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즐거움] REWIRE: Digital Cosmopolitans in the Age of Connection by Ethan Zuckerman

“현재 연결된 시대의 가장 핵심의 패러독스는 세상의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정보와 시각을 공유하는 것이 더 없이 쉬워진 반면, 우리는 종종, 덜 연결된 시대보다 세상에 대한 협소한 그림을 마주치게 된다는 것이다.”

“정보는 글로벌로 흐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관심은 아주 지역적이고 부족적이다. 우리는 우리와 그룹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람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고, 먼 ‘타자’에 대해서는 매우 관심이 적다.”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미디어를 바꾸는 것과 친구 서클을 넓히는 방안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미디어가 연결 시대에 필요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재연결’해야 한다.”

“인터넷이 재 연결되어야 하는 세가지 영역은 언어, 개인 연결, 그리고 발견이다. 글로벌 보이스 교훈에서 우리가 추구해 볼 세가지 아이디어는 투명한 번역, 브리지 인물, 기술로 만들어진 세렌디피티 방식이다.”

“인터넷이 연결된 미래를 거침없이 가져올 것이라는 가정은 잘못이다. … 우리가 하나의 믿음에 확신을 갖는 것보다 견해의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세상을 원한다면, 많은 사람의 소리가 특별한 소수와 균형을 이루는 세상을 원한다면, 많은 견해가 이슈를 복잡하게 만들어 더 새로운 해결을 요구하는 세상을 원한다면,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하버드 대학의 버크만 센터 펠로우였고 MIT 시민 미디어 센터의 디렉터인 에단 주커만은 미디어 학자, 블로거, 인터넷 행동가이다. 그의 신간 ‘재연결(Rewire)’ 은 그가 현재 인터넷이 과연 세상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런 디지털 유토피아적 상황이 왜 일어나지 않는 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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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만 센터에서 수행한 ‘글로벌 보이스’ 프로젝트를 통해서 얻은 교훈과 그가 실제로 아프리카 가나 등에서 체험한 경험이나 다양한 통계와 조사 자료를, 많은 미디어 학자, 사회 학자, 블로거, 인터넷 행동가의 사례를 통해 문제에 접근하고 정확한 상황 인식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global voice

전염병 사스의 확대와 대응 과정을 보면 연결된 세상이라는 것이 양면성을 가짐을 알 수 있다. 마르코니, 테슬라, 라인골드는 기술에 의한 평화나 공정성 확대, 진정한 글로벌화를 예측했고 인터넷의 등장은 사이버유토피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많은 실제 데이터는 우리는 점점 더 다른 나라의 문화, 뉴스,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뉴스 사이트를 통한 미디어 소비, 영화나 책과 같은 문화 상품 소비, 여행하는 사람들의 상황 모두 매우 지역적이고 부족적이다. 이는 동질성과 사회적 폐쇄성이 디지털 시대에서도 계속 작용하고 때로는 더 강화되기도 하는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블클릭 자료를 통해 확인해보면, 2010년 기준으로 미국인은 93.9%가 자국 뉴스사이트에 접근한다. 프랑스나 일본은 98%, 한국은 98.8%가 자국 뉴스 사이트다. 언어 장벽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과 인도는 서로의 뉴스를 보지 않으며 미국 뉴스 사이트를 방문하지도 않는다. 남미 각 국이 스페인 뉴스사이트를 이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의 경우도 미국 외 영화는 1999년 렌탈의 5.3%였고 2006년에는 5.8%에 불과하다. 출판의 경우도 출간된 책의 3%만이 번역한 책이며, 소설과 시를 보면 1% 미만이다.

미디어 이론의 어젠다 설정, 문지기 이론을 넘어서 소셜 시대에는 독자의 힘이 강화되면서 독자의 관심과 집중이 미디어 소비를 주도하게 된다. 네그라폰테의 데일리 미 개념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한 서스타인 교수 얘기처럼, 하이퍼 개인화된 사회는 사람들이 극심한 동질성을 갖는 반향실 효과로 블로거 역시 정보 코쿤에 살고 있다.

앨리 패리서가 ‘필터 버블’에서 주장했듯이 개인화 기술은 우리가 우연히 알게 될 기회를 줄이고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좁은 세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발견 기능을 활용할 수로고 과거 큐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보다 다양한 견해를 얻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주커만은 이러한 문제를 풀어보기 위한 프로젝트로 전 세계 참여자를 활용해 ‘글로벌 보이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각 국에서 의미 있는 뉴스와 얘기를 모아서 번역하고 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100여개국에서 900 여명의 참여자가 있었으나 이 프로젝트는 원하는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저널리스트, 더 복잡하고 장기간의 얘기보다는 자연 재해나 폭력을 알리고, 사건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전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이 국제 뉴스에 관심이 없는 것은 충분히 보도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가정했고, 낯설지만 매우 흥미로운 나라의 풍부한 이야기는 그 것이 얼마나 낯설고 멋진 이야기라는 것을 독자가 알게 도와주지 않으면 읽히지 않는다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커만은 이를 통해 세상의 연결 방식을 재구성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낸다. 이게 이 책의 제목이 ‘재연결’인 까닭이다. 인터넷이 재 연결되어야 하는 세가지 영역은 언어, 개인 연결, 그리고 발견이며, 글로벌 보이스 교훈에서 우리가 추구해 볼 세가지 아이디어는 투명한 번역, 브리지 인물, 기술로 만들어진 세렌디피티 방식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투명한 번역으로는 TED와 같은 협업에 의한 방식을 사례를 들고 있지만 동시에 문맥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해결할 방법이 두 문화의 경험을 갖고 연결할 수 있는 브리지 인물이다.
그러나 브리지 인물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외국 문화와 사람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고 개방적이며 다양성에서 영감과 창조적 에너지를 찾는 제노파일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세렌디피티를 제공하는 기술의 중요성은 브리지 인물과 제노파일이 아이디어 교환에는 중요하지만 미디어 자체가 갖는 단점을 수정하고 우리 견해를 바꾸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주커만의 흥미로운 제시는 도시의 구성과 기능이 세렌디피티를 경험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이다. 그런 측면에서 페이스북의 페이지와 트위터의 트렌딩 토픽이 갖는 긍정적 측면을 인정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임의적 구조를 통해 새로운 연결을 발견하는 것과 많은 의도적 방황을 하게 만드는 일은 도시가 주는 기능과 유사하게 우리에게 뜻밖의 정보와 재미를 제공해주는 세렌디피티를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다.

주커만의 ‘재연결’은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의 연결이 세상의 많은 다양한 정보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사람들이 다양한 견해와 문화적 차이를 즐기고 이를 통해 코스모폴리탄적 사고를 갖게 될 것이라는 미신을 부정한다.

나 역시 이 책을 보면서 내가 갖고 있던 여러 가정이 그가 제시한 데이터를 통해 통렬히 무너짐을 느꼈다. 현재 소셜 미디어의 위치와 영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학계나 언론에서 논의하는 동질성과 그룹사고, 편향성 등의 문제점을 이 책은 보다 체계적이면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는 제시하는 방식은 때로는 우리 태도와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조직이나 국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하는 이슈를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기술적 변화를 통해 미디어 소비의 편협성을 극복하자고 제시하기도 한다.

