육안으로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제품을 쓰는 이용자라면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Retina 디스플레이에 최적화’ 옵션이 아닌 다른 해상도로 바꿔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레티나 맥북 프로의 경우 다른 해상도로 변경하면 일단 레티나에 꼭 맞는 2배 배율로 화면을 스케일업한 다음, 이를 다시 화면 크기에 맞도록 부동 소수점 필터를 활용해 일정 비율로 확대하거나 축소해서 보여준다. 이를 적용해보면 레티나 디스플레이 최적화 옵션과 비교해 선명도가 소폭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상시로 필터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 자원을 지속적으로 잡아먹는 단점도 생긴다.

애플이 960×640(아이폰), 2048×1536(아이패드), 2880×1880 혹은 2560×1600(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등 다른 제조업체에서 잘 쓰지 않았던 다소 생경한 해상도를 들고 나온 것도 바로 2배의 규칙을 지켜서 최대한의 선명도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이는 엔드-투-엔드 통합의 또 다른 장점이며, 애플이 가장 먼저 일반 소비자 시장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등 운영체제 따로 하드웨어 따로 개발되는 플랫폼에서는 쉽게 적용할 수 없는 전략이다.

서드파티 개발자들은 애플이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 손쉽게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응할 수 있다. 모든 벡터 기반의 이미지와 텍스트들은 애플 API가 알아서 정수 배로 확대해준다. 비트맵 이미지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선형 보간법을 적용하게 되는데, 만약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맞춘 4배 크기의 별도의 이미지를 준비했다면 운영체제가 자동으로 고해상도 이미지로 대체해서 선명하게 출력해준다. 레티나가 아닌 제품과 레티나 제품 두 가지를 지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늘어난 셈이지만, 수많은 해상도와 화면 크기를 고려해야 하는 안드로이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양반이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4배 선명해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서도 이전 제품들과 동일한 크기로 모든 레이아웃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해상도가 4배 높아졌지만 모든 객체가 가로, 세로 각 2배씩 4배 크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48×1536의 아이패드 4세대의 경우 선명도에만 차이가 있을 뿐 애플리케이션의 모든 구성은 아이패드2(1024×768) 동일하다. 픽셀수만 2048×1536이지 화면에서 개체가 표현되는 크기는 전작의 1024×768 해상도와 정확히 일치한다. 소비자들은 달라진 크기와 레이아웃에 새로 적응해야 할 필요 없이 레티나의 고해상도만 즐기면 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전작들을 ‘오징어’로 보이게 할 만큼 강력한 매력을 자랑했지만, 특히 맥북 프로에서는 그 가치가 더욱 극대화된다. 특히 사진, 영상 편집 등 전문가들의 작업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어퍼쳐(Aperture)나 아이무비(iMovie), 파이널 컷 HD(Final Cut HD)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보면, 메뉴 등 UI 요소는 스케일업해서 처리되지만 사진과 영상 등 편집 대상은 스케일업 처리를 하지 않고 원본 픽셀 그대로 표시되도록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모델의 경우 해상도가 2880×1880에 달하기 때문에 각종 도구목록을 띄워놓은 상태에서도 1080p 동영상을 풀사이즈로 띄워놓고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라고 해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4나 아이패드 3세대가 처음 출시됐을 때 확인했듯이, 레티나 API를 적용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오히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닐 때보다 더 흐릿하게 표시되는 단점이 있었다. 억지로 2배로 확대해서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현저히 객체가 작아 보이더라도 1:1 배율로 표현하는 방법과 억지로라도 2배로 확대해서 이전과 동일한 크기로 보여주는 방법 사이에 선택의 문제가 있었고, 후자가 차라리 나은 선택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많은 서드파티 앱이 레티나를 본격적으로 지원하면서 이러한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되는 추세다.

진짜 아쉬운 점은 애플리케이션보다는 웹에서 발생한다. 사파리를 포함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웹브라우저에서 웹사이트를 열어보면 텍스트는 믿지 못할 정도로 선명하게 표현되지만, 억지로 확대된 이미지들은 심각하게 흐릿하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이전보다 더욱 흐리게 보일 정도다.