명확하고 체계적인 방식을 제공 하기보다는, 효과를 거두었던 사례들을 통해 가능성이나 숙고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점이 어찌 보면 이 책의 한계이기도 하다. 이미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회가 궁극적으로 평평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사회가 이런 문제점을 공유하고, 어떻게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한계를 직시하고, 디지털 유토피아적 사고에서 벗어나게 할 것인가? 좀 더 창의적이고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방식으로 특별한 소수와 다수의 목소리가 균형을 이루는 세상, 이를 통해 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갈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이다.

인스타그램 ‘모바일 비디오’의 시대를 열다

인스타그램 비디오 화면

2013년 6월 14일 주요 언론 매체에는 또 한 번 페이스북이 보낸 초대장이 도착했다. 6월 20일에 ‘작은 팀이 큰 아이디어에 대해 일해왔다’며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것이었다.

여러 추측이 벌어졌지만. 나중에 여러 미국 매체는 인스타그램에 비디오 업로드가 발표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예상 대로 6월 20일 인스타그램이 그 동안 언급되어 왔던 비디오 업로드 기능을 공개했다.

창업자 시스트롬은 이 발표에서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통계를 발표했는데, 현재 액티브 사용자가 1억 3천 만명이고 (페이스북이 인수할 당시 5천만 명에 비해 거의 3배에 가까운 성장이다), 지금까지 공유된 사진이 160억 장이며, 하루에 10억 개의 ‘좋아요’가 생성된다고 한다.

트위터의 바인(Vine)과 달리 비디오의 길이는 최대 15초까지 허용된다. 비디오 촬영을 위한 UI도 바인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비디오 촬영시 녹화 버튼을 누른 상태로 화면의 다른 부분으로 초점을 맞추게 할 수 있는 기능과 13개의 필터, 중간 프레임을 삭제하거나 커버 이미지를 선정할 수 있는 기능들이 다른 비디오 용 앱과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매셔블은 기능이 공개된 24시간에 이미 5백만 개의 비디오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왜 15초일까? 바인에서 6초로 제한한 비디오를 15초로 늘리는 것은 페이스북이 곧 공개할 비디오 광고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벤처비트의 존 코에치어가 분석했다. 인스타그램의 매출원을 만들면서 페이스북 비디오 광고를 노출하기 위한 전초적인 스텝이라는 것이다. 비디오 광고는 사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며, 참여도도 높고 그에 따라 효과가 크다는 것이고, 바인의 6초 짜리 보다는 15초가 광고에서는 더 의미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최근 트위터의 바인(Vine)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급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스타그램의 비디오 업로드 기능은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고 그 시점만이 문제였다. 바인은 콤피트닷컴의 조사에 의하면 2013년 5월 기준으로 360만 UV를 기록하고 앱데이터의 조사에서는 미국에서만 1300만 번 다운로드가 되었다.

바인은 기본적으로 트위터가 지향하는 뉴스, 정보 전달 네트워크에서 빠른 비디오 뉴스를 지향하고 있다.  물론 아직 많은 재미와 흥미 위주의 콘텐트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향후 지향점은 뉴스 소스일 수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은 보다 정서적으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트 중심의 비디오를 지향할 것이다.

그동안 누가 모바일 시대의 유튜브가 될 것인가 하는 논의가 있어왔고 소셜캠(Socialcam)이나 비디(Viddy)가 이런 후보에서 거론되었으나, 이제 경쟁은 트위터의 바인과 인스타그램의 비디오가 될 것이다. 둘이 지향하는 방향은 다르더라도 사람들은 이제 훌륭한 품질의 비디오를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생성하고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웹 시대에 유튜브가 미디어 플랫폼의 왕좌를 차지했다면 모바일 시대에서는 과연 누가 가장 강자가 될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싸움이 될 것이다.

웹 시대 사진의 중심을 플리커에서 모바일시대에는 인스타그램이 그 자리를 차지한 이유는 사진에 필터를 통해 감성을 입히고 소셜 기능을 강화했으며, 태생부터 모바일이었다는 점이 작용했다.   이제 태생부터 모바일인 서비스가 비디오 영역에서 어느 만큼의 파이를 유튜브에서 가져올 것인가 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이는 구글이 다시 긴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플리커(Flickr)의 새로운 도전

이제 웹에서 가장 큰 사진 공유 사이트는 페이스북이며, 모바일의 인스타그램 등의 등장과 급속한 성장으로 플리커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논해왔다. 그러나 야후의 새로운 CEO 마리사 메이어는 이러한 예측을 넘어서 플리커에 새로운 전환을 마련했다. 2013년 5월 야후는 완전히 변화된 플리커를 세상에 선 보였다. 1테라바이트의 무료 저장 공간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UI를 통해 이전의 플리커에서 아주 세련되고 이미지 중심의 모습으로 탈 바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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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와진 플리커 화면 (이미지는 필자의 플리커 홈 모습)

플리커는 부부 사이인 스튜어트 버터필드와 카테리나 페이크에 의해 루디코프라는 밴쿠버 지역의 게임회사에서 시작했다. 초기 버전은 다중 사용자를 위한 사진 공유 기능이 있는 채팅 방 기능이었으나, 곧 사진의 저장과 공유 중심으로 바꿨다.

2005년 야후는 3천5백만불에 회사를 인수하고 모든 데이터를 미국으로 이전했다. 2008년 부터 비디오 업로드 기능을 시작하였고 2009년 3월에는 HD급 비디오를 업로드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플리커는 전형적인 프리미엄(Freemium) 사업 모형을 갖고 있다. 기본 기능은 무료이지만 좀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거나 기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변화로 이제는 광고 없는 버젼은 1년에 49.99불을, 2 테라바이트로 용량을 늘리는 경우는 일년에 499.99불을 받는 것으로 나와 있다.

플리커는 2011년 6월 기준으로 5천 백만 명의 등록 사용자를 갖고 있으며 전 세계 기준으로 8천만 명의 UV를 갖고 있었다. 또한 2013년 5월 기준으로 60억 장의 사진이 업로드 되어 있다고 발표했었다. 이번에 새로 발표한 통계는 현재 8천9백만 명의 사용자가 80억 장의 이미지를 저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후 임원 조차 잘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플리커 역시 그 성장 동력을 상실하였다. 2008년 두 창업자는 야후를 떠났고, 이후에 지속적인 감원이 이루어졌으며, 야후는 인수 이후에 딜리셔스와 마찬가지로 플리커의 성장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는다.

야후는 한 때 웹 2.0 회사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소셜 미디어 시대를 대비하는 대 변신을 꾀한다고 인정 받았으나, 실제로는 인수한 대부분의 회사들이 내부 경영진의 무관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생력을 잃고, 인수된 주요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실패의 길을 보여주었다.

나중에 등장한 사진 중심의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비해서 이제 가장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저장 공간과 고화질 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사진의 베이스 캠프로서 플리커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에 접근하게 하는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 인수 선언한 텀블러와의 연계 역시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고, 이러한 움직임의 기반에는 한 번 자기의 콘텐트를 저장하는 기반으로 사용하게 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비용 때문에 쉽게 옮기지 못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오래되어 빛 바랜 브랜드로 여겨졌던 서비스를 새로운 감각으로 재 탄생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 플리커의 변신의 가장 큰 의미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글로벌 혁신을 얘기하자”… NEXT 컨퍼런스 후기

지난 14일 다녀온 NEXT 컨퍼런스 후기입니다.

NEXT 컨퍼런스는 스파크랩스(SparkLabs)에서 개최한 첫 컨퍼런스였는데요, 스파크랩스는 김호민 Innotive 공동창업자, 버나드 문 Vidquik사 CEO, 이한주 Hostway 공동창업자가 의기투합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입니다.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과 레이 오지 전 MS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CSA) 등 수퍼스타와 한국과 미국에서 창업한 경험이 있는 다양한 인사들을 고문단으로 영입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미미박스(memebox)와 노리(KnowRe)도 스파크랩스의 포트폴리오에 속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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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컨퍼런스에 초대를 받고 나서 강연자들의 면면과 프로그램을 보고 구미가 확 당겼습니다. ▲레이오지와 함께하는 노변담화 ▲검색의 혁신 ▲교육의 미래 ▲헬스케어의 혁명 ▲레티일의 미래 ▲성장 엔진 역할을 하는 도시들 ▲클라우드 컴퓨팅의 혁신 ▲모바일의 혁명으로 짜여진 주제들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화두를 빼놓지 않고 다룰 것으로 기대를 갖게 했고, 일방적인 연설이나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라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직 기자들이 사회자 역할을 맡은 세션이 많아서, 와이어드와 테크크런치, 더넥스트웹의 기자들이 고수들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토론을 이끌어갈 지 한 수 배우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무엇보다 “어머! 레이 오지가 온다니! 이건 가야 해!”를 외쳤죠.

 

세션 1. 레이오지와 함께 하는 노변담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레이 오지와 와이어드 스펜서 기자가 대화를 나눈 첫 번째 세션부터 기대감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세션 제목이 ‘노변 담화’라고만 돼 있어서 어떤 주제를 다룰 지 궁금했는데, 레이 오지의 개인적인 창업 경험담으로 시작해서 클라우드 기술을 계기로 다시 중앙집중형 설계로 변화하고 있는 컴퓨팅 트렌드의 장단점, 이와 맞물린 프라이버시와 보안성 문제(NSA 스캔들 포함), IoT의 시대 전망, 스타트업 문화 등 폭넓은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지만 어느 하나 심도 있는 대담까지 발전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장에서는 “사실 나도 레이 오지 보러 왔잖아”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세션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정말 얼굴 본 걸로 만족해야겠다”는 볼멘 소리도 들었습니다. 특히 유독 현업 개발자들의 아쉬운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레이 오지라는 인물이 가진 상징성 탓에 개발자들이 유독 기대감이 높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레이 오지는 로터스 노츠 등 뛰어난 협업 솔루션의 개발자로서 개발자 세계의 수퍼 스타입니다. 특히 빌 게이츠의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서 임명되면서 빌 게이츠가 떠난 뒤 MBA 출신들이 중용되던 MS에서 내부 개발자들의 정신적 지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MS가 오픈 소스 진영에 대한 지원과 상호 운영성을 강조하도록 변화를 이끈 공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컨퍼런스에 참석한 개발자들은 레이 오지가 개발자로서, 아키텍트로서, 후배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화두와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기를 기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저도 개발자는 아니지만 다양한 주제에 대한 레이 오지의 의견보다는 MS를 떠난 이후 그의 행보와 최근 관심사가 더욱 궁금했습니다.

세션을 마치고 현장에서 그가 보이지 않길래 당연히 언론에서 인터뷰 일정을 잡아뒀겠구나, 기사를 통해 조금 더 심도있는 내용을 볼 수 있겠구나 기대를 했는데 아직까지 인터뷰 기사가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혹시 기사가 올라오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

 

세션 2. 검색의 혁신

이어진 세션에서도 폭넓은 주제로 다양한 인물들의 대담을 들을 수 있었지만, 몇몇 창업자의 경우 너무 본인 회사와 관련된 얘기만 한다던가, 패널 구성을 다양하게 잡다 보니 서로 전문 분야가 달라서 서로 의견을 주고 받기 보다는 진행자와 각각 일대일로 질의응답을 하게 된다던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전에 처음 컨퍼런스가 시작될 때에 비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리를 뜨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하루 종일 이어지는 컨퍼런스가 보통 그러하기 마련이지만요. 오전 세션보다는 오후 세션이 훨씬 마음에 들었는데 오전만 듣고 자리를 뜬 분들이 꽤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삐딱하게 적었지만 아쉬움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됐던 세션은 ‘성장 엔진 역할을 하는 도시들’ 세션이었는데요, 도시라는 살아있는 생태계가 기술 및 경제의 발전과 어떻게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가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뉴욕과 서울, 유럽 등 다양한 도시에서 실제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비교해볼 수 있었고 더욱 폭넓은 시각에서 서울이라는 생태계를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이에 대한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션 3. 헬스케어의 혁명

마지막 모바일의 혁명 세션에 연사로 참석한 빈 린(Bin Lin) 샤오미(XIAOMI) 공동설립자의 얘기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샤오미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자체 UI인 miui를 통해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핸드셋 제조사입니다. 세션의 핵심 주제와는 조금 동떨어진 내용이고 이제는 조금 새삼스러운 얘기이기도 하지만 그의 발언 속에서 중국의 스케일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됐습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대략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빈 린 : …(전략) 샤오미 박스라는 셋톱 박스도 출시했습니다.
사회자 : 셋톱박스도 하시나요?
빈 린 : 중국이 워낙 큰 시장이잖아요. 연간 TV 판매량이 4천만 대(정확한 수치인지는 가물가물) 정도 됩니다. 40달러 정도로 셋톱박스를 만들어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만약 20달러 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으면 중국 TV의 절반 정도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게 되면 샤오미 휴대폰을 와이파이로 셋톱박스에 연결해 더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궁금해서 중국 TV 시장에 대해 잠깐 검색해봤습니다. 연간 2억 대를 웃도는 전세계 TV 시장 가운데 중국 시장의 규모는 홀로 세계의 1/4을 차지하고 있는 규모더군요. 그런데 삼성, LG 등 세계 TV 시장을 호령하는 국내 업체들이 유독 중국에서는 아직 힘을 못쓰는 듯 합니다. 상위 점유율을 모두 중국 현지 제조사들이 나눠서 장악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셋톱박스를 20달러 가격으로 만들어서 중국 시장 절반(대충 세계 시장의 1/8)을 먹겠다는 얘기를 지나가듯 툭 던지는 스케일이 참 부러웠습니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이어진 칵테일 파티는 넥스트 컨퍼런스의 2차전이었습니다. 바쁘신 분들 중에는 컨퍼런스는 참석을 못했지만 뒤늦게 리셉션 시간에 맞춰서 오신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저도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쐬다 보니 컨퍼런스 사이 사이와 칵테일 파티에서 오랜만에 인사 드리거나 처음 인사 드리게 된 분들도 많았습니다.