물론 웹사이트의 경우에도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맞춘 고해상도 이미지를 별도로 제공하도록 개발하면 선명하게 볼 수는 있다. 애플 공식 웹사이트와 오픈소스 프로젝트 사이트인 기트허브(Github)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웹사이트를 제외하면 일부러 레티나를 지원하는 웹사이트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애플이 앱스토어 생태계에 발휘하는 영향력과 웹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천지차이다. 레티나를 지원하는 웹사이트가 iOS나 OS X 애플리케이션처럼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도 한참 동안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는 흐릿한 웹 이미지를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평범한 사례는 아니지만 웹사이트에서 레티나 지원을 고려한다면 기트허브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록 100%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운영체제의 지원과 고해상도 IPS 패널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성능을 뽐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색재현율과 색상 정확도, 명암비 등에서 동급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품이 거듭되면서 유리 부분을 최대한 얇게 하고 커버 유리와 LCD 사이의 공기층을 제거해서 디스플레이 두께를 줄이고 반사율을 낮추는 등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121216 HTC DROID DNA

HTC 드로이드 DNA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언제까지나 최고의 디스플레이 자리를 유지하라는 법은 없다. 특히 2013년에는 모바일과 PC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고해상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윈도우8은 전작들의 아쉬운 해상도 지원에서 벗어나 고해상도 지원 기능을 충분히 갖췄으며 앞으로 다양한 고해상도 윈도우8 태블릿들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태블릿 뿐만 아니라 5인치 대 크기에 풀HD(1920×1080) 해상도를 탑재한 제품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샤프와 LG가 5인치 대 풀HD 해상도를 갖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발표한 바 있으며, 최근 샤프 아코스(SH930W)와 HTC 드로이드 DNA가 풀HD 스마트폰의 첫 테입을 끊었다. 내년 초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에서도 풀HD 스마트폰이 공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해상도 경쟁이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선명도가 아니라 스펙 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같은 값이면 해상도는 높을 수록 좋다지만, 4~5인치 수준의 스마트폰 화면에서 1280×720(갤럭시S3)나 1280×768(옵티머스G)를 넘어 1920×1080 풀HD 해상도가 꼭 필요한 지, 현재 안드로이드의 고해상도 처리 방식에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를 제공할 수 있을 지도 꼼꼼히 따져볼 부분이다.

앞서서 고해상도 시대를 개척한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단지 픽셀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주어진 해상도에서 최고의 선명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까지 챙겨야 한다는 점이다. 2013년 본격화될 풀 HD 경쟁이 단지 또 하나의 스펙 경쟁으로 변질되지 않고,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의 편리함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포스트 PC 시대를 맞이하는 MS와 애플의 상반된 전략

예전에 함께 일하던 후배 기자가 노트북을 맥북 에어로 바꿨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만 해도 맥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지나가다가 호기심에 매장에서 잠시 체험해보거나 지인 것을 잠깐 만져본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맥북 에어로 바꾼 후배가 마우스 없이 트랙패드만으로 기사 작업을 하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기사 마감으로 한시가 바쁜 상황. 옆에서 지켜보다 답답해서 결국 한 마디 했습니다.

“마우스 없니? 기사 빨리 마감해야 되는데?”

“마우스요? 트랙패드가 더 편한데요?”

마우스보다 트랙패드가 더 편하다니, 대체 말이나 되는 소린가요? 후배가 이것 저것 애플 제품을 늘려가더니 드디어 애플병이 들어도 심하게 들었구나 생각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맥북을 써보게 되면서 마우스를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두게 된 것은 한 참 후의 일입이다.

애플, 터치스크린이 꼭 필요해? 트랙패드면 됐지!

애플은 2010년에 공개된 맥 OS X 10.7 라이언에서 멀티 터치 제스처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 매직 마우스나 매직 트랙패드, 맥북에 내장된 트랙패드에서 멀티 터치 제스처로 OS X의 각종 기능을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입니다. 클릭이나 스크롤은 물론이고, 두 손가락을 오므리거나 벌려서 화면을 확대 혹은 축소하거나 두 손가락을 회전시켜 사진을 회전시키거나, 심지어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데스크톱 전환하기, 런치패드 실행 등 다양한 작업을 모두 손가락 만으로 할 수 있습니다.

 트랙패드 자체의 성능이나 터치감도 다른 윈도우 계열 노트북이나 액세서리 업체들이 쉽사리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훌륭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애플은 이후로도 OS X 10.8 마운틴 라이언으로 이어지는 업데이트를 통해 마우스나 트랙패드만으로 더욱 다양한 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나가고 있습니다.

iOS의 멀티 터치 기능을 노트북과 일체형 PC에 최적화된 형태로 옮겨 온 셈입니다. 중요한 것은 맥북이나 아이팩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지 않고도 멀티 터치 기능을 십분 이식했다는 점입니다.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들도 멀티 터치 트랙패드를 내장하기 시작했고, MS도 직접 터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마우스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운영체제와의 궁합 면에서는 아직 OS X에 미치지는 못하는 수준입니다.

MS, 터치스크린이 미래… 윈도우 뜯어 고쳐!

시간이 흘러 드디어 윈도우8이 출시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8을 선보이면서 기존 윈도우 UI에서 터치 패드의 활용성을 강화하기보다는, 아예 한 발 더 나아가 터치스크린을 염두에 두고 타일 형태의 모던 UI를 만들어냈습니다. 윈도우폰에서 처음 시도해 참신한 평가를 받았던 메트로 UI를 그대로 PC로 가져온 것입니다.

사실 MS는 태블릿 PC의 원조격입니다. 약 10년 전, 빌 게이츠 회장은 컴덱스 2001 기조연설에서 펜 입력이 가능한 태블릿 PC를 소개했으며, 이듬해에는 “태블릿 PC가 5년 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PC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태블릿 PC의 전도사로 나섰습니다. 이어서 출시된 윈도우 XP에서는 태블릿 PC 에디션을 발표했고, 컴팩, 도시바, 에이서, 후지쯔, HP 등 많은 PC 메이커들이 태블릿 PC를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기 전까지 게이츠 회장의 발언은 현실화되지 못했습니다. 실패의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윈도우 운영체제 자체가 태블릿 PC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 MS가 윈도우8을 출시하면서 모던 UI를 선보인 것은 드디어 윈도우의 인터페이스를 터치스크린에 걸맞게 뜯어고치면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과연 윈도우8은 태블릿에서 이용하기에는 기존 윈도우보다 훨씬 나은 경험을 보여줍니다. 과거 윈도우 기반 태블릿들이 감압식 터치스크린에서 손톱 만한 아이콘을 스타일러스펜으로 꾹꾹 찍어 눌러야 했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윈도우8, 과연 터치스크린 없이도 쓸 만 한가?

그러나 문제는 윈도우8이 과연 터치스크린을 지원하지 않는 기존의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서도 유용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터치스크린이 없는 PC에서 윈도우8을 쓰다보면 기존의 데스크톱 모드를 기본으로 이용하면서 가끔씩 타일 형태의 윈도우8 스타일 모드를 보조로 이용하게 됩니다. 이는 맥 OS X에서 종종 런치패드를 이용하는 것과 보여지는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단지 가끔씩 윈도우8 스타일 모드를 쓰기 위한 목적으로 윈도우7에서 윈도우8으로 갈아타야 할까요? 실제로 기존 PC에서 윈도우8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가 다시 윈도우7으로 돌아가는 이용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시작 버튼이 사라지고 대신 매번 윈도우8 스타일 모드로 이동해야 하는 점은 많은 이용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터치스크린이 되는 노트북이나 일체형 PC에서는 어떨까요? 분명 키보드와 마우스/터치패드 뿐만 아니라 제3의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추가됐다는 점은 나쁘지 않은 소식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가격 상승까지 감내할 만큼 매력적인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굳이 비싼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지 않아도 터치 인터페이스를 트랙패드에서 모두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애플이 이미 2010년에 OS X 라이언을 통해 입증해냈습니다.

노트북이나 PC에서는 사용자와 디스플레이의 거리가 스마트폰이 태블릿에 비해 다소 먼 편입니다. 손바닥 바로 밑에 있는 멀티터치 트랙패드가 훌륭하게 작동한다면 굳이 멀리까지 손을 뻗어 화면에 지문을 칠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화면을 터치하려면 마우스나 키보드에서 손을 떼야 하기 때문에 작업 능률면에서도 좋지 않습니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윈도우8 노트북을 접해보지 않았더라도 기존에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도킹 키보드나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 노트북처럼 이용해보려고 시도해봤던 소비자라면 키보드/마우스와 터치스크린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사실 그다지 편리하지 않다는 것을 간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블릿 따로 노트북 따로 살래, 하나로 합쳐서 쓸래?