정현욱 비석세스 대표님과 미디어 운영의 고충에 대해 잠깐 수다를 떨었고, 인텔에 인수된 올라웍스의 류중희 전 대표님도 오랜만에 인사들 드렸습니다. 안드로이드펍 운영하시는 박성서 소셜앤모바일 대표님도 만나 오랜만에 이것저것 여쭤봤습니다. 국내 대기업에 계신 분들도 오랜만에 많이 뵙고 좋은 말씀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코자자의 조산구 박사님은 LG유플러스 계실 때 뵙고 처음 뵀는데 요즘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니 대뜸 “기사로 어떻게 돈을 법니까. 이제는 큐레이션해야지.”하셔서 뜨끔했습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는 걸 어떡합니까 ㅠ.ㅠ)

좋은 컨퍼런스를 개최해주신 이한주 대표님과 신성욱 호스트웨이IDC 이사님, 초대해 주신 김유진 스파크랩 상무님도 바쁘신 중에 짧게 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미국 오라클에 계신 조성문님은 블로그 글을 통해서만 뵙다가 처음 인사를 드렸습니다. 블로그 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에 연재하시는 좋은 글들로 국내에서도 블로그 팬들이 상당하죠. 실리콘밸리에서 경험하신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재미난 책을 집필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여름이 가기 전에 좋은 책으로 다시 만나뵐 수 있을 듯 합니다.

스피커 중에 칵테일 세션에 참석하지 않으신 분들도 꽤 있어서 좀 아쉬웠는데, 빈 린 샤오미 대표님한테 이것 저것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갔다가, 위 줄리안토라는 분이 린 대표를 붙잡고 놔주시질 않아서 잠깐 명함만 교환하고 제대로 말씀을 못나눴습니다(ㅠ.ㅠ). 나중에 알고 보니 줄리안토씨는 스파크랩스 제너럴 파트너였는데, 같은 중국계(아마도 중국계이신듯)분을 만나서 많이 반가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중간에 끼어들어서 잘은 모르지만 줄리안토씨가 zoom.us라는 서비스를 흥분된 목소리로 강추하고 계시더군요. 나중에 한 번 살펴봐야 겠습니다.

그 밖에도 컨퍼런스에 훨씬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미처 다 인사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린 대표님과 짧은 인사를 마지막으로 불금에 선약이 있어 급히 자리를 떠야지만, 불과 한 시간여 있었던 것만으로도 참석하신 분들 사이에 새로운 ‘스파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멋진 파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컨퍼런스 당일에는 너무 부풀려진 기대 탓에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트윗도 중간중간 올리기도 했지만, 이틀쯤 지나 후기를 정리하다보니 그래도 “이만한 컨퍼런스 또 없습니다”하는 생각이 드네요.

보통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는 포트폴리오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거나, 투자나 기술, 마케팅 등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다루는 등 목적성이 분명한 기획으로 개최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요, 넥스트 컨퍼런스는 좀 달랐습니다.

넥스트 컨퍼런스의 홈페이지에 가 보면 “세계적인 인재들과 투자자 ,리더 그리고 창업자들이 최초로 한국에 모여 미래와 혁신에 대해 탐구하고자 합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참석자들이 영감을 얻고 예상치 못한 정보를 얻으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소개가 돼 있는데요, 이 순수한 기획 의도에서 한 치도 어긋남이 없는 행사였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결코 스파크랩스나 스파크랩스의 창업자들,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 아니었습니다. 강연자로 나선 해외의 리더 및 인재들과 한국의 IT업계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길을 함께 모색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던 넥스트 컨퍼런스의 취지에 박수를 보내며 넥스트 컨퍼런스가 2회, 3회 계속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덧. 스파크랩스에서 올 가을쯤 세 번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한국을 넘어 미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스타트업 관계자분들은 관심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http://www.sparklabs.co.kr/ko

 

iOS 7의 디자인은 얼마나 구린걸까

살다 보니 애플이 특유의 ‘똥고집’이 아닌 디자인으로 까이는 모습도 보게 되는군요.

저도 아이콘 그림 크기가 너무 커서 시각적으로 불편하다거나 몇몇 아이콘이 구려 보인다, 색감이 너무 화사해서 유아틱하고 부담스럽다, 버튼에 테두리를 빼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서드파티가 새로운 디자인 부담을 지게 했다 등등 제기되는 다양한 지적에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저는 얼마든지 개선을 요구할 권리도 있지요.디자인은 취향을 타는 것이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구요. 안해주면 갈아타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런 국내외 네티즌과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아 전하는 기사에는 한 줄 추가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애플 디자인에 대한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까여도 까이는 것이라고요.

IT에 전혀 관심 없는 지인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iOS 7인가 나왔다던데 디자인 엄청 구리다며?”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어도 과연 iOS 7 디자인이 문외한에게도 욕을 먹을 정도인가… 전문가들도 나서서 지적을 하니 언론에서는 받아쓰기 참 좋겠지요. 그렇지만 객관적인 인용이 담보하지 못하는 온도 차가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반 유저들의 판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무리한 비유인지는 몰라도 안드로이드 차기작이나 타이젠이 이번 iOS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나왔다면 저는, “납치한 외계인 중에 드디어 디자이너 출신을 찾아냈군!! 엄훠, 이건 사야해!!”를 외쳤을 겁니다. 윈도폰8은 디자인이 문제가 아니니 열외로 하구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너무 큰 폰을 싫어해서 아이폰이 더 커지면 트위터에 쌍욕을 할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기사를 쓴다면 “애플이 큰 화면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수용했다” 정도로 쓰는 게 맞다고 봅니다.

팩트를 골라내는 것보다 온도를 조절하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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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iOS 7, iOS 버전별 홈스크린 디자인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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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WWDC 2013 키노트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새롭게 바뀐 iOS 7의 ‘룩앤필’이었습니다. iOS 7은 스큐어모피즘으로 대변되는 기존의 iOS의 디자인 특징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플랫 디자인과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죠. 새 디자인에 환호하는 이용자들도 있는 반면,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을 사이에서는 … Continue reading

작년 WWDC에선 무슨 발표가 있었더라?

애플의 WWDC 2013 키노트가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안다’까지는 좀 오바고, 작년에 발표한 내용을 되짚어 보고 올해 발표할 내용과 비교해보는 것도 관전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개인적으로 간단히 추려 본 작년 발표 내용을 공유합니다.

1. 마운틴 라이언 발표

- 알림센터와 게임센터 등 iOS 기능을 OS X에 추가
- 아이클라우드 적극 활용(문서 연동 등)
- 공유 버튼 확대
- 딕테이션, 리마인더 등 새로운 기능 추가
- 사파리 기능 추가(멀티 디바이스 동기화 등)
- 파워 냅 기능

2. iOS 6 발표

- 시리 지원 언어 확대(한국어 포함), 기능 추가(스포츠 정보, 옐프, 로튼 토마토 등)
- 시리 뉴 아이패드 지원 시작
- 자동차 업계와 시리 버튼 탑재 등 협업 발표(아이즈 프리)
- 애플 지도 발표(발표 당시엔 뜨거웠으나 실제 써보니??)
- 메일 앱 기능 추가
- 페이스북 통합(전년도에는 트위터 통합했음)
- 페이스타임 3G 가능
- 컬러감 변경(그레이 -> 푸른색 계열), 음악 플레이어 디자인 변경 등(올해는 스큐어모픽을 날린다는 소문이)
- 패스북 서비스
- 소소한 기능 추가(잠금 화면에서 응답 거부 및 답장, 시계 추가, 방해금지 등)

3. 맥북 리뉴얼

- 레티나 맥북 프로 발표 및 실제 제품 공개
- 맥북 에어 아이비 브릿지, USB 3.0 탑재 리뉴얼
- 맥북 프로 아이비 브릿지 탑재 리뉴얼
- 17인치 맥북 프로 참수

4. 기타

- 파이널 컷, 포토샵, 어퍼처 등 맥용 소프트웨어 레티나 디스플레이 지원
- 새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발표

간단히 정리해봤는데 빠진 내용 있으면 알려주세요.

따로 내일 발표될 내용은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제기된 루머와 예측은 이미 많은 기사와 포스트들이 있으니까요.

추천 포스트

광팔이님 블로그 – 월스트리트저널이 내놓은 애플 컨퍼런스 예상

월스트리트 저널 원문 – Apple Polishes Software for iPhones, iPads

맥루머스 – WWDC 2013 Rumor Roundup: iOS 7, OS X 10.9, iRadio, and New Macs

더 버지 – WWDC 2013 preview: Apple prepares to unveil the future of iOS, OS X, and more

좀 다른 의견  : 맥루머스 – 루머는 모두 틀렸다? iOS 7: ‘All the Leaks Are Wrong’

맥루머스가 인용한 존 그루버 블로그 WWDC 2013 Expectations

추가. 강추 포스트! Back To The Mac 지난 11년 간의 애플 WWDC 배너 모음과 행사 내용 정리

나인투파이브맥 - WWDC 2013 Roundup: iOS 7, OS X 10.9, MacBooks, ‘Genius-like’ Radio app (plus new tidbits)

 

wwdc 2013

덧. WWDC 키노트에 대한 관심이 잡스 시절보단 확실히 줄어든 게 사실인데, iOS 7, OS X 10.9, 음악 스트리밍(아이라디오?), 맥 라인업 업데이트 외에 깜짝쇼 있을까요? 저가 아이폰, 아이워치, 일체형 애플TV 중 하나만 터져도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 작년 발표 내용을 보면 과연 가능성은..?? 반대로 무르익지 않은 제품을 깜짝 공개할 경우 애플이 좀 급해졌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애플이 아이워치나 애플TV를 구글 글래스와 같은 방식으로 발표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요. (이건 발표해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_-)

SKT, LTE 데이터쉐어링 요금제 출시… KT, LG U+와 비교해보니

SK텔레콤이 LTE 스마트폰의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른 데이터 기기에서 나눠 쓸 수 있는 ‘LTE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를 12월3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KT와 LG 유플러스가 지난 12월12일 LTE 데이터쉐어링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SK텔레콤도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를 신설하면서, 통신 3사가 모두 LTE 데이터쉐어링 요금제를 제공하게 됐다.

SK텔레콤의 LTE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는 LTE34 이상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하나의 스마트폰 회선에 최대 5개까지 기기를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LTE의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를 공유하는 베이직 요금제 이외에도 데이터량을 늘려서 이용할 수 있는 1GB/2.5GB 요금제가 추가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단, LTE 팅 요금제 이용자는 제외된다.

LTE 데이터 함께쓰기 베이직 요금제는 월 8천원(24개월 약정 시)을 내고 LTE 스마트폰 데이터량을 공유해 쓸 수 있다. 1GB(24개월 약정 시 월 1만5천원)/2.5GB(24개월 약정 시 2만2,500원,) 요금제는 월 1GB, 2.5GB의 데이터가 추가적으로 제공되며, 해당 데이터량을 모두 소진하면 연결된 이동전화의 잔여 데이터량에서 사용량이 차감되는 방식이다. 24개월 약정을 하지 않을 경우 베이직 요금제는 월 9천원, 1GB 2만4천원, 2.5GB 3만5천원으로 요금제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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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를 앞서 출시된 KT와 LG 유플러스의 데이터쉐어링 요금제와 비교해보자.

KT는 월 7500원에 1개의 기기를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에 추가할 수 있으며, LG 유플러스는 월 7천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24개월 약정을 하지 않았을 때를 기준으로 KT가 SK텔레콤에 비해 월 1500원, LG 유플러스는 월 2천원 저렴한 수준이다.

가격은 LG 유플러스가 가장 저렴하지만 현재 추가할 수 있는 기기가 1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2013년 1월15일부터는 2대로 늘어나지만 다른 통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파수에 맞춰 출시된 기기가 적기 때문에 데이터 쉐어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기가 많지 않다. 사실상 이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카메라를 위해 출시된 요금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에 비해 다소 요금이 비싸지만, 상대적으로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기기가 다양한 편이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시리즈, 갤럭시 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를 추가할 수 있으며, SK텔레콤은 최대 5대, KT는 고객별 등급에 따라 최대 9대까지 적용할 수 있다. 올레 와이파이 무료 제공(KT), T와이파이존, T맵 무료이용(SKT) 등 기존 LTE 요금제 혜택도 동일하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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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모두 LTE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나라는 어떤 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이 확산됐지만, 태블릿 PC 등 데이터 전용 기기의 보급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비싼 데이터 전용 요금도 다양한 스마트 기기 확산을 가로막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는 여러 기기에서 각각 데이터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부담을 해소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태블릿 PC 등 스마트폰을 제외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통신 3사의 LTE 데이터쉐어링 요금제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연 와이파이 전용 기기의 수요를 LTE 기기로 끌어들이고 태블릿 PC 등 데이터 전용 기기와 통신사가 윈-윈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가격 부담이다. 3G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월 3천원 선에서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를 쓸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3사 모두 LTE 요금제로 넘어오면서 가격이 2.3배에서 3배 가량 올라간 셈이다. ”내 스마트폰 데이터를 공유해 쓰는데 월 7~9천원이나 내라는 말이냐”,  “여전히 에그가 진리”라는 반응이 나올 만 하다.

데이터 기기 한 대당 7천원에서 9천원을 지불해야 하는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와 달리, 와이브로 주파수를 와이파이로 전환해서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 라우터(KT 에그, SKT 와이브로 브릿지 등)를 이용하면 월 1만원에 10GB 가량의 데이터를 기기 대수에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2011년에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와이브로 라우터를 월 5천원 선에서 프로모션 하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올라갔지만, 데이터쉐어링 요금제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한 수준이다.

물론 스마트폰에서 LTE 전용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태블릿 PC 등 단 1대의 데이터 기기만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통신 3사의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도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하다. 그러나 2대 이상의 데이터 기기를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로 이용하려면 부가세를 포함해 월 요금 부담이 최소 1만5천원을 넘어간다.