윈도우8의 터치스크린 기능이 가치를 십분 발하는 순간은 기존의 정형화된 노트북 폼 팩터보다는 키보드 액세서리나 스위블 혹은 슬라이드 방식으로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는 제품들은 이용할 때입니다. 노트북으로 이용할 때에는 키보드와 마우스, 트랙패드에서 테스크톱 모드로 이용하다가, 화면을 분리하거나 돌려서 태블릿처럼 이용할 때에는 터치 인터페이스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태블릿과 노트북을 모두 구입하기에는 다소 부담되는 소비자에게 환영받을 제품입니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한 번에 구입하면서 MS 오피스까지 쓸 수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태블릿 수준의 성능에서 윈도우를 구동하려고 해도 최소 80만원대(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RT 등)에서 110만원(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 아티브 스마트PC, LG전자 탭북 등)이나 지출해야 합니다. 태블릿에서 오피스를 이용하는 비용 치고는 만만치 않은 셈입니다. 노트북까지 대체할 수 있는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려면 15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써야 합니다. 아이패드나 넥서스7 등 태블릿 PC에 쓸만한 울트라북 제품을 함께 구입하는 것과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때문인지 실제로 윈도우8이 침체에 빠진 PC 시장에서 구원투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MS가 10월 말 윈도우8을 출시한 후 한 달 동안 미국 소비자 시장에서 윈도우 기반 PC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트북 판매는 24%, 데스크톱은 9%나 하락했습니다.

이 수치는 MS 서피스 판매량과 기업 시장 판매량은 포함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MS가 공식적으로 서피스 판매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올4분기에 50~6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당초의 기대를 훨씬 밑도는 것입니다. 기업 고객들도 아직 윈도우8을 도입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윈도우8이 PC 판매를 늘리기는 커녕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만 합니다. 실제로 제조사에서는 PC 판매량이 하락한 원인으로 윈도우8을 지목하는 발언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MS에서는 제조사들의 제품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받아치는 상황입니다. 과거 새로운 윈도우가 출시됐을 때 PC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PC 시장이 활기를 띄었던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입니다.

이처럼 윈도우8 PC 판매가 부진한 것은 다소 생경한 윈도우8의 인터페이스와 여전히 건재한 윈도우7과 XP, 그리고 무엇보다 윈도우8 PC들이 대거 터치스크린을 탑재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이 주로 출시되면서 디스플레이 측면에서만 최소 100달러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슬라이드나 스위블 방식, 탈착식 등 새로운 기계 구조가 내장되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비슷한 사양의 넷북, 울트라북과 수백 달러까지 가격 차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와 달리 애플 아이패드는 PC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판매된 아이패드만 해도 1억대를 넘어섰으며,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주요 PC 메이커의 PC 판매량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맥 제품군의 경우에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인기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습니다. 비록 전세계 PC 시장 점유율을 놓고 보면 아직 손가락에 꼽히지 못하고 있지만, 침체된 PC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두 자리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단일 기종으로만 놓고 보면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수준입니다.

포스트 PC vs. PC+

정리해보면 애플은 맥북이나 아이맥 등 PC 제품에 터치스크린을 내장하는 대신 트랙패드의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를 보다 정교하게 개선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반면 기존 PC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S는 기존 고객들을 다소 혼란에 빠뜨릴 우려를 감수하면서까지 과감하게 윈도우8을 터치스크린에 특화된 운영체제로 만들어냈습니다. PC 운영체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MS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진 반면, 한참 뒤쳐져 있는 애플은 기존의 PC 인터페이스를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방식을 택했다니 다소 모순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모든 상황의 발단은 아이패드의 대성공에서부터 찾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맥북과 아이맥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지 않았을까요? 모바일 기기에서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를 거의 업계 기본 사양 수준까지 대중화시킨 것이 바로 애플이었는데 말이죠.

해답은 과거 두 회사 경영진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스티브잡스 전 애플 CEO는 2010년 아이패드를 선보이면서 포스트 PC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아이패드로 상징되는 태블릿 등 새로운 제품군이 기존 PC 시장을 대체해나갈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우리가 농업국가였을 때, 모든 차는 트럭이었습니다. 농장에는 그게 필요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차량이 도심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승용차들이 더 보편화 되었습니다. 자동 변속기나 파워 스티어링과 같은 혁신, 그리고 트럭에선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것들이 승용차에겐 중요한 것이 되었죠. PC도 트럭과 같은 존재가 될 겁니다. 그들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여전히 가치가 있겠지만, 훨씬 적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될 겁니다.” – 스티브잡스 전 애플 CEO, 2010년 6월 D8 컨퍼런스

윈도우8 개발이 한참 진행되던 당시 팀 쿡 애플 CEO도 아래와 같이 비난한 바 있습니다.