가정과 사무실 등 주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생활하고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가 다소 부담되는 이용자라면, LTE/3G 태블릿보다는 와이파이 기기를 구입한 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에서는 스마트폰으로 LTE/3G 테더링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이동 시에 데이터 이용이 중요하고 여러 데이터 기기를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보다는 월 1만원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 라우터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2대 이상의 데이터 기기를 이용하거나 1대 이상의 데이터 기기와 노트북에서 데이터를 함께 이용해야 할 경우에 가장 적합하다. 물론 와이브로의 경우 전국망 수준인 LTE에 비해 커버리지가 대도시 주변으로 다소 제한적이기 때문에, 주로 생활하는 반경이 와이브로 커버리지에 포함되는지 미리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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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텔레콤은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 출시에 맞춰 데이터 전용기기용 요금제도 함께 개편한다고 밝혔다. 단말 구분 없이 요금제를 하나로 통합하고 요금제 단위도 더욱 세분화했다. 기존 2.5GB, 5GB 두 가지에 더해 소량 데이터 이용 고객을 위한 1GB가 새롭게 추가됐다. 24개월 약정 시 월정액 요금은 1만5천원에서 3만원이다.

T와이파이 유료 상품 요금도 인하했다. T와이파이 월 정액권의 경우 월 7500원에서 5천원으로 2500원 저렴해졌으며, 기존 1시간에 1천원, 1일에 3천원, 1달에 7천5백원이던 일시권 상품도 각각 3시간에 1천원, 1일에 2천원, 1달에 5천원으로 다소 저렴해졌다.

또한, SK텔레콤은 조만간 데이터 전용 기기 대상 선불식 데이터 충전 요금제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충전 데이터 단위는 300MB~4GB이며,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를 선불로 충전해두면 최대 90일 간 해당 용량 내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추가 충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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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TV 완전 종료… 방송통신 분야, 2013년 무엇이 달라지나

2012년 12월 31일 오전 4시부터 아날로그 TV 방송이 완전히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 신호만 송출될 예정이다. 잘 나오던 TV가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면 새해 벽두부터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밖에도 2013년 새해에는 방송통신 분야에서 달라지는 것이 참 많다. 새해부터 달라지는 사항들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계사년(癸巳年) 새해를 맞이하는 좋은 준비가 될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통신 분야에서 2013년 달라지는 사항들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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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상파 디지털TV 방송 전면 실시

2013년 지상파 디지털 방송 전면 실시와 함께, 2012년 12월31일부터 지상파 아날로그TV 방송이 완전 종료될 예정이다. 아날로그TV를 디지털TV로 교체한 가정에서는 지상파 방송을 고화질(HD)로 시청할 수 있지만, 안테나를 통해 수신하는 아날로그 TV 수상기에서는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된다.

잘 나오던 TV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경우 전국 우체국과 주민센터에 디지털전환 정부지원을 신청하여 디지털TV로 교체하거나, 아날로그TV에 디지털컨버터와 전용안테나(UHF)를 설치해야 한다. 디지털컨버터는 아날로그TV로 선명한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신호를 변환해주는 기기이며, 유료방송사의 셋톱박스와는 다른 제품이다. 다만 기존 아날로그 TV 수상기에서도 매월 별도의 요금을 납부하는 유료 방송을 시청하는 경우에는 현재와 같이 TV를 계속 시청할 수 있다.

② 무료 와이파이 지역 2,000개소로 확대

방통위와 KT·SKT·LGU+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0월에 추가 개방하기로 한 공공장소 와이파이존 1,000개소에 대해 내년 1월 2일부터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12년 상반기에 방통위와 이동통신 3사가 지역 주민센터·우체국·도서관·터미널 등 전국 공공장소 1,000개소의 와이파이존을 공동구축 및 무료 개방한 데 이어, 내년에 추가 1,000개소 개방이 완료됨에 따라 국민들이 보다 많은 장소에서 부담 없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③ 기초생활 수급자 이동전화 요금감면 확대

방통위는 기초생활수급자의 기본료/월정액 감면 한도액을 13,000원에서 15,000원으로 2,000원 상향 조정하는 고시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음성 위주(기본료+통화료)의 요금감면 체계로 인해 기초생활수급자의 월평균 이동전화 감면액이 줄어드는 점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이번 요금 감면 확대는 고시 개정 절차가 마무리 되는 2013년 1/4분기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는 이번 개선안으로 정액형 요금제에 가입한 기초생활수급자 37만명 중 35.4만명(95.7%)이 연 84억원의 요금을 추가로 감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④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통신중계서비스 ‘107 손말이음’ 개통

청각·언어 장애인이 전화를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신중계서비스가 2013년 1월부터‘107 손말이음(수화와 중계를 뜻하는 순 우리말)’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지금까지 장애인과 非장애인이 통신중계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화종류(음성·영상·SMS)와 통신사별로 서로 다른 번호를 사용해야 했으나, 2013년 1월부터는 단일번호 107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방통위는 “기억하기 쉬운 단일번호와 새 이름 사용으로 이용자가 더욱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며, 서비스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⑤ 시청각 장애인, 유료방송 채널 프로그램도 시청 가능

2011년 7월 방송법 개정으로 지상파 방송사가 2012년 7월부터 장애인 방송을 전면 실시한 데 이어, 2013년 1월부터 방통위가 지정한 유료방송사업자에서도 장애인 방송을 전면 실시하게 된다.

그 동안 장애인 방송은 KBS 등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제공해 왔으나, 방송법 개정안 이후 방통위에서 지난 11월9일 2013년도 장애인 방송을 의무적으로 편성·제공하여야 하는 사업자로 SO 75개사, PP 37개 채널을 지정해 공표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방송을 편성·제공하는 방송사업자는 금년 60개사에서 내년에는 153개사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시청각 장애인의 채널선택권 및 방송 접근권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⑥ 유료방송사업자 장애인 복지채널 의무 송출

방송법 개정으로 장애인 복지채널도 종합유선방송사업자·위성방송사업자 및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사업자는 2013년 1월부터 장애인 복지채널을 의무 송출해야 한다. 방통위는 2013년 장애인 복지채널로 <복지TV>((주)희망복지방송)를 인정한 바 있다. 유료방송 플랫폼에 장애인 복지채널이 의무 송출됨에 따라, 장애인의 알 권리와 방송 접근권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⑦ 전자파 인체보호기준 제도 강화

지금까지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은 인체의 머리에 주는 영향만을 고려했으나, 2013년 1월부터는 머리·몸통·사지 등 인체의 모든 부위를 대상으로 확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전자파흡수율 인증 대상기기도 그간의 휴대폰에서 노트북, 무전기, 무선마이크 등 인체에 근접(20㎝ 이내) 사용하는 모든 휴대용 무선기기로 확대 적용하여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다.