“토스터와 냉장고를 통합시킬수야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아마 사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할 거라는 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 팀 쿡 애플 CEO, 2012년 1분기 실적발표 중

이러한 발언을 종합해보면 애플은 아이패드로 포스트 PC 시장을 열어가면서도 동시에 기존 맥 제품에서는 PC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개선해나가면서, 서로 다른 제품군으로 동시에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폼팩터만 다를 뿐만 아니라 애플은 태블릿과 PC에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탑재하면서 아이패드와 맥을 철저히 분리시키고 있습니다. 맥 OS X이 점차 iOS와 통합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이는 알림센터와 아이메시지, 페이스타임, 아이클라우드 등 iOS에서 시작한 서비스와 기능을 맥에 알맞은 형태로 OS X에 추가하고 있는 수준이지, 태블릿에 맥 OS를 탑재하거나 맥에 iOS를 탑재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MS는 윈도우8을 통해 태블릿과 PC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의 뿌리는 MS의 PC+ 전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애플은 지금이 포스트 PC 시대라고 이야기하고, PC와 타블렛이 다르다고 이야기하였지만 저희 생각에 실제로는 그것이 완전히 틀린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 캐빈 터너 MS COO, 2012년 7월 MS 전세계 파트너 컨퍼런스

PC+는 1999년 빌 게이츠 전임 회장이 처음 사용한 개념입니다. 캐빈 터너 COO는 포스트 PC는 잘못된 개념이라며, 다시 한번 PC+의 시대를 주장했습니다. PC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발전하는 것이며 태블릿과 PC 모두를 자유롭게 옮가가면서 터치와 펜, 마우스, 키보드가 모두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포스트 PC 대 PC의 경쟁 구도가 아니라 PC+ 이름으로 모든 제품을 통합해 나가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당시 포스트 PC가 맞냐, PC+가 맞냐를 두고 한 차례 논쟁이 일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두 회사가 용어를 놓고 말장난으로 주도권 싸움을 하는 정도라는 평가에 힘이 실렸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최근 애플과 MS의 제품을 놓고 비교해보면 단순히 용어를 둘러싼 힘겨루기 수준이 아니라, 포스트 PC 시대를 준비하는 두 기업의 전략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8이 테스크톱 모드와 윈도우8 스타일 모드, 두 가지를 한 몸에 같춘 모습으로 등장한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윈도우8은 분명 어느 정도 팔려나갈 것입니다.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MS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실제로 타미 렐러 MS 윈도우부문 공동 부사장은 지난 11월28일 윈도우8 라이선스가 4천만 개나 팔려나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윈도우8이 진정 성공했다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단지 호기심에 윈도우8을 프로모션 가격으로 내려받았다가 윈도우7으로 다운그레이드하는 소비자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폼팩터의 PC 시장을 활성화시키며 PC+의 시대를 열어젖혀야 제 몫을 다 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윈도우8 PC의 시장 반응을 보면 녹록치는 않아 보입니다. 어쩌면 이번엔 MS가 너무 앞서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 소비자들은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상황에 따라 노트북에서 태블릿으로 변신할 수 있는 고가의 윈도우8 PC보다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탑재한 보다 저렴한 PC를 이용하면서 적절한 가격대의 태블릿PC를 구입하는 것에 더욱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과연 새로운 폼팩터의 윈도우8 PC가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지는 인텔 i5급 준수한 사양을 갖춘 제품이 1백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다음에 다시 한번 살펴봐야 겠습니다.

한편, 애플이 머지 않아 맥북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할 것인지도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부분입니다. 만약 애플마저 내년 쯤 맥에 터치스크린을 집어넣기 시작한다면 윈도우8에 대한 평가도 달라져야 할 지 모릅니다.

이와 관련해 서로 다른 두 명의 업계 관계자와 의견을 주고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맥북에도 터치스크린이 필요하며,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져 온 애플의 흐름을 볼 때 이르면 내년 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맥북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적어도 한 동안은 애플에서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PC가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가 PC에서 애플의 멀치터치 트랙패드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혁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애플이 맥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과연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과연 PC와 태블릿은 한 몸이 되어 PC+로 진화하게 될 운명일까요, 아니면 서로 다른 폼팩터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스트PC 시대로 넘어갈까요? 소비자들은 과연 노트북 따로 태블릿 따로 구입할까요, 윈도우8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선택하게 될까요? 윈도우8의 PC+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과연 조만간 애플이 터치스크린 맥북을 출시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