⑧ 시청자미디어센터 확대 (2개소→5개소)

방통위는 시청자 권익증진을 선도하고 지역주민과 소외계층의 미디어 접근권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도에 현재 2개소(부산·광주)인 시청자미디어센터를 인천·대전·춘천 등 3곳에 추가로 설립하여 전국적으로 5개소로 확대키로 했다. 새로 설립되는 3개소의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이용자간 만남·소통·체험 공간으로 활용되는 인간 중심적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 방송사업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장비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⑨ 인터넷에서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여 휴대전화로 본인 확인

방통위는 12월 28일(금),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 U+)를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인터넷에서 이름·생년월일·휴대전화번호 등을 입력하고 휴대전화에 발송되는 인증번호를 써 넣으면 본인확인이나 성인인증이 이루어지게 된다. 현재 아이핀과 공인인증서가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보급이 미흡한 실정이며, 휴대폰을 통해 인증이 이루어지게 되면 이용자들의 불편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⑩ 공공기관 사칭 전화 차단 등 전자금융사기 방지

새롭게 출시되는 휴대폰에서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발신번호를 변경할 수가 없게 된다. 또한 2013년 2분기 중에는 발신번호가 변경된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는 통신사업자가 차단하고 그 사실을 발송자에게 고지할 예정이다. 2013년 2월부터는 발신번호 조작을 통해 검·경찰청, 금융기관 등의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전자금융사기(피싱) 전화 및 문자메시지에 대해 이용자가 받기 전에 통신사업자가 전화교환기에서 사전에 차단하는 기술도 도입된다.

⑪ 주요 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정보보호 인증 강화

2013년부터 주요 정보통신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정보보호 인증이 강화된다. 지금까지 주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정보보호 안전진단을 받았으나, 2013년 2월부터는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수립하고 인증기관으로부터 강화된 인증을 받아야 한다. 대상 사업자는 전국 규모의 정보통신망서비스 제공자, 집적정보통신시설 사업자, 매출액 100억원 이상 또는 일 평균 이용자 수가 100만명 이상인 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 등이다.

⑫ 700MHz 주파수 대역에서 동작하는 무선마이크의 사용 종료

2013년 1월부터 740~752㎒에서 동작하는 무선마이크 제품의 사용이 종료된다. 디지털TV 전환으로 확보되는 700㎒ 대역을 활용하기 위한 방편이다. 다만, 기존 700㎒ 대역의 무선마이크 이용자는 계도기간이 종료(‘13.10월 이후로 예상)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계도기간 종료 이후에는 900㎒ 대역 등 타 주파수 대역에서 동작하는 무선마이크를 구매·사용해야 한다. 2013년 이후에는 국내에서 700㎒ 대역 무선마이크를 수입·생산·판매할 수 없으며, 계도기간 이후 700MHz 대역 무선마이크 이용 시,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⑬ 1.8GHz 및 2.6GHz 광대역 주파수 할당

방통위는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이용자 증가 추이 등을 반영하여 LTE용 광대역 주파수를 단계적으로 할당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는 광대역(단방향 20㎒폭) LTE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국제적 LTE 대역인 1.8㎓대역에서 60㎒폭, 2.6㎓대역에서 80㎒폭을 대상으로 광대역 주파수 블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8㎓대역은 전 세계 42개 사업자가 LTE를 서비스 중이며, 2.6㎓대역은 39개 사업자가 서비스 중인 LTE 핵심대역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1.8㎓대역은 타 용도로 일부 활용되고 있어 사용되지 못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일부 대역을 제외하고 할당키로 했다. 2.6㎓대역도 위성DMB가 종료(‘12.8.31)됨에 따라 새롭게 할당할 수 있게 됐다.

‘조인’이 카카오톡 잡을 승부수라고?

[UPDATE. 12월26일 14시45분]

아직 조인이 잘 다운로드 되지 않는다는 문의가 많아 각 통신사에 문의해 현재 상황을 점검해봤다.

현재 SK텔레콤 T스토어에서는 오후 12시 이후 링크를 통해 정상적으로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KT 올레마켓은 오전 중에는 정상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링크를 통해 들어가보면 ‘판매 중지된 상품’이라고 안내가 되고 있다. KT에 문의한 결과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조인 서버를 업데이트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오후 4시 이후에 다시 정상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 유플러스의 경우에는 지원되는 단말기에서 유플러스 스토어 앱을 통해 직접 다운로드 받야아 한다. PC에서 웹브라우저를 통해 유플러스 스토어에 접속하거나 지원되지 않는 단말기에서 검색할 경우 조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 지원되지 않는 단말기에서 내려받는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검색이 되지 않도록 막아뒀다는 설명이다. 당초 LG 유플러스는 옵티머스 G외 4종의 단말기에서 오늘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확인 결과 지원 단말기에도 다소 변경이 있었다. LG유플러스 가입자 가운데 현재 조인을 설치할 수 있는 단말기는 옵티머스 LTE, 옵티머스 뷰, 갤럭시S3, 베가 EX 등 4종이며, 당초 밝혔던 옵티머스 G는 다소 적용이 지연되고 있다. LG 유플러스는 “오늘 조인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단말기는 4종이지만, 며칠 내에 십수 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 3사 자체 스토어 외에 구글 플레이에도 올라갈 예정이지만, 14시45분 현재 등재되지 않은 상황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joyn으로 검색하면 해외 통신사들이 등록한 조인 앱을 몇 개 확인할 수 있지만, 아직 국내 통신사의 앱은 찾아볼 수 없다. 조인은 USIM 인증 방식으로 사용자를 인증하기 때문에 본인이 사용하는 통신사에서 배포한 앱을 설치해야만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iOS 버전은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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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12월26일 이른바 RCS(Rich Communication Suite) 서비스라는 ‘조인(Joyn)’을 일제히 출시했다. 언론에서는 “카카오톡을 잡을 승부수를 띄웠다”며 호들갑이다. 댓글에서는 “통신사들이 중소기업인 카카오톡 등을 때려잡기 위해 연합했다”, “무료로 프로모션을 해서 시장을 뺏은 다음 유료화를 하려는 수작이다”라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조인’은 카카오톡을 잡을 승부수가 될 수 있을까? 이를 따져보기 전에 먼저 통신사들이 선보인 조인 서비스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조인은 기존 휴대폰에서 제공하던 단문(SMS)과 장문(LMS), 멀티미티어(MMS) 메시지에 더해 파일 및 위치 전송과 영상 및 미디어 실시간 공유를 지원하는 RCS(Rich Communication Suite) 서비스다. GSMA(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에서 제공하는 표준 규격을 따르고 있으며, 통신사 간 연동으로 3사 가입자간 자유로운 채팅과 파일 전송, 통화 중 실시간 영상 공유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말해 문자메시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리치 커뮤니케이션을 표방한 만큼, 조인의 특징은 ▲리치 콜, ▲리치 메시징, ▲리치 폰북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리치 콜은 고객들이 통화를 하면서 영상과 사진, 위치 정보 등을 통화 도중에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리치 메시지 기능을 이용하면 실시간 및 그룹 채팅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SMS, MMS와 연동해 메시지와 스티커, 기프티콘 등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음성 쪽지나 동영상, 사진 등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도 전송할 수 있다. 리치 폰북 기능으로는 지인들의 사진과 상태메시지 및 조인 가입 여부 등을 주소록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통합 UI를 통해 휴대폰 주소록에 저장된 친구라면 조인 사용 여부와 관계 없이 문자 및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상대방의 조인 설치 유무에 따라 채팅과 일반 문자로 메시지를 알아서 구분해 전송해준다. 메시지는 한번에 최대 5천 자까지, 파일 전송은 건당 100MB가지 가능하다. 또한 SK텔레콤의 경우 내년 1분기에 PC 클라이언트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RCS 표준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확장해나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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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joyn.T 서비스 화면

조인이 가진 최대 강점은 통신사로부터 나온다. 통신 3사의 단말기 장악력과 마케팅을 등에 업고 다른 어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보다 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2.3 버전 이상의 최신 단말에 한해 통신사 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 받아야 이용할 수 있지만, 통신 3사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안드로이드폰에 조인을 기본 탑재할 방침이며, 내년 초에는 iOS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비슷한 케이스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챗온(ChatON)을 꼽을 수 있지만, 챗온의 경우 삼성전자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중소기업 시장에 진출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국내 마케팅을 소홀히 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조인의 경우는 다르다. 기존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훨씬 과감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 예상되며, 최소한 국내에서 챗온 보다는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조인이 카카오톡이나 틱톡, 라인, 마이피플 등 기존 서드파티 모바일 메신저들을 몰아낼 정도로 강력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조인을 설치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은 기존 모바일 메신저와 비교해 분명 큰 장점이다. 파일 전송 용량도 기존 메신저 대비 5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몇 가지 소소한 비교 우위 만으로 지난 2년간 누적된 시장 판도를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카카오톡의 경우 국민 메신저라고 불릴 만큼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선점한 상황이고, 이미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지인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파일 전송 용량 등 다른 차별점도 경쟁 서비스가 어렵지 않게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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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통화 중에 실시간 영상 공유를 할 수 있다

거대 통신사를 등에 업었다는 것은 조인의 최대 강점이지만, 반대로 최대 약점이기도 하다. 통신 3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표준화를 통해 만들어나가는 서비스인 탓에 시장의 요구의 발맞춰 빠르게 진화해 나갈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주요 11개 통신사들과 제조사들이 모여 차세대 메시징 플랫폼 표준을 구성하기 위해 처음 RCS Initiative를 구성했던 때가 무려 2008년 2월이었다. 이후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 연합체인 GSMA 내로 편입돼 국제 표준화 논의를 거치고 사용화를 준비하기까지 3년이 넘게 걸렸다. 국내에서는 2011년 5월부터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내 RCS 협의체가 발족되면서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올 10월부터 통신 3사간 RCS 서비스 연동시험을 진행하며 상용화를 준비해왔다. RCS 진행 과정을 놓고 실패로 끝난 글로벌 통합 앱스토어(WAC)를 떠올리는 것은 너무 앞서간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놓고 볼 때 거대 통신사 연합체의 움직임은 결코 날렵해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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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 서비스 개발 연혁

RCS 프로젝트가 상용화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불과 2년 전 본격적으로 등장한 모바일 메신저들은 게임과 전자상거래, 콘텐츠 공유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영역을 확대하면서 빠르게 진화해왔다. 특히 선두 주자로 꼽히는 카카오톡의 경우 한 때 수익 모델 창출의 부담과 후발 주자의 추격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어느덧 ‘게임하기’ 등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내면서 차별화와 수익 모델 확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메신저를 넘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설령 조인 사용자가 급격히 늘더라도 조인만 쓰면서 카카오톡을 삭제하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조인의 경우에도 GSMA 차원에서 개발자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지만 수십 개의 공룡들이 움직이는 표준 모델이 과연 스타트업과 대형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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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조인 서비스 도입 현황

만약 조인이 통신 3사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모바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카카오톡 등 기존 모바일 메신저를 몰아내는데 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가정해보자(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그럼 조인이 카톡을 몰아내지 못했으니 실패했다고 평가해야 할까?

결코 아니다. 조인의 실제 노림수는 카카오톡이 아니기 때문이다. RCS 프로젝트가 카톡이 등장하기 훨씬 전인 2008년에 시작됐다는 점만 봐도 애초부터 조인의 목표가 카톡이 아니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2010년부터 기존 문자 메시지 이용자들이 모바일 메신저로 빠르게 이동한 데에는, 물론 무료였던 점이 크게 작용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문자 메시지 서비스 자체가 워낙 시대에 뒤쳐졌기 때문이다. 메시지 전송의 신뢰도가 높다는 중요하지만 유일한 장점을 제외하고는 딱히 마음에 드는 구석을 찾을 수 없었다. 멀티 메시지로 사진을 첨부해서 문자로 보내다 보면 이게 대체 스마트폰 시대에 쓸 만한 서비스인지 참담한 마음까지 들 정도다.

RCS 표준은 바로 이러한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서비스다. 조인의 일차적인 목표도 이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기본 문자 메시지 앱의 자리를 꿰차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통신사들의 조인을 당분간 무료로 제공하면서도 한시적인 프로모션으로 못 밖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경우 5월31일까지 기존 LTE/3G 스마트폰 월정액 요금제(34 이상) 및 LTE/3G 청소년, 실버, 장애인 전용 요금제 가입자가 조인에 가입할 경우 채팅 및 문자 메시지 발신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채팅 메시지 수발신 시 발생하는 데이터 통화료도 차감하지 않는다. 다만 사진 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 전송은 가입 요금제 별 데이터 과금 기준에 따라 과금된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에도 5월31일까지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지만, 이후 어떤 요금제를 구성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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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조인 서비스 요금제. 결코 카톡과 경쟁하는 모델이 아니다

프로모션 대상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거나 프로모션 기간이 만료될 경우 기존 문자와 동일하게 건당 20원이 과금된다. 통화 중 영상 공유 서비스도 가입한 요금제의 영상 통화 과금 기준에 따라 기본 음성 제공량에서 차감되거나 초당 0.6원이 과금된다. 사실상 기존 문자메시지 과금 체계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유료 서비스로는 결코 무료 서비스를 몰아낼 수 없다. 과금 체계에서도 통신사들이 카톡을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조인이 비록 카카오톡을 따라잡지 못하더라도 기존 문자 메시지 이상의 수익이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모바일 메시징 시장에서 통신사의 파이를 유지시켜주는 것 만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고 보면 된다. 직접적인 메시징 수익은 물론,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거나 기본료에 포함해 가입자당매출(ARPU)를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라는 명분은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문자 메시지 무료화 요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된다.

그 밖에도 조인은 통합 UI를 통해 실시간 채팅 뿐만 아니라 기존 문자 메시지도 한꺼번에 보내고 확인할 수 있는 등 기본 문자메시지 앱을 대체할 수 있는 기본 요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외 다수 통신사들이 동일 규격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에서도 향후 상호 호환은 물론 문자 메시지와 유사한 보편적인 통신 서비스로 자리매김 시키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언젠가 통신사들이 기존 문자 메시지 앱을 제거하고 조인만 기본 탑재하더라도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조인의 성패를 가늠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카카오톡은 잊어라. 앞으로 프로모션 기간인 5개월 동안 과연 기존 문자 메시지 앱을 제치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첫 화면을 꿰찰 수 있느냐, 조인의 운명은 여기에 달렸다